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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푸른공간> 어떻게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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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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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누군가 좋아하는 영화를 물을 때면 밝고 맑은 해피엔딩이요, 라고 간단히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의 출연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이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음악과 춤에 관한 영화, 그리고 성장영화이다. 그런데 음악이 담겨있는 성장영화의 성격을 띠고 있는 <투게더>라니. 최소한 나에게만큼은 사랑받게끔 태어난 영화인 셈이다. 그렇지만 감독이 너무 유명한 영화는 편하게 즐기기에는 약간의 부담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게다가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이니 지루할지도 모른다고 지레 걱정 할 수도 있다. 허나 그 유명세에 눌려 잔뜩 긴장하고 보았다면 정말 후회할만한 영화가 바로 첸 카이거의 신작 <투게더>이다.
시골 작은 마을에 홀아버지와 살고 있는 소년 샤오천은 바이올린에 특별한 재능을 보인다.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마을 곳곳에 불려 다니며 연주하는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콩쿨에 참석하기 위해 도시로 향한다. 인맥과 돈이 없어서 훌륭한 연주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는 지앙교수에게 제자로 받아들여줄 것을 사정하고 아들은 레슨을 받게된다. 처음에 삐걱대던 두 사람이 서로 교감하기 시작할 무렵, 아버지는 아들이 콩쿨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러니까 아들의 인맥이 되어 줄 수 있는 유교수에게 아들을 데려간다. 처음에는 반발하던 샤오천도 결국 "더 좋은"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게 되고, 아버지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할 돈을 벌기 위해 혼자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하는데..
<투게더>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모두 섬처럼 부유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며 고군분투하지만 아들 샤오천은 그런 아버지의 기대를 종종 져버리려한다. 아들을 위한 선택을 했음에도 아버지의 진심은 통하지 못하고 그저 원망어린 눈초리가 돌아올 뿐이다. 옆집의 멋진 그녀 릴리는 자신이 그러한 것처럼 애인도 자신을 사랑할거라고 믿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망한 배신감뿐이다. 샤오천의 재능을 첫 눈에 알아본 지앙교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순간부터 세상을 향해 등을 돌려버렸다. 그러나 얼굴 가득 주름을 잡으며 노심초사 샤오천의 뒷바라지만을 생각하는 아버지나, 처음엔 이기적인 듯 보였지만 누구보다도 샤오천을 아끼는 진심이 보이는 릴리, 샤오천의 재능을 썩힐 수가 없어서 샤오천에게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게 되는 유교수나 지앙교수까지, 어느 누구도 미운이가 없고 어느 누구도 정이 가지 않는 이가 없다. 그리고 샤오천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짐으로써 그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시작한다. 이 유명한 감독의 이 극찬 받은 영화를 보면서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그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며 같이 웃고 같이 눈물 지을 수 있는 것은 진심어린 눈빛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공이다. 자신의 장래를 위해 떠나는 아비를 위해 생애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는 아들을 보며 어찌 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두 부자가 언제까지나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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