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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성] 17년전에 만들어졌다면.. 보물성
asura78 2003-01-09 오전 10:45:37 1278   [3]
하늘을 수놓은 별들,과연 저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부모님을 조르고,졸라서 산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세계는 우지의 먼지에 불과할 정도로 작았지만 전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습니다. 몇일밤 밤하늘을 보면서 꿈꾸던 바보같은 소망(차마 이 자리에서 밝힐수는 없지만)들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또 바랬지요. [구니스],[걸리버 여행기].[보물섬] 같은 소설,영화들을 보면서 느겼던 감정 또한 비슷했습니다.

G.K. 체스터턴은 이 책 [보물섬]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지도 속에 약속된 어떤 이상의 실현이자, 하얀 해골들과 싱그러운 야자나무들, 그리고 청옥 같은 바다에 대한 하나의 환상이다.",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보물섬]과 같은 소설을 위한 장소는 이 세상 어딘가에 항상 존재할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어드벤처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보물섬]은 한 세기가 넘도록 꾸준한 사람을 받았습니다.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 모험심에 불을 붙이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부채질 하였지요. 지금까지 50편이 넘는 [보물섬]을 만들어질 정도로 원작의 힘은 시대를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굳이 이런 상황에서 [보물섬]을 가지고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서 그들은 배경을 우주로 옮기고 등장인물(특히 장님퓨의 모습은 정말로 어쩡쩡합니다)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는 그들에게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을테니까요?

애니메이션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그들이 내놓는 작품들이 예전에 비해서 힘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너무 새로움을 찾기 때문일까요? 영화가 끝나면 바로 레코드점으로 달려가 음반을 사게 만들었던 음악도 사라지고 아기자기한 맛도 이제 없습니다. 뚜렷한 선과 악의 이분법,뻔한 가족주의 같은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눈감아줄수가 있지만 왜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버리고 기술력으로만 승부하려고 드는 것일까요? 아니 왜 그들이 그렇게 변한것일까요? [다이너소어],[보물성].[아틀란티스]는 디즈니 영화라고 하기 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수 있는 한계를 한발짝 넘어선 국적불명의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되어도 흉내낼수 없는 재미와 감동(너무 과장된 표현일지라도)을 그들은 이제 무시하기로 결정한 것일까요? 있어야 할 것은 없고,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기술력만 존재하는 [보물성]의 모험은 너무 시시하고 단순(?)하기 까지 합니다.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들 역시 웃음을 주기 위한 양념으로 등장할뿐 개성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속사포처럼 쉴새 없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은 하지만 힘이 다소 약합니다.

편지는 하지 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고,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르르 녹아내리게도할 수가 있습니다. 그 뿐이던가요? 군대에서 받는 한통의 편지는 고통과 외로운 가슴을 부동켜 안고 달래줍니다. 물론 전화나 이메일도 그것을 흉내낼수는 있으나 편지만이 가지는 정감만큼은 흉내낼수가 없습니다. 손으로 또박또박 종이에 글씨를 새겨놓고,우표를 붙이고 그것을 우편함에 넣는 수고까지 있어야 하는 것이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합니다. 디즈니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것을 버린체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와의 차이만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갈수록 모습이 볼쌍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궁금해집니다. 이 영화에서 선보인 기술력(?)이 없는.. 17년전에 이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사족

전 [환타지아2000] 보다는 1941년에 만들어진 [환타지아]를 더 좋아한답니다.


http://user.chol.com/~asura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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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성(2002, Treasure Planet)
제작사 : Walt Disney Production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공식홈페이지 : http://www.treasurepl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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