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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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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31 오후 11:2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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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피터의 고백...
이 영화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며 공연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연주한 음악을 들려주는 '시네 라이브'라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절반의 성공이라 여겨지더군요.
영화속 음악을 라이브로 직접 듣는다?
꽤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듣다보니 음악의 소리가 커, 영화에 상대적으로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마이크의 잡음등으로 관객들의 심기도 건드리더군요. ^^;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영화에 좀더 비중을 두고 음악을 연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상황에 맞는 음악을 연주, 노래하며 가능하면 배우들의 대사 소리를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음악에 더 비중을 두었다는 게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영화는 상대적으로 위축이됩니다.
거기에 다소 철학적인 영화의 내용까지 한 몫 거들어 영화는 점차 지루해집니다.
아무튼 영화는 지금은 고인이 된 연극배우 추송웅씨에게 바치는 아들 추상록씨의 글을 들려주며 시작이 됩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거라 기존의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새롭고 신선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는 게 좀 아쉽더군요.
거기에 복잡한 시나리오... 이 영화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동물원 사육 보조사인 나... 그리고 '피터'란 침팬지가 된 나... 마지막으로 침팬지가 되었던 경험(?)을 살려 새롭게 시작하는 나의 모습...
맨처음의 나는 실패한 인생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인생의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고 방황하다가 어떤 계기로 동물뤈 사육 보조사가 되었던 것이죠.
그러던 어느날 동물원에 '피터'라는 새로운 침팬지가 동물원에 들어옵니다. 이 '피터'는 다른 침팬지들보다 월등히 크고, 인간 흉내를 잘 냅니다. 그리고 나처럼 한쪽 다리를 접니다.
그러다 보니, 나는 '피터'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피터가 되어버립니다. 우리속의 피터가 되어 버린 나와 바깥에서 동물원 사육보조사인 나...
뭐가 뭔지...
그리고 다시 영화는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이 모든게 마치 꿈이었다는 듯이...
꿈? 과연 이 모든 게 꿈이었을까요? 과연 우리가 보고 경험한 이 모든 것은 무엇일까요?
피터... 어쩌면 그(?)는 무대 위 배우들을 의미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면서 또 다른 나를 연기합니다.
자신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작은 기쁨을 위해...
아무튼 조금은 철학적이면서도 어려운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때문에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시끄러운(?) 음악으로 인해 조금은 그 느낌이 사라지더군요. ^^;
영화는 추상록씨의 1인극이라고 할 만큼 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작품이었는데, 욕심이 좀 과하지 않았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감독, 각본, 편집, 음악, 나래이션, 거기에 주인공으로 출연까지... 도대체 혼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 우정출연을 해준 몇몇 배우들을 보는 재미로 영화를 봐도 좋을 듯... ^^
이 영화는 ★★★★★ 만점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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