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치히로를 굉장히 재미있게 본터라 고양이의 보은은 기대를 하지 않을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틸컷의 캐릭터들이 너무 맘에 들었기에 더욱 기대를 했었죠.
우선 보고나서 느끼기에 이 영화는 귀엽고 멋지고 재밌긴 한데... 웬지 밋밋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마치 조금 싱거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는것같다고 할까요?
캐릭터들은 굉장히 귀엽고, 멋집니다. 매너러스하며 젠틀하고, 강하기까지한 고양이계의 신사 '바론'은 잘생긴 남자 캐릭터들보다도 훨씬 멋지고 카리스마 넘칩니다. 아무래도 고양이라 는 어쩌면 무서운캐릭터를 신사적이고 우아하게 바꿔놓는데 적잖은 기여를 한듯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 하루도 성격묘사나 귀엽고 착한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군데 군데있습니다. 어쩌면 주인공이 착하지만 모험심이 강한것은 지브리의 특징이 아닐까 싶네요.
문제는 그 밖에 있습니다. 뚱보무타는 그나마 괜찮지만, 특징이 잘살아 나야할 왕이라던지, 친구 까마귀던가의 주변 설명이라던지 특징있는 모습은 전혀들어나지 않고, 무엇보다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고양이의 왕국이 너무나도 멋진 모습에도 불구하고 너무 밋밋하게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고양이의 왕국이 어떻게 생겼나 알기도 전에 연회는 펼쳐지고, 바론이 하루를 구하러 뛰어오는 바람에, 알수없는 탑으로 헤매는 장면이 거의 대부분의 장면입니다.
인디아나 존스가 팀원들 모으는게 영화의 반이고, 모험신이 그중 30퍼센트만 차지한다면 어쩐지 어색하겠죠? 마치 그런느낌을 받았습니다. 각 세부묘사나 스케일큰 까마귀신,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너무나도 귀여운 에피소드에 저절로 미소짓게 만든영화이었지만, 어쩐지 왠지 옆구리가 허전한 기분입니다.
여자친구대신 인형을 껴안고 잔다면 이런느낌일까요?^^ 만약에 인형을 껴안고 귀여운 침대에서 하룻밤 잠을 잔다고 생각하면 볼영화 "고양이의 보은"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영화적 장치를 생각하는것보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향연이라고 생각하시고 보셨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