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으면 친구를 만들면 된다'면서 주변 사람을 죽이고 조합해서(팔은 누구, 다리는 누구, 목은 누구...) 친구를 만든다는 이 영화는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다. 피가 사방으로 튀지도 않고 사지절단이 영화에 나오지도 않고....그렇지만 아담의 팔을 갖다붙이고 앰브로시아의 다리를 꼬매는 장면에서는 대놓고 나오지 않는 그런 장면이 오히려 극을 더 음산하게 만들어놓았다. 이름은 럭키한데 영화는 호러로 만든 감독은 직접적인 잔인한 장면묘사 없이 (수술칼로 목을 자르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덤덤하게 느끼는 내가 이상한건가..) 관객들의 입에서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연출력을 보여준다. 괜찮은 연출에 여주인공의 순박한 모습에서 엽기적인 모습으로의 완벽한 변신은 영화를 꽤 괜찮게 만들어놨다.
메이役의 '안젤라 베티스'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제정신이 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첫영화인줄 알았는데, [블레스 더 차일드]에 출연했던 배우더군. 아담役의 '제레미 시스토'도 또한 [수어사이드 킹]에도 출연한 준중견배우였다. 특히 폴리役의 '안나 패리스'는 [무서운 영화 1,2]와 이번에 같이 개봉하는 [핫칙]에도 출연한다. [무서운 영화]에서는 살인마를 잡더니 이 영화에서는 살인마(?)에게 희생당한다.
라스트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수 있는 장면이야 보다보면 누구나 짐작가능 할 거 같다. 오히려 영화속 영화인 아담의 영화를 보고나니 손가락을 빠는 애무장면이 영화에서 나오면 그 장면이 생각날거 같다. 메이曰, '손가락을 한번에 뜯어 먹는 것은 좀 어색하지 않나요'..으~~
단순한 호러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가슴이 저린다. 한쪽눈이 사시라서 어려서부터 친구들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고 사이코같은 엄마 밑에서 정말 요상한 '인형-수지'를 선물받아 평생 그 친구만 안고 사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인물인지도 모른다. 인형에 자신을 투영해서 자아가 분열되어 갈수록 인형을 담은 상자유리가 갈라지는 소리는 피튀는 장면보다 더 공포스러웠다. 친구에게, 가깝다고 느낀 사람에게 외면을 받는다면 실생활에서도 메이만큼은 아니겠지만 우리도 그만한 분노를 느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없다고 만들려고 하기보단, 누군가 나를 친구로 삼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마음으로.....
# 영화가 무섭다기 보단 미리 비명을 지르는 관객들의 반응때문에 영화가 더 무서워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