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과 호평이 난무하는 이 말많은 내츄럴시티를 봤습니다. 왜 극과극의 반응을 달려야했는지,왜 평론가들은 스토리의 빈곤을 문제삼았는지 알겠더군요. 평론가들의 말마따나 이영화는 멜로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불친절합니다. 꼬장꼬장 설명해주지 않는 대사들, 상징처럼 쓰여지던 장면들... 전 홈피에서 몇날몇일을 상주하며 그 메인테마가 주는 감동을 체감하고 영화를 봐선지 멜로가 부족한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멜로더군요. 액션씬은 그멜로를 풀어주는 배경일뿐...
넘치지도 모지라지도 않게 쓰여지던 대사들, 장면들탓에 전 울먹였습니다. 어찌할수 없는 사랑에 기억도 추억도 없으면 고통스럽지않을것 같아서 무요가에 집착하는 R.. R이 좋아하는 음악,R이 좋아하는 비,R이 좋아하는 담배,내기억속에 당신이 제일많아...리아의 어깨기댐에 눈을 감던 R... 그 눈을 감던 R의 슬픈 눈떨림이 자꾸만 기억나 ..미치겠어요.
3일남은 연인들에겐 그사랑의 시작도 행복했던 시절도 모두 사치겠지요. 그 시작과 절정이 없어서 허무하다는 관객의, 평론가들의 시각이 전 되레 허무하던걸요. 개새끼를 위해서도 죽을수 있는 게 인간이라고 김을동씨가 말하는것처럼 이들의 사랑 이제 끝을 3일앞두고 있는마당에 이사랑의 시작과 절정을 꼭 설명해줘야만 이해를 허락해줄껀가요? 인간들의 사랑만큼이나 그래 너들도 사랑이란걸 했구나하며 당위성을 부여해줄껀가요? 만약 인간들의 흔한 사랑영화였다면 3일남은 시한부 러브스토리에 이미 추억으로 남고 지나가버린 행복했던 시절을 안보여줘도 우린 얼마남지 않은 사랑에 맘아파하는데 주저할 관객은 없겠죠. 3일만의 슬픈 감정을 보여주겠다는게 감독의 제작 화두였다면 꼭 그사랑의 앞부분을 꼬장꼬장 설명해줘야할 의무는 없다고봅니다.
디스토피아의 미래에서 끝을 앞둔 연인들이 보내는 고통의 몸부림이 저에겐 온전히 전이되어서 눈물 펑펑 쏟으며 보았습니다. 주류풍이 아니어서, 진부한 사랑공식을 벗어난 시적화법탓에 비평하는 이들의 난도질을 받아야하는 현실이 화가나서 또 맘아파했구요.
그 사랑에 몰입이 안되어 이해가 안가시면 두번보셔요. 저처럼 기억되어 괜히 더 스잔해지는 영화에의 추억을 갖게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