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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wh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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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1 오후 3:5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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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0일 부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올라온 '원더풀 데이즈'를 보고 왔습 니다. 예상만큼이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임을 직접 느끼고 왔네요. 보고 느낀 점 간단하게나마 몇자 적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솔직하게 적 다 보니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으니, 이해바랍니다. 스 포일러성 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으나, 장담은 못하겠으니 혹시나 절대 이런 글 용납 안되시거든 페이지를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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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제작과정, 120억여원의 제작비, 세계 초유의 멀티메이션.. 이미 작품이 막을 오르기 전부터 수많은 수식어와 그 이상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부 산영화제에서의 출품이 취소되고, 몇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부천에서 그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 무척이나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간단하다. 지구상의 오염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선택받은 자들의 도시 '에코반'과 오염물들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마르' 와의 갈등을 축으로, 파란 하늘의 Wonderful Days를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과 이를 막 고자 하는 에코반측의 또다른 주요인물의 대립이 그것이다.
오프닝부터 '과연...', '역시...' 라는 탄성을 연신 내뱉을만큼 비쥬얼적인 측 면의 볼거리는 기쁨에, 흥분에, 짜릿함으로도 설명이 부족할 만큼 높은 완성도 를 보인다. 3D, 2D, 미니어쳐의 완벽한 조화. 조금의 부조화도 느끼지 못할 만 큼 자연스레 스크린속에 묻을만큼 자연스러움이 한껏 돋보였다.
과연 진일보한 작품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간 목말라했던 국내 애니 메이션의 완성도를 축축히 적셔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로테스크한 배경과 2D, 3D, 미니어쳐의 조화, 아름다운 영상등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또한 영상과 아주 잘 어울리는 OST는 아주 많은 신경을 썼고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역력하고, 거기에 대한 만족감은 100점을 상회한다. 사운드를 받쳐주지 못하 는 부천시민회관이 원망스럽긴 하지만... (상영해준 부천 시민 회관의 사운드 시스템은 너무나 낙후되었었다) 지금도 이 글은 그 OST를 들으며 쓴다. 하핫~
OSMU(One Source Multi-Use)를 통해 수익의 일부를 충당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서의 정착을 선언했다는 의미도 아주 커보인다. OST, 피규어 등등.. 일러스트만 모아서 출판해도 돈이 되지 않을까? ㅎㅎ
하지만 역시나 문제가 되는건.. 국내 애니메이션이 갖는 지금까지의 한계를 넘 지 못한다는 것. 몇가지 짚어보자면..
1. 시나리오의 부재 감독의 매스컴이나 다른 인터뷰등을 통해 항상 했던 얘기지만, 원더풀 데이즈에 서는 보편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현란한 비쥬얼에 초점을 맞춘단다. 감독이 이 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스토리가 일반적이란 얘기다. 물론 권선 징악의 단순한 극선-극악 대립구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 적 스토리를 극적 장치를 이용하여 표현하고자 했다는 감독의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다. 1시간 30분동안 집중해서 영화에 몰입했지만 어디서도 그 극정 장치라 는것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반전? 뒤집기? Never~ 그냥 처음부터 영화 끝날때 까지 긴 줄을 느슨하게 늘어뜨린 인상이다.
특히 후반부에는 너무 급하게 이야기를 진행한듯한 인상을 받아 약간의 허탈함 도 함께한다. 감동을 증폭하기 위한 연출이었을까. 그럼 실패인데... ㅡ.ㅡ;;
2. 불친절한 설명 감독은 이 작품을 하나의 시로 표현한다. '비->안개->번개->바람->햇살'의 다섯 장을 통해서 아주 단편적인 영상과 스토리로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큰 스 토리의 줄기를 이해하는데는 상관없겠지만, 각 이벤트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보니 관객은 그냥 그런가보다, 그러려니하고 봐야겠다의 생각으로 작품 을 대해야한다. 에바나 라제폰 같이 생각할 꺼리를 준다는 느낌보단 무성의 해 보이는 극의 전개로 집중력을 흩트리는 느낌이 더 강하다. 예를 들어 에코반이 존속하기 위한 배경 설명의 부재라든가, 마르의 닥터는 왜 그곳으로 쫓겨왔는지 , 주인공 수하와 시몬의 대립 구조의 발단은 무엇인지... 관객의 상상만으론 커 버하기에 너무 버거운 구멍들이다.
재밌는건, 상영이 끝나고서야 이런 부연설명이 된 프린트물을 주최측에서 받아 보게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별도의 자료를 통해서야 설명이 가능한 작품은 그만 큼이나 연출력이 떨어짐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3. 어색한 억양, 발음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늘 느끼는 문제점이다. 성우.. 그 놈의 성우.. 오디션을 보고 선발했다는 그 성우들을 선택한 근거가 알고 싶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주인공 수하의 억양. 처음 말문을 열었을때 새롭다는 느낌과 여타의 다른 애 니와는 다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 억양이 영화 종반까지 전혀 변하질 않는다는 것이다. 슬픔, 분노... 무엇하나 평소와 다르지 않다. 이런 감정도 없 는 메마름이 어떻게 작품의 다양한 느낌을 살려줄 수 있단 말인가.
그 이외에 아역의 성우들...(내가 가장 우려하고 걱정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 리나라엔 이런 아역들을 위해 전문적으로 훈련시키고 교육시키는 곳이 없을까. 영화를 봐도, 드라마를 봐도, 애니를 봐도... 그 교과서 읽는 어색함은 변하질 않는다. 단 한명.. 수하의 어린시절 역할을 맡았던 맹모군의 목소리는 Good~
더군다나 우리말임에도 불구하고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것도 걸린다. 물 론 부천 시민회관의 열악한 음향 시스템때문이기도 했겠지만, 효과음 속에 섞여 있는 배우들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선 같이 나오는 영문 자막을 통해야만 했다. 우리나라 애니인데... 왜... T^T
어이없는건 상영이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수하역의 성우가 김감독과 같 이 나왔는데... 왜 사람들이 거기에 열렬한 반응을 보이냐는 것이다. 좀 멋있고 , 잘생겼다는건 인정하지만...(멀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너무하는거 아닌 가.. 무슨 박수부대도 아니고... 밖에 나와선 다들 욕하더만...
4. 빈약한 액션 영상 하나하나의 씬 자체는 나무랄데없이 완벽하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액 션 이펙트가 부족해보인다. 수하와 제이가 처음 대면하게 되는 전투씬은 어설프 며, 수하와 시몬이 백병전을 벌이는 장면에선 춤을 추는지 싸우는지 구분이 안 되고, 글라이더를 타고 벌이는 추격전에선 너무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좀더 박 진감있는 다이나믹한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김 감독은 CF를 통해 그런 역동적인 연출에 도가 터있지 않았을까? 왜 그 느낌이 크지 못했을까...
물론 꽤 스피디하고 사실적인 움직임도 눈에 띄긴 하다. 총탄의 잔영이라든가, 트럭을 타고 날으는 장면등은 인상적으로 남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환경의 낙후로 인해 사운드가 죽다보니 상대적으로 액션이 둔화된듯한 결론을 내려본다. 개봉관에서 빵빵한 사운드와 함께하면 살아나지 않을까... 다시 한번 봐야하나..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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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좋은 얘기를 많이 쓴거 같진 않지만 7000원의 돈을 내고 개봉관에서 봐도 그리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다라는게 총평이다. 특히 영상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볼 것이라면 탁월한 선택이 될것이요, 긴 뮤직 비디오를 본다고 생 각하면 엄청난 수확일 것이다.
김감독의 다음 작품은 실사와 애니를 결합한 액션물이 될거라 한다. 기대해볼만 하다. 첫작품을 통해 이런 느낌을 관객에게 선사했다면 이미 성공아닌가? 국내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부활 신고식을 통해 애정어린 시선으로 글을 마감한다.
굳세어라 Wonderful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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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족도 ●●●●●○○ 우선은 봐라. 어설픈 헐리웃 영화에 금쪽같은 돈 투자하는 것보단 훨씬 큰 만족 감이 있을테니...
관람관 만족도 ●○○○○ 부천 시민회관 2층 다열 66번 (후원회원 좌석) 2층 정중앙에 가까운 자리. 2층에서 보느라 내려봐야한다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 특히나 마음에 안드는건 사운드 시스템의 어이없는 조잡함. 짜증난다. 국제 영화제면 그에 맞게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관람객 만족도 ●●●●○ 일반 개봉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게 볼 수 있었다. 칭얼대는 애들도 없 고, 부대끼는 연인도 안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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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데이즈(2002, Wonderful Days)
제작사 : 틴하우스(주)(양철집) / 배급사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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