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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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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0 오후 5: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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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리뷰)
볼링포콜럼바인.
마이클무어의 독설을 금번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봤다. 담력 한번 쓸만한 아저씨라고 생각했는데 [볼링포콜럼바인]을 보니, 그가 쏟아부었던 독설은, 최대한의 감정억제에 기초한 예의를 갖춘 발언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유명한 다큐멘터리 [볼링포콜럼바인]을 국내에서 만나게 된 것은 진정 반가운 일이다. 구구절절 공감가는 소리만. 해대는 이 남자의 발언에 섣불리 반기를 든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가 고발하고자 하는 총기사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미국이라는 사회의 불안감은 (내, 외적인, 정치적인 혹은 정치적이 아닌) "거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고발하고자 하는 "현실의 병폐"의 피해자들이 출현하는 부분은..고통이며 슬픔이다. 미국의 잔학한 과거를 보여주는 부분에서 흐르는 "What a Wonderful World"는 의미심장하다. NRA 전미총기협회의 회장인 배우 찰톤헤스턴의 인터뷰를 따려고 노력하는 마이클무어의 끈질긴 구애작전은 진지하다. 그토록 밝혀야하는 진실의 사유가 "한인간의 이해하지 못할 양심"의 진위여부라는 사실은 왜 이 작품이 반드시 "다큐멘터리"여야만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당위성이다.
미국에서 10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에 대한 진지한 자문의 계기는 슬픔을 던져준다. 왜 그 어린아이들이 너무나도 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수있는지, 또 왜 그 끔찍한 총기를 학교라는 안전지대(물론, 이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에서 바로 옆의 같은 반 학생의 머리에 겨누었어야 하는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은 반드시 누군가는 이미 했었어야 하는 모든 미국인들의 자문이 아닌가.
"말을 하는 대신 듣겠어요. 듣는 사람도 있어야죠" 마릴리맨슨의 대답은 정곡을 찌른다. 모두가 말한다. 그것도 옳지않은 그릇된 사실을 진실과 진리인마냥 끝없이 주장한다. 아이들은 이미 어른을 믿지 않고 친구를 믿지 않으며 사회는 아이들을 더 이상 보호해줄수 없다. 누구도 서로를 믿지 않는 이 흉악한 사회에서 총기마저 없에지 않는다면 미국의 이 끔찍한 "살육의 역사"는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는지 모르는 사실이다. 마이클무어가 끊임없이 취재하는 뚜렷한 비교대상국가는 캐나다다.
"빈곤이 폭력의 근원이라고?" 캐나다의 실업율은 미국의 실업율의 두배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웃지 않기는 힘들다. 이 엄청난 "살육의 역사"를 소유해온 미국인들의 끔찍한 성향이 어찌 빈곤과 실업율에 기대어 무마되어질수 있겠는가. 폭력영화와 게임을 아무리 보아도. 아무리 빈곤해도. 살인하지 않고 총기사용을 하지 않는 캐나다인들 그리고 문을 잠그지 않는 그들의 현관을 보면서 미국인들은 비참하다. 물론, 가장 비참해 하는 것은 마이클무어다. 그가 밟아가는 모든 진실의 계단에서 결국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모든 일들은 반드시 "사실"로 드러나니 말이다. 이에 영화는 미국인들의 "살육"의 성향을 공격적으로 비난함에 더불어, 매스미디어의 맹점을 곰곰이 씹어보기 시작한다.
끔찍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미국의 언론과 결코,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포를 세뇌시키지 않는 캐나다의 언론을 비교분석하는 부분은 한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어떠한 올바른 시각에서 재평가 받아져야 하고, 또 논해져야 하는지에 대해 당당한 대안을 내밀고 있다. 마이클무어가 이토록 분주히 왜곡된 사실들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는 사유는, 무언가 심히 잘못되어갈때, "전체"는 끊임없이 빈곤과 질병과 싸워야만 하는 빈곤층의 고단함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또 저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력하지 않아서 "빈곤"한것이니 그것이 어째서 "전체"의 책임이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빈곤층 흑인들의 허름한 살림살이와 자신의 아이가 살인을 저지른 순간에도 정부보조금을 갚기 위해 매일 80마일을 왕복하는 고단한 어머니의 눈에서 떨어지는 굵디굵은 눈물이 왜 . 어찌해서 그녀만의 책임인것인가.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또 구체적인 방식으로 문제해결에 접근해나가고 대안을 마련하지 않아서는 안된다. 그들또한 미국이라는 거대한 땅위에 붙어 생존을 연명해나가는 "미국인"이다.
찰톤헤스턴이 거대한 저택에서 총기사용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늙고 추한 몸뚱이를 풀위에 띄우는 순간에, 이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들의 한끼 식사를 위해 80마일을 왕복하고 있다.
흑인에 대한 형언하기 힘든(여전히...라는 단어가 적용되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현실이, 그것이, 끔찍하다.) 혐오감과 "전체"에게 외면당하는 미국의 빈곤층주민들의 고통은 전체의 분노와 고민으로 "사회"속에 희석되어야 마땅하다. "군비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외치는 정신이상자 부시의 연설에 그간 참아왔던 분노의 발길질을 감격스럽게 날리고 있는 마이클무어의 이 뛰어난 다큐멘터리는 그래서 감격스러우며 진실되다.
마이클무어의 [볼링포콜럼바인]은 반드시 언젠가는 , 혹은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미국사회의 흉악스러운 폭력과 미국인들의 살인적 기질 그리고 정부가 만들어가고 있는 "폭력사회의 조장"에 대한 정당한 발언이며 발길질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순간의 유머와 역동성을 띠며 끊임없이 진실을 파헤치려고 덤빈다. 미국내에서도 그 명성이 드높은 마이클무어의 여타 다큐멘터리(로져와나..외 다수)를 단한편도 보지 못했었다는 사실은 불운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의 이름에 "특별전"이라는 단어를 덧붙인 다큐멘터리들의 묶음이 보고싶어진다. [볼링포콜럼바인]을 먼저 본 지인들은 심히 열광했다. 탄탄한 구성과 열띤 취재. 진실을 노출하는 노련한 순차적 진행으로 멋진 다큐멘터리를 보여준 마이클 무어에게 모두 갈채를 보내는 중이다.
그러나 나는 그의 날카로운 질문에 완벽하게 동의한 것은 아니다. 그의 주장에 100%의 진실이라는 당위성을 더해주는 것 또한, 아니다.
다큐멘터리라는장르의 특성상 "사실"을 "극화"하는 것이 아닌 "사실"을 "사실"그대로 관객에게 던져주는 사이, "현실의 맹점"을 매우 진지하게 노출해야 하는 것이 옳으나 마이클무어는 그 문제안에 직접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이며, 주인공이 되어 극속주인공이 되버린다는 사실 때문이다. 우리의 뛰어난 다큐멘터리 [먼지, 사북을 묻다]를 예를들면, 영원히 잊지 못할 이 다큐멘터리앞에서 내가 울분을 토한 것은 감독이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극속의 인물들에게 "너희가 말하는 것이 그렇게 옳으냐. 그것이 어째서 진실이냐"고 캐묻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가운데 있었던 피해자들이 "거짓"을 "진실"로 위장한 현실의 그릇됨을 밝혀내려는 고단한 과정을 묵묵하게 그러나 매우 일관성있게 담아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이 다큐가 치열하지 않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러하기에 훌룽하다.) 그러나 마이클무어가 이미 사건의 중심에 뛰어들어 그것에 개입하고 또 "개인적 잣대"를 마치 완벽한 "진리"인 마냥 단한순간의 "여백"을 허락하지 않고 2시간가까이 이야기 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의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모든 단어들이 100% 진실이라고 믿거나, 캐나다라는 국가과 캐나다인들이 "전부" 훌륭하고 안전하다고 믿게 할 위험의 소지가 있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아쉬운점은 바로 "여백"없는 "불편함"이다. 물론 마이클무어의 패기와 도전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려는 끊임없는 부단한 노력은 실로 존경스럽지만 한걸음 뒤로 물러가 사건의 진실을 차분히 밝혀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심"을 노출했더라면 더욱 좋았을뻔했다.
각설하고, [볼링포콜럼바인]은 볼만한, 또한 여러 가지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에 빛나는 훌륭한 다큐멘터리이다. 한 개인의 부단한 노력이 K마트의 사과와 총탄판매조치에 대한 정정보도를 받아내는 순간, 느껴지는 희열감은 실로 대단하다. [볼링포콜럼바인]은 마틴스콜세지가 피로 쓴 미국의 역사 [갱스오브뉴욕]이 헛된 이야기거리만에 그쳐서는 안될, 논할 가치있는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되는 순간이며, 동시에, 안전을 무시한 개발과 폭력이 얼마나 많은 폐해를 불러일으키는가에 대한 현대사회를 향한 진지한 경고의 순간이다.
http://www.onreview.co.kr http://cinekim.w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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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2002, Bowling for Columbine)
제작사 : Alliance Atlantis Communications, Dog Eat Dog Films, United Broadcasting Inc., Salter Street Films International / 배급사 : 스폰지
수입사 : 스폰지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owlingforcolumb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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