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10년 전, 2001년에 일어난 일이다.... 어두운 터널을 향해 가볍게 걸어들어가며, 언뜻언뜻 뒤돌아보며, 살며시 웃는 비키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코믹영화는 웃음을 터뜨림으로써 영화와 주고받는 느낌을 갖는데 밀레니엄 맘보는 내게 한 순간의 웃음도 허락하지 않았다. 비키의 갑갑스런 삶을 어두운 화면으로 보면서 내 지난 시절 느꼈던 그 갑갑스러움을 느꼈다. 내키는대로 살았음에도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해보지 못했던 것처럼 느끼는 허무함과 무력감, 슬픔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