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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먼저 하고 시작합시다!! 우리(한국사람)는 미국에 대한 이해와 선입견등등.. 그런것을 하나로 묶어서 미국에 대한 하나의 결론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나? (조건 대답을 하기전 아래의 영화를 먼저 보고 말하도록 해보자.) <볼링 포 콜럼바인>은 한 독선적인 미국인이 써내려간 미국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알기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그 독선적인 미국인은 마이클 무어라고 하는데,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부시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으로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아카데미는 벌써 그의 손을 들어준 상태였다. 그가 당당하게 시상식장에서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근본적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아마도 상을 받게끔 해준 그의 영화가 이유였나보다 생각하니, 오늘 본 문제의 그 영화가 그 이유를 말해주고 있었다.
댜큐멘터리는 재미없다라는 편견을 깬 영화. 미국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답답했던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영화. 미국 그 자체가 극장안에 앉아 스크린를 향해서 환호를 보낼 영화... 그러나 아직은 미국 그 자체를 변화하게 만들 수 없음을 알고 실망감을 안겨주는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을 보고 극장에서 나올때 내가 느낀점들을 대충 정리해본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만든 주인을 닮아서 그런지 가타부타 말을 못하게끔 하는 그런 억지스러움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의 생각이 너무 옳다고 나와서 우리는 반박이나 그거에 대한 찬성의 말도 하기가 머쓱해 질 뿐이다. 그런 자신의 가치관을 2시간가량 쏟아낸 <볼링 포 콜럼바인>은 마치 "미국은 이런 나라입니다"라는 FBI의 사건 보고서 같아서 우리는 그저 확인하고 도장만 찍어주는 임무만을 수행하면 된다는 식의 일방통행적인 감정의 마감을 가지게 된다. 불쾌하거나 억지스러운 감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넘어가서는 안될 것 같은데 할 말이 없다. 왜? 할 말을 잃어버리게 만들지? 마이클 무어가 본 미국이 100% 맞는 것인가? 100%는 아니더라도 "아 그런거였구나"라는 수긍의 의사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게 다가온다. 난 미국인이 아니다. 미국에 가본적도 없다. 그래도 평균치보다는 미국에 대해 많이 알고 생각도 정립되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수정되었고, 총체적인 결론을 모라구 단번에 당당히 말할 정도는 아니었음을 이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 그럼 나는 미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나? 아니면 미국에 대해 잘 못 알고 있었나? ........... 그건 아니다.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은 미국과는 떨어질 수 없는 삶을 살아온 이들이기에 미국에 대해 무지하지는 않다. 오히려 미국의 이중적인 모습들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할 말이 많은 나라의 국민이다. 그런 우리가 <볼링 포 콜럼바인>을 보고 새롭게 미국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마이클 무어의 잣대가 너무나 견고하고 높아서 묻혀질 뿐이다.
발상의 전환을 가지고 시작한 이 영화는 다른 날과 크게 다르지 않는 미국의 어느 아침에 총기사건을 일으키고 스스로 자살한 두 소년이, 당일날 아침에 볼링을 하고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서 그들이 총기를 난사한 이유가 볼링 때문아니었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으로 출발한다. 영화는 에릭과 딜란이 왜 총기사건을 일으켰나?에 대한 미국의 여러 저명인사가 주장한 이유를 보면서 그것이 미국의 억지스러운 합리화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볼링때문에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라는 이유를 능청스레 둘러치는 마이클 무어의 유쾌한 주장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내용을 다 일일히 말하는 것은 솔직히 시간낭비이다. 이 영화는 보지 않고 말하수 없으면 막상 보았다 치더라도 말할 수 없는 영화이다.
부시는 악의 축으로 나오고, 찰스 헤스톤(NRA 총기협회회장)은 총에 미친 늙은 노인네로 묘사되고, 총기사건을 일으킨 소년들과 그리고 최연소 어린이는 주변환경, 즉 빈부의 차이, 결손가정 또 가까이 있는 무기제작회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이 관객에게 유명한 저명인사들이 콜럼바인 사건에 대한 원인으로 말했던 것보다 설득력에 있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알면서도 무시했던(일상적으로 되어버린) 미국의 부조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당연하다고 느껴진 미국의 일상적인 사회모습이 총기사건의 원인임을 마이클 무어는 주장한다. 자신도 총을 쏘고 싶어 안달하는 유년시절과 그런 고향에서 자랐고 NRA 평생회원자격증까지 있는 인물이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현실의 미국을 본다면 마이클 무어는 가장 미국식으로 성장한 오리지날 미국인이다. 그런 그가 총기 소지를 반대하는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 이론적으로 맞지 않고,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마이클 무어는 천연덕스럽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고 부시, 찰스헤스톤등 미국을 움직이는 거물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여러나라의 총기사건 비율을 보여주면서 미국이 왜 저렇게 총을 쏘는가?의 이유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은 제3국이 보았을 때는 미국에 대한 진실을 낱낱히 보여주는 효과를 가져온다.(참으로 놀라운 생각의 표현이었다.. 이걸 보면서 그래 바로 저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길을 헤메이다 찾은 느낌이랄까?) 마이클 무어가 미국에 대해 내린 결론은 이렇다. 흑인에 대한 공포, 매스컴이 조성하는 공포심, 미국 스스로 화를 다스리지 못해 일어나는 광기의 공포, 닫히는 것에 대한 공포심.. 이것들이 미국인들 스스로 총을 소유하고 발사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무어는 주장한다. 또 그런 공포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정부나 기업들이 이권을 위해서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생각을 전환하면 저런 공포심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무어 스스로 체험하고 보여주지만 미국은 쉽게 변화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왜? 매스컴이 공포를 더더욱 증폭 시키기 때문에... 미국은 이런 나라이다.. 스스로 공포를 만들고 자신을 지킨다는 합리화를 세워서 타인에게 총을 발사하는 나라 미국 말이다.
총에 맞아 죽은 어린 소녀의 사진을 찰스 헤스톤의 거대 저택에 놓고 오는 장면은 무어라 설명하고 해석하지 않아도 이 영화를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죽은 소녀의 사진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또 미국를 움직이는 정치인,거물,기업들이 진정 무엇을 외면하고 있는지를 알 것이다. 또한 미국인 스스로 무엇을 자기 스스로 잃어가고 있는지를.. 아메리칸 드림으로 우리에게 희망과 꿈으로 기억되길 소망하는 나라 미국.. 그러나 아메리칸 드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적의와 아메리칸 공포로 기억되어지는 나라 미국. 왜 미국은 알지 못하는 것인가? 왜 소수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바로 이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속에 있다. 이것이 반대의 논리를 수긍하지 않는 독선이라도 우리는 분명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내 손이 더딤을 알았다.. 난 더이상 이 영화에 대해 쓸 수가 없음을 알아버렸다.. 고작 이 정도 쓴 것도 미국에 대한 내 마지막 예(禮)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속마음은 이렇다. "부시 당신은 9.11을 이용해서 미국 국민 그리고 전세계를 속이는 사기꾼이야!!"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원더플 데이즈를 들으면서 90년대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의 폭탄에 의해 발이 떨어져 나간 아들을 부여 잡고 울부짓는 아버지가 곧이어 떨어지는 미군의 폭탄에 의해 팔이 떨어져 나간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 난 대체 미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기억을 더듬어 본다.
보지 않아서 말할 수 없고, 보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http://www.on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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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2002, Bowling for Columbine)
제작사 : Alliance Atlantis Communications, Dog Eat Dog Films, United Broadcasting Inc., Salter Street Films International / 배급사 : 스폰지
수입사 : 스폰지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owlingforcolumb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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