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가 마지막 작품이라면서 만든 것이 [모노노케 히메]입니다. 개봉당시 그전의 작품과는 전혀 틀리게 잔인한 장면들에 놀란 팬들도 많았지만, 화면속의 그 역동적인 모습에 일본인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열광했습니다.
소문처럼 모노노케 히메는 굉장한 작품이라는 말이 맞긴 맞는 것 갔습니다. 모노노케 히메에는 요즘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깊숙하게 배어 도무지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무언가로 말이죠. 웅장한 음악에 정말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오는 장면들, 작품마다 나오는 조그만 엑스트라들의 귀여운 모습, 그전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빠른 표현은 보는 사람을 작품에 빠져들게 합니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특유의 여성 상위의 모습과 사람과 동물이 교감을 이루는 모습은 볼때마다 반갑기도 했습니다.
[모노노케 히메]는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의 모습과 자연이 망가지는 모습에 분노하며 인간을 공격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주를 이루어 지금도 진행중인 자연훼손에 대한 경고합니다. 초반에 조금은 징그러운 '재앙신'과의 싸움과 '아시타카'의 저주를 풀기위한 기나긴 여행, '에보시'와 '산'과의 만남, '시시신'과의 조우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장면 연출로 인해 보는이로 하여금 조금의 생각할 여유도 주지않고 지나가지만 영화를 보고난뒤 감독이 말하고자 한 메세지와 여운이 남는건 왜일까요? 관객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서 우리에게 잠시 혼란을 주기도합니다. 장면 연출과 캐릭터의 등장이 관객의 기대와는 상반되어 있음을 알수있었고, 인간이면서 늑대의 딸로 살아가는 산과 인간을 존중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에보시. 그 둘 사이를 오가면서 갈등하는 아시타키를 그려내면서 감독은 그의 의도나 메세지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절대적 선과 악 또는 흑백 논리를 통해 통쾌한 메세지를 주려하지 않고 오히려 그는 관객들에게 그 해답을 찾으려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모노노케 히메는 쉬운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무엇을 담고 있건 간에 작품을 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요? 모두들 어떻게 살아야만 잘 살 수 있는 것인지 한참동안 고민하게 되는 것, 열심히 자연을 해치는 일개의 존재로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만 자연을 해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 연구하면서 말입니다. 원령공주, 원어로는 모노노케 히메라 지칭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생명으로 자립할 수 있는 이야기 속의 시시 신처럼 자신 역시도 생생히 숨을 쉬며 살아온 유기체라고 해야 옳을거 같습니다. 필름의 형상을 띠고 있으면서도 결코 쉽게 드러내지 않고 알 수도 없는 그 무게 때문에 아마도 한동안은 가슴이 짓눌려져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미야자키의 작품세계와 모노노케 히메가 다른점은 바로 이러한점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무참히 짖밟는 인간의 욕망에 맞선 산과 늑대 어미를 절대적 선의 존재로 그려내고 있지 않았습니다. 예를들어 산을 구해준 아시타키를 바라보며 늑대어미는 말합니다. "니가 허락한다면 내 이빨로 짓눌러 버릴테야"라고 또 늑대어미는 아시타키의 친구이자 동반자인 사슴을 바라보며 산에게 먹어도 되냐고 묻는 장면에선 그가 절대적 선의 존재와는 거리가 멀게끔 느껴집니다. 또한 자상하며 인간을 존중할줄 아는 에보시 역시 사슴검의 욕망에 사로잡혀 성의 위험을 알리는 아시타키를 무시해 버리는 장면에선 잠시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감독은 왜 이러한 연출을 한것일까? 주목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미야자키는 인간의 헛된 욕망과 욕심에 대한 재앙을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자 했으며, 그러한 대재앙에 맞서 싸우려는 인간의 의지 역시 에보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이 갖는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자연의 대재앙에 맞선 인간의 의지입니다. 그는 관객들에게 어떠한 절대적 선과 악의 존재에 명확함을 결여 시키므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를 결코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은 자신의 메세지를 이 영화의 결말에 가서야 비로서 비추었습니다. 늑대어미의 딸 산과 에보시 사이를 오가며 갈등하던 아시타키는 멧돼지 무리의 반격과 산의 동참을 알고서는 결국 산에게 달려나가는 장면에선 감독은 인간의 욕망을 상대적 악으로 넌지시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출 역시 결코 절대적 메세지는 아니며 오히려 그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함이 보였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그의 천재적 연출력을 더욱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인간과 자연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결국 서로 융합하여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말입니다.
모노노케 히메를 보면서 이 작품을 특수효과를 투입시켜 영화로 만들었다면 과연 관객들에게 어필할수 있었을까하는 질문을 제 자신에게 해보았습니다. 모노노케 히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재적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일본색이 짙긴 하지만 작품 자체로 볼때 볼만한 애니메이션 영화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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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1983
아래아래 에랑 평이 똑같애 이런것도 퍼다 나르냐 거지같은것들
2011-04-0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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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 : 원령공주(1997, The Princess Mononoke / Mononoke Hime)
제작사 : 스튜디오 지브리, 도쿠마 쇼텐, Dentsu Inc.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대원 C&A 홀딩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ononok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