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는 환경은 다르지만 황진이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명기인 황진이는 시도 잘 짓고 국사를 논할 정도로 해박했다고 한다. 베로니카 역시 시도 잘 짓고 국사를 논할 정도로 해박하다. 또한 실화라고 하니 더더욱 황진이 같다고나 할까... 허나 다른 점이 있다면 고급 창녀가 된 동기가 다를 것이다. 한 남자를 사랑하나 신분 차이로 결혼을 못한 베로니카, 그를 갖기 위해 최고의 창녀가 되어 마침내 마르코를 애걸복걸하게 만든다. 베로니카의 삶은 말 그대로 사랑에 목숨을 건 삶이다. 마녀재판에서도 그녀는 당당했고 사랑을 주장했다. 그 당시의 우둔했던 집안의 아내들과는 너무도 비교되었고 그런 그녀를 남자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당시의 여인들은 참으로 불쌍했으며 지금의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한다.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이며, 튼튼한 아들을 많이 낳는 것을 최대의 의무이며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부인들이 정말 한심스럽고 안쓰럽기까지 했다. 두서없이 마구 글을 썼는데 어쨌든 영화의 마지막은 감동적이다. 멜로물을 보고싶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야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후회할 것이다. 정말 배경도 아름답고 멋진 영화였다. 참! 여주인공이 생각보다 주름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