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던 영화다.. 정말.. 정말 좋은 영화.. 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 영화는 초반 그런대로 이끌어 간다.. 일단 인연을 만들기 위해 조금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김애경"씨가 둘을 엮어주기 위해서 애 쓰신다..
그리고 엇갈림.. 너무 답답할 정도로 억울한 누명을 쓰는 영우.. (왜 차에 아무 흠이 없다는걸 얘기 안한건가.. 아직도 마구잡이식인가.. 갑자기 '살인의 추억'이..)
그리고 우리를 웃기는 공형진씨가 등장한다.. 솔직히 공형진씨 말도 좀 빠르고.. 사람들 웃음소리에 못 알아듣는 부분도 있었지만.. 영우의 우울한 분위기를 잘 누그러뜨리며.. 이제까지 이 영화는 우울한 영화구나.. 란 생각을 깨버린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분위기가 무거울 수 있는 영화를 가볍게.. 끌다보니..
박진희씨가 다친 이후의 내용조차 가볍게 여겨져 버린다는거다.. 사람들이 박진희씨가 다쳤을 때 대부분 장난으로 저럴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웃었다.. 하지만.. 보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는게 좋겠다.. 정말 다친거다.. (조금 더 피를 흘렸으면.. 아니면 땀을 흘리던가.. 몸을 떤다던가.. 입술이 파래진다던가.. 실제로 정말 다친거라고 생각하기엔 효과가 좀..)
그리고 노부부의 이야기가 슬슬 겹치기 시작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인공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주목했으면.. 아니면 노부부의 이야기를 독립적으로 다루었으면.. 모르겠다.. 어쨋든 여기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리고 이야기를 겹치기 위해 쓴.. '메밀꽃 필 무렵'.. 그 글은 우리가 배울 때조차 그때는 왼손잡이가 유전이 아니란걸 몰랐기에.. 라며 너그러이 이해해줄 수 있었지만.. 귀 뒤에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이용하다니.. 이것도 영.. 그리고 의사분과 주인공의 대화 역시 간간한 웃음만 유발하였다..
결국 영화는 처음의 힘이 점점 느껴지지 않게 된다.. 영화 자체의 흐름이 끊기는 이상한 일이 없었는데두 불구하구.. 점점 영화 스토리가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들의 결정적 대사.. 이건 보신분들만 알거다.. 마치 영우가 난 모든 대본을 읽었다는듯한 대사.. 의사 부부의 죽음과 전혀 상관없던 그가 마치 다 안다는듯한 대사.. 그 대사 후 올라오는 크레딧이 관객의 모든 힘을 쭉.. 빼버린다..
그전까지 허탈해하는 관객들 소리가 안들렸다.. 그들은 기대했던 것이다.. 이렇게 허탈하게 끝나는게 아닐꺼야.. 하지만 점점 허탈하다는걸 느끼다.. 마지막에 허탈해하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자.. 그러므로 이 영화는 추천이 아니다.. 이 영화는 재미와 감동 2가지 다 잡으려고 노력했다.. 초반이 재미라면 중반 이후는 감동으로.. 하지만 재미를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감동을 잡는데는 실패했다고 본다..
재미도 웃긴 영화의 망가지는 재미가 아닌 멜로 영화의 잔잔한 재미다.. 이런걸 즐기시는 분께는 추천해줄만 하다.. 물론.. 마지막엔 힘이 빠지실꺼 같으나.. 마지막 전까지는 중반까지 이끌었던 힘이 조금 남아있을테니 말이다..
1. "공형진"씨는.. 이제 코믹영화 주연배우로 나오셔두 될 듯 하다..
2. 오늘이 시사회 첫날이라 그런지.. 중간부분에서 음향이 멀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리고 화면에 초점이 안맞는 부분도 조금.. (일부러 그런건 아닌듯..) 어쨋든 깨끗이 편집되서 개봉되면 좋겠다..
3. 눈덮힌 소백산은 예뻤다.. 이런 장면을 구경하구 싶다면 개인적으로 태백산 눈꽃축제를 추천하는 바이다.. 거기서두 포대 자루에 눈썰매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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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형님 말씀에 충분히 공감해여.. ㅋㅋ 저두 동화다.. 그러면서 봤는데.. 그래두 잘 적응이 안되는 것이.. 역시 전 사회악에 물든..^^;;;
2003-04-30
15:40
마지막 부분요.. 많은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다는듯 웃었지만.. 글쌔요.. 동화적으로 이해한다면 충분이 공가이 가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