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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후] 인간의 분노가 낳은 종말, 그리고... 28일후...
beatle9 2003-07-02 오전 10:56:03 1847   [8]

.. 공포물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아무 이유없이 한을 품고 나타나서 설레발치는 귀신류의 영화는 절대 사절이다.

하긴 장화홍련처럼 미장센(mise-en-scene)이 탄탄한 영화는 썩 괜찮았지만..
주온이나 폰, 내지는 링 같은 영화는 영화의 좋고 나쁨을 막론하고 여하튼 내 취향은 아니다.
(윽~~~ 이 말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괜히 등짝이 오싹한걸...)

그러나.. 대니보일(Danny Boyle)의 영화라는 한가지 만으로도 그 모든 난관(?)을 헤치고서라도 보고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몇년전에 봐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하튼 집을 보러 온 사람이던가 뜻밖의 죽은 사람을 얕게 묻고(Shallow Grave) 돈가방에 얽힌 이야기가 꽤나 새롭고 흥미진진했던 영화. 쉘로우 그레이브!나...

모두 잘 알고있겠지만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마약에 탐닉하면서 부유하는 그들의 청춘 이야기를 다뤘던..
특히나 이완 맥그리거가 마치 니모(?)처럼 변기통에 빠져들어가 바다로 유영하는 유명한(?) 마약쟁이 영화 트레인 스포팅(Train Spotting)같은 영화들.

''인질''은 못봤지만 그 특이한 화면 연출과 사운드 트랙으로 대니보일은 내 작은 머릿속 영화DB에 탁 주저 눌러 앉아있다.

각설하고...

더스틴 호프만이 나와 에볼라 바이러스때문에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 ''아웃브레이크''라던가 ''드림캐쳐'', ''에일리언''등 희한한 바이러스나 외계 생물체들을 다룬 징그러운(?) 영화들도 많았다.

물론 이런 영화들도 내 취향과는 일단 거리가 먼 영화들이다.

그런데 ... 역시 대니보일의 영화는 소재에 있어서 참 특이하다.바이러스에 관한 영화이면서도 살아있는 생명체의 일종인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간의 폭발하는 "분노(RAGE)"에 의해 생성된 바이러스란다.

한마디로 인간의 잔혹하고 더러운 성깔 때문에 모든 세상은 종말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설정이다. 인간의 더러운 이기심으로 유인원인 원숭이를 상대로 잔학성을 드러내는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그 원숭이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연구하던중 마치 HIV바이러스처럼 이 더러운 분노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모든 인간에게 전염된다.

모두가 알다시피 영국은 섬나라이다.
자기들끼리 알콩달콩 살아갈수도 있지만 잘못 보이면 알카트레즈섬의 감옥이나 소록도처럼 외딴 유배지처럼 더러운 인생들의 쓰레기 하치장이 될 운명일 수도 있다.

대니보일은 (내가 알기로 영국사람) 자신의 조국을 희생양삼아서 인간의 더러운 근성에 대해 한마디 조롱해주고 싶었나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은 살아남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된다. 피에 의해 전염되고, 어떤 일말의 소리도 허용하지 않아 그 상대를 물어 죽이는 끝간데 없이 더럽고 잔혹해지는 바이러스다. 감염되면 그 상대가 누구든 간에 그를 죽여야 내가 산다.

짐과 셀리나는 한 부녀와 함께 안전을 찾아 이미 불바다가 되어버린 맨체스터의 한 군부대에 도착한다.
이때 그 마음 넓던 소녀 Hannah의 아버지가 다른 일행에게 화를 버럭 내자마자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고만다.
자신의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자 그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 것은 우연의 일치였을까.

군인들은 그들의 안위를 약속하지만 여기에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 위험이란 감염자들일까.. 아니면 자신일까. 살아있는 멀쩡한 인간들일까..
과연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전날 본 Tuck Everlasting이라는 영화는 마치 TV용 영화처럼 그냥 편안한 화면으로 삶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해줬다.
영생을 얻은 Tuck일가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음이라고..
삶이란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그러나 28일 후에서는 그처럼 간결한 설명은 당근 마다한다.

인간의 존재란.. 진짜 두렵고 무서운 것이란..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하나하나가 흉기일 수 있다.
세치혀도 남을 해치는 흉기일 수 있고 잔혹한 이기심도.. 모두.....

아담샌들러처럼 성질 죽이기(Anget Management)프로그램에라도 들어가서 교육받아야 하는건 아닌지..


* 맨체스터의 한 부대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성인지 모르겠는데 그안에는 무수히 많은 그림과 조각 작품들이 보였다.
예전에 가본 유럽 어디께의 박물관 같기도 하고 음산한 분위기와 어울려 참 아름답게도 보이기도 했다.


** 터크~~ 시사회 때에도 그랬지만 제발들 아무것도 아닌장면에서 웃어서 분위기 흐리는 일 좀 없었으면 좋겠다.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영화에 대한 정보라도 알고 오는 게 예의가 아닐까.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가벼운 영화는 가볍게, 진지한 영화는 진지하게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할게다. 나부터 마찬가지이겠지만...


** 대니보일 영화는 사운드 트랙이 죽이기로 유명.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트레인 스포팅에서도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볼 때 흘러나오던 It''s a perfect day가 좋았는데...

나중에는 정신없어서 잘 못들었지만 락 사운드 같던 배경음악이 참좋았다.
주인공 Jim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황폐해진 인적조차 드문 런던을 돌아보던 배경에서는 마치 그의 심장소리가 가빠지듯이 사운드가 점점 고조된다.
마치 Beatles의 A day in the life의 중간 간주 부분처럼...
그리고 부모가 죽어있던 자신의 집을 돌아보는 장면의 음악도 그렇고.
영화와 함께 살아 숨쉬는 듯한 음악들이었다. 짱!!


**** 근데 28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아는 사람좀 갈쳐주셈..
 

(총 0명 참여)
그니까 왜 하필이면 4주, 28일후냐구여 ㅡ_ㅡ;   
2003-09-04 17:00
주인공이 병원에서 일어난 날이 바이러스 유출 후 28일..   
2003-09-01 19:18
감염자들이 굶어 죽는데 까지 28일이 걸린다느거 아닌가요?   
2003-08-20 17:32
1


28일후...(2002, 28 Days Later...)
제작사 : Meespierson Film CV, Fox Searchlight Pictures, British Film Council, DNA Films, Figment Films, Canal+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28dayslater/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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