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특수 효과는 혀를 내두르게 하기는 했지만 브레인은 없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눈요기 거리는 참 많더군요. 하지만 스토리나 인물의 성격 설정은 그냥 그냥 그런 정신 사나운 영화라고나 할까. 사실 난 좀 실망해서리...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만 보시길 괜히 생각 많이 하면 이도 저도 안되어 머리만 복잡합니다. 저요. 영화보고나서 도리안은 어느 책에서 나왔지, 네모함장이 인도인은 분명아니었는데, 미나는 정확히 누구였더, 쿼터메인은 생전 첨 들어보는 인물인걸 등의 생각으로 머리 아팠거든요. 어찌나 영화가 인물들에 대한 설명에 불성실하던지. 뭐 몰라도 영화보는데 지장 별로 없지만... 등장 인물들이 어디서 나왔던 사람인지 알면 더 좋구 몰라도 상관없고식이죠. 하지만 딴지 걸기 좋아하는 내가 몇가지 집고 넘어가자면 첫째, 네모 함장을 인도인으로 만들었는데 아니 해저 2만리에서 언제 네모 함장이 인도인이라는 언급이 있었나요. 좀 당황스럽더군요.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문제에 유럽과 미국 일색으로 꾸미기 민망해서 동양인도 한사람 구색 맞추어 넣어주다보니 그렇게 된거라면 아프리카 사람도 한명 있어야하는데... 호호호 칼을 휘두르는 인도인 네모 함장이라 황당스러워서리 둘째, 쿼터메인은 영국인 톰소여는 미국인 그속의 함축성 무슨 말인고 하니 나는 쿼터메인이 마지막에 죽으며 했던 말에 실소를 금한수 없었다. 미래는 자네 몫이네... 그랬다 19세기의 세계최대 강국 영국은 지는 별이요 20세기에 새로운 별로 떠오르는 미국 세계의 주도권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다 내가 그 자리 넘겨줄께 그 자리 너해라 하는 함축적 의미가 느껴져서였다. 역시나 미국 영화속에 나타나는 미국 우월주의가..... 두인물을 그리는 모습도 대조적이다. 젠틀맨 리그의 리더이기는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 쿼터메인(그는 자동차 운전도 못하고 신식 무기에 서투르다) 그에 반해 자동소총에 능숙하고 운전도 프로급인 FBI정예 요원 톰소여 얼마나 대조적인가 구식영국 영웅과 신식 미국 영웅이라 게다가 쿼터메인 톰소여를 구하다 죽고 가장 중요한 일의 마무리는 톰소여가 결국 하게된다. 후후~~~ 셋째, 아들을 잃은 쿼터메인과 톰소여 사이의 부자관계 같은 정이흐르다.미국은 한때 영국의 속국이였다. 영국은 미국 입장에서 부모격의 나라 이기도 하다. 자식이 머리 크면 부모 곁을 떠나듯이 미국이 힘이 커지고 나니깐 영국 밑에서 벗어 낳지만 엄밀히 말해 영국의 미국의 모국이다. 마치 쿼터메인과 톰소여의 미묘한 사이 처럼 말이다. 쿼터메인 친절하게 톰소여에게 사격술을 가르쳐주는데..... 넷째. 개과천선한 하이드 원래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의 상징인 하이드 그래서 지킬은 하이드로 변하기만 하면 나쁜짓하는게 일인데 이게 왠일이래 갑자기 하이드 개과천선하는 사건이 발생하니 좋은 일을 하고 다니더라 하는 것.. 그리고 하이드가 왠지 헐크 생각 나게 하던데 역시나 헐크 처럼 덩치 켜지면 윗도리는 너덜 너덜해지는데 바지는 멀쩡하더라는 얘기 ^^ 다섯째, 미국이 빠질 소냐 안되면 되게 하라 끼워 넣을 영웅이 없으면 대충 만들어서라고 정신으로 톰 소여를 성장시켜서 것두 FBI이 특수요원을 만들었네 그려 그놈 맨날 사고만 치는 장난꾸러기일줄 알았더니 참 잘컸군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 일석이조 로세. 마지막 여섯번째, 영화 라스트신이 수상하다. 번개치면서 무덤위의 총이 들썩 들썩 움직이던 폼이 무언가 여운을 남기는 것이 혹시 2탄 나오려는건 아니지 모르겠네요. 혹시 2탄 나온다는 소식 없던가요.
이상 영화보면서 딴지라기 보다는 이것 저것 머리속에서 떠오는 생각을 주절 거려 봤습니다. ^^
ps. 제목이 왜 젠틀맨 리그인지 미나는 여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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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리그(2003, 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제작사 : 20th Century Fox, Angry Films, JD Production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