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얘기는 신물나도록 영화소재로 다뤄져 왔었다. 피아니스트는 그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봤던 영화들 중에 그래도 괜찮았다 할 수는 있다. (내가 본 영화는 캐치미, 영웅, 클래식, 피아니스트이다.) 실화였다는 사실은 충분히 놀랄만하다. 하지만 실화였기 때문에 극적인 것이 약했다. 실화를 주욱 늘어놓은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그것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독일장군과 유태인 피아니스트의 만남과 죽음을 각오한 연주, 그것을 좀 더 극대화 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다른 영화들과 같이 독일군들이 유태인을 학살하는 것에 치중한 듯 해보인다. 이 영화는 전쟁속에 휴머니즘을 담고 있는 듯한 면또한 있다. 이렇듯 영화가 한쪽을 깊게 파지 못하고 이런면도 있고 저런면도 있고 모든것을 다루려다 보니 밋밋해졌다고 본다. 물론 다른 유태인 영화를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우 감동적일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피아니스트라는 신분에 맞춰 그 인물의 심리적 묘사에 더욱 더 치중했으면 훨씬 좋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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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2002, The Pianist)
배급사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와이드 릴리즈(주)
수입사 : 조이앤시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