<스캔들>을 처음접한건 제작발표회를 할 때 즈음으로 기역이 난다. '우리나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배용준, 이미숙, 전도연이 출연을 한다.'라는 정보정도 얻을 수 있었다. 이미숙과 전도연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지만 영화는 처음 출연하고, 연기력을 검증받지 못한 배우 '배용준'에 관한 기대치는 무척 낮았었다. 처음 인상은 '이 영화가 정말 될까?'였다. 그당시 코믹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그러한 영화가 아닌이상 투자를 꺼려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캔들>은 차츰차츰 대중에게 그 영화의 부분부분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를 가장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건 시놉시스였다.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인 <발몽>,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과 시놉이 거의 일치하지 않은가? 약간의 기대심이 생긴다. <스캔들> 기자시사회에서 대만과 일본의 언론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스캔들>은 개봉하기 전에 영화를 홍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동원해 소위 '뜬 영화'로 포장이 되어있었다.
스토리는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원작인 '위험한 관계'를 어떻게 조선시대로 각색을 했을까?가 감상포인트 였던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프랑스 상류사회의 모습을 조선시대로 옮겨오는데 손색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위해 특히 미술쪽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그러한 느낌은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소품과 의상 조선시대의 건축미학의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배우들을 보면 우선 배용준의 연기변신은 칭찬을 해줄만 하다. 그동안 나약한 이미지로만 머물러 있던 배용준은 <스캔들>에서 바람둥이 역활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스캔들>로 인해 자신의 연기변신은 충분이 이룬 듯 하다. 이미숙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배우로 손색이 없을정도로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역활을 한다. 전도연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서 <스캔들>에서의 '정절녀' 역활도 그만의 캐릭터로 새롭게 창조된다.
<스캔들>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조원(배용준)이 조씨부인(이미숙)과의 게임으로 정절녀 숙부인 정씨(전도연)를 유혹하는 장면이 너무 길다는데 있다. 무려 1시간 30분가량 정씨부인을 유혹하는데 할애되어지고 있다. 그럼으로써 관객들의 극의 몰입에 방해요소로써 작용되게된다. 그러한 지루함을 감수하고 극의 마지막으로 치달을 시점에서 영화는 중요한 사건과 극의 전환이 숨가쁘게 이루어 지는데 그러한 포인트를 1시간 정도 지나서 하고 런닝타임을 1시간 40분 내외로 했으면 영화가 더욱 재미있어지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남는 영화지만 <스캔들>은 하반기 우리나라 영화중 기대작이 되기에는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스캔들>이 어느정도의 관객동원을 할것인가?는 영화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힘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