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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따 따따’.. ‘구름 정원’ 부점장이 온다! <엑시트> 임윤아
2019년 8월 9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아이돌 걸그룹 ‘소녀시대’의 센터로 10년 이상 최정상을 누리던 ‘윤아’가 연기자 ‘임윤아’로 무공해 웃음 몰고 여름 극장가를 찾았다. 일찍이 영화 <공조>에서 다소 푼수 같은 모습으로 임팩트 있게 출연, 코믹에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 가스 테러라는 색다른 재난 상황을 그린 <엑시트>에서 연회장 ‘구름 정원’의 책임감 투철한 부점장 ‘의주’로 분해 의연하고 꿋꿋하게 역경을 헤쳐나간다. 달리고, 뛰어 내리고, 기어오르고, 눈물 콧물 범벅으로 몸과 얼굴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임윤아. ‘따따따 따따’ 구호 외치며 영화 속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신파와 억지 감동의 배제라는 점에서 <엑시트>가 재난 영화의 새 문법을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주역을 담당했는데, 혹시 속편이 나온다면 다음 재난은 뭘까. (웃음)
또 재난이 온다고? (웃음) 후속편이 나온다면 정말 행복하겠고 또 기꺼이 참여하겠지만, 재난의 종류는 감독님의 몫인 거로!

<공조>(2012) 때 다소 푼수 같고 수다스러운 처제 ‘민영’으로 호평받았었다. 이번엔 코믹 연기가 제대로 물오른 인상이다.
‘민영’ 캐릭터를 좋아해 주셔서 또 한 번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던 차에 ‘의주’(임윤아)를 만났다. 마치 <공조>의 ‘민영’이 취직한 느낌이랄까. 당시 푼수 같았다면 지금은 책임감 투철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엑시트>와 ‘의주’는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작품이자 캐릭터가 아닌가 한다. 또 첫 주연작인데 흥행 부담도 상당하겠다.
흥행보다 촬영했던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무엇보다 궁금했다. 현장에서 그때 그때 확인했지만 완성본은 아니니 말이다. 후반 작업을 거쳐 CG로 연기가 자욱하게 깔린 완성본을 보니 아주 멋있더라.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은 장르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이렇게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나가고 싶다.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웃음)
회사로 대본이 들어왔다. 나중에 강혜정 대표님 (기자 주 <엑시트> 제작사 ㈜ 외유내강 대표) 말씀이 예능 ‘효리네 민박’을 보고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제안했다고 하시더라.

재난물이 쉽지 않은 장르인데 망설임은 없었나. 우문이지만, (출연) 결정에 있어 회사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회사는 내 선택을 대부분 따라주는 편이라 내 결정이 가장 컸다. 영화가 잘 안될 수도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그런 리스크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다. 비단 작품 선택뿐만 아니라 활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선택의 순간에 결과의 성패를 고려하기보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즉 그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지를 우선시한다. 성공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거고 설령 아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해도 그를 통해 분명히 얻는 것이 있을 테니 말이다.

<엑시트>의 어떤 점에 끌렸나.
재난 영화라 무겁고 진지한 부분이 클 거로 생각했는데 긴장감 넘치면서 코믹과 유쾌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점이 흥미로웠다. 또 ‘의주’가 그간 맡은 역할보다 훨씬 능동적인 모습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다. 빠른 판단력으로 주체적으로 재난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영화를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고, 몸을 많이 쓰는 점 역시 좋았다.

촬영 기간과 시기는. 또 촬영 진행하면서 영화와 캐릭터에 관해 생각의 변화가 있다면.
끝난 지 6~7개월가량 됐고 한 5개월 촬영했다. 작업하면서 ‘의주’에 관해 점점 더 알게 됐다. 처음 들어갈 때는 마냥 이런 아일 거라고 텍스트로만 느껴지던 부분이 점점 구체화되더라. 또 완성된 영화를 보니 ‘의주’를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의주’의 캐릭터가 잘 드러난 부분을 꼽는다면.
재난 발생 후 연회장 ‘구름 정원’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순간부터 잘 드러난다. 중간중간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신속하게 판단해서 현명하게 대처하면서도 와중에 본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참 인간적이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캐릭터가 지닌 매력이 잘 드러난 것 같다.

“난 구름 정원 부점장이야!” 이런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도 잘 소화하더라.
오글거렸나.(웃음) 그런 부분이 <엑시트>의 매력이자 ‘의주’를 잘 표현하는 대사가 아닌가 한다. 우리 스스로가 히어로라는 느낌이랄까. 집중하고 노력해 극복하는 모습이 말이다. 나라면 어떨지 대입하며 연기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음.. ‘의주’는 나보다 좀 더 용감하다. 나라면 생각만 하고 말 것 같은데 그녀는 실행하더라. 그런 면에서 닮았다기보다 닮고 싶은 점이 많은 캐릭터였다.

직장 생활을 경험한 적이 없는데, 직장인 ‘의주’를 연기하면서 참고한 부분이 있다면.
연예인 아닌 친구들과 만나 그들의 생활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래도 시야가 넓어진다. 직접은 아니라도 간접체험을 하는 거지. 일부는 공감되고 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또 비록 직장을 다닌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책임감 있게 내 몫을 해 왔기에 ‘의주’가 느끼는 감정에 이입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엑시트> 스틸컷
<엑시트> 스틸컷

암벽 등반 등 외적으로도 준비한 것이 많았겠더라.
촬영 들어가기 2~3달 전부터 클라이밍 연습에 들어갔고, (정석) 오빠와 함께 김자비 선수한테 교습받았다. 액션 스쿨에서 건물 오르는 신 등을 미리 연습했고, 개인적으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시나리오 받자마자 평소보다 강도 높여 열심히 운동했다. 재난 상황을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다행히 세트가 어느 정도 높이를 체감할 수 있게 지어져 집중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막상 촬영 들어가서 힘들진 않았나. 눈물 흘렸다는 소문도 있던데 사실인가.(웃음)
아무래도 몸을 쓰다 보니 근육이 뭉치고 또 뭉친 상태로 촬영을 계속해서 더 힘들기도 했다. 특히 엄청 많이 달렸어야 해서.. 한 번 더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줘 아쉬웠다. 옥상에서 달리는 장면의 경우 대부분을 세트가 아닌 실제 옥상에서 촬영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옥상이란 옥상은 다 가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웃음) 밤마다 옥상에서 뛰는데 분명히 다른 장소임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오, 실제 옥상이라니! 당연히 세트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의주’가 진짜 잘 뛰던데, 진짜 달리기 실력은.
음, 사실 못 달린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이번 촬영해보니 생각보다 좀 더 잘 뛰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확실히 느낀 게 난 단거리 파라는 거다. 오래 뛰는 건 힘들다.

‘의주’와 ‘용남’(조정석)이 쓰레기봉투 입고 짠~하고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빵 터졌는데 입어보니 어떻든가.
쓰레기봉투 옷을 입으면 통풍이 안 돼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다행히 겨울에 촬영해서 보온이 되는 반면 조금만 땀이 식으면 바로 추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또 화장실 가기 너무나 불편했다. 다 뜯고 다시 붙여야 하니 말이다.

<엑시트>를 본 관객이라면 아마도 ‘따따따 따따’ 하면서 구조 신호 보내는 동작을 잊을 수 없을 거다. 묘하게 중독성 있던데, 그 장면에서 모든 출연진을 진두지휘? 한다. (웃음)
그게 모스 부호인데 손전등이나 빛으로 실제 그렇게 구조 신호를 보낸다고 하더라. 촬영하면서 각자 리듬이 틀려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의주’가 앞에서 동작하면 사람들이 따라 하는 장면이라 NG 내면 안되겠다는 부담이 컸다. 마치 학교 선생님 같은 느낌도 들었다.

상대역 ‘용남’(조정석)을 연기한 조정석 배우가 깔아준 판에서 당신이 마음껏 전력 질주한 모습이더라. 그만큼 호흡이 좋아 보였는데 실제로 어땠나.
출연을 선뜻 결정한 한 요소 중 하나가 (정석) 오빠였다. 정말 ‘용남’과 잘 어울리지 않나. 시나리오 읽으면서부터 너무 상상이 됐고 그 모습이 저절로 그려졌었다. 오빠와 함께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좋겠다고 부러움을 많이 샀는데 실제 만나보니 알겠더라. 촬영 내·외적으로 정말 많이 도움받았다. 성격 좋고, 편하게 먼저 다가와 주고 무엇보다 유머코드가 나와 비슷했다! 덕분에 극 중 웃음 포인트에서 호흡 맞추는 게 수월했다. 또 건물 오르고 뛰어내리고 할 때마다 나를 먼저 배려해 주셨다. ‘용남’이 있었기에 ‘의주’ 캐릭터가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이상근 감독의 데뷔작인데, 곁에서 지켜본 감독님은.
음..마치 레인보우 같은 분? 우리 영화가 딱 감독님 같다. 영화 속 특정 캐릭터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감동, 액션, 재난, 코믹 등 다양한 정서를 담고 있는데 감독님이 딱 그런 모습이다. 재촬영이 필요한 경우 굉장히 미안해하며 부탁하는 등 평소 수줍음이 많으신데 또 어떤 때는 굉장히 천재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셨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다양한 역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고 싶다. 꾸준히 작품 활동하며 경험을 쌓다 보면 점차 여러 역을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우문인데 다양한 역을 안 하는 건가 혹은 못 하는 건가. (웃음)
후, 둘 다인데, 다행히 요즘엔 시나리오가 이전보다 좀 더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들어오지 않을까! (웃음)

차기작과 앞으로 활동 계획에 관해 소개를 부탁한다.
차기작은 영화 드라마 구분 없이 보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앨범의 경우 소녀시대 멤버들과 꾸준히 얘기하는 중이다.

마지막이다. 소소한 취미 등 여유 시간에 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요리에 관심 있고 자주 해보려고 한다. 시간을 들인 만큼 결과물이 나오니 성취감이 높다. 요리 관련 프로도 즐겨 보고,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막상 많이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 여유가 생기면 재료 사서 레시피 찾아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다.


2019년 8월 9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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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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