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뉴웨이브 운동(=영상)의 개척자로 자리하고 있는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이다. 특이하게도 영화는 3부작으로 나뉘어 진행되게 된다. 그 첫번째 결과물이 지금 소개하고 있는 영화 '밀레니엄 맘보'이며, 이 영화는 여느 젊은이의 초상을 10년 후 미래에서 바라보는 특이한 구성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회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라는 것을 단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인 듯, 영화의 첫 장면은 주인공 서기(극명 비키)가 어둠과 맞물린 주황색 조명을 비추고 있는 도심의 어느 다리(?)에서 뒤돌아 보며 걷는 장면으로서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뉴웨이브 영상의 대표적 예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우울한 색채를 띈 영상과, 복잡하고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와 같이 어둡게 그려지고 있는 도심의 풍경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속 아픔을 대변하고 있는듯 싶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대만영화의 변화를 꾀하고 그에따른 개념의 이치를 부합시킨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너무나 허무하게 진행되는 영화의 내용은 밋밋하기 짝이없다. 3부작이라는 영화의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도 싶지만,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를 바라보고 있는 개인적인 시선은 그리 신선하지 못하다는 관점만을 안겨주고 있을 뿐이다. 이 영화가 '재미'를 목적으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누구에게 '평가'를 바라고 만들어진 작품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혹은 그 반대이거나...-. 하지만 영상에서 보여지고 있는 화려하고 몽롱한 영상만을 기대한채 영화를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영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