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말하자면 보고 후회할만한 애니는 아니다. 그러나 누가 물어보면 대단한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는 애니다. 그렇지만 친구가 물어본다면 한번 보라고 해볼만한 애니는 된다.
우는 넘 뺨때린다고 원더풀데이즈랑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고양이의 보은은 친구가 물어본다면 별로 걱정없이 한번 보라고 할수 있겠지만 원더풀데이즈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상당히 생각을 해보고 찝찝한 가운데 한번 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의 보은은 명작은 아닌 것 같고 그래픽이 대단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보고나면 찝찝하지 않은 그런 기분이다. 한국애니랑 비교한다면 머털도사랑 비슷한 그런 느낌... 개인적으로 센과치히로와 비교해본다면 작품의 수준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지만 영화적 재미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스토리가 훌륭한 것은 아니다. 초등학생들도 이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익숙한 스토리, 특별한 반전도 없고 복선배치나 그런 것이 특별한 것도 없다. 그러나 재미있다.
뻔한 스토리에 뻔한 구성인데 왜 재미있을까? 그것은 마치 공각기동대와 머털도사를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공각기동대를 초등학생이 보고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어른들은 머털도사를 보고 재미없다고 할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즉, 어른들이 머털도사를 보고 훌륭한 애니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보면서 재밌다고 할만한 수준은 된다는 것이다.
영화의 부분부분마다 나오는 재미있는 요소. 과연 어떻게 문제가 해결될거라는 궁금함. 궁금함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짜증이 일어나지 않음.(한국의 많은 극장용애니는 클라이막스에서의 문제해결시점에서 상당한 짜증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이것이 머털도사가 성공한 애니로 평가받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고양이의 보은에도 상당히 적용된다. 그래서 고양이의 보은이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평작이 아닐까 한다.
내가 정말 화가나는 것은 왜 한국은 머털도사는 TV에서나 방영될 수준이고 블루시걸이나 원더풀데이즈정도가 되어야 극장용애니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하는가이다. 이것이 한국의 극장용애니메이션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들만의 자존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