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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워리어스 웨이> 케이트 보스워스
워리어스 웨이 |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액션 연기 두렵지 않아!

그동안 케이트 보스워스는 액션 연기와 거리가 멀었다.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에서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을, <수퍼맨 리턴즈>에서는 수퍼맨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캐릭터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르다. 그는 오직 부모의 복수를 위해 칼을 던지는 액션 캐릭터 ‘린’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린은 와일드 하고 터프한 느낌이 강하다. 여성성은 배제하고 거친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케이트 보스워스는 이번 영화에서 빨간 머리에 선머슴 같은 모습으로 연약한 여성 캐릭터에서 탈피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극중 장동건에게 검술을 배우는 장면과 악역을 맡은 대니 휴스턴과의 액션 장면은 이전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이미지를 뒤덮는다.

막상 배우가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것 자체는 쉽지만, 처음 접하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에는 고초가 따르기 마련이다. 케이트 보스워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대니 휴스턴과의 액션 장면을 찍을 때 독감에 걸려 아팠던 적이 있었다. “아프고 지쳐서 <워리어스 웨이>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힘듦을 겪고 있을 때 도움을 준 건 배우들과 스탭들. 그들은 5분 남짓한 휴식시간이라도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도록 케이트를 배려해줬다. 이런 작은 도움들로 인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케이트 보스워스가 액션 연기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그에 따른 두려움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액션 연기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6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받은 장동건과는 달리 준비기간이 부족했던 그는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동양의 미(美), 그리고 장동건

케이트 보스워스가 <워리어스 웨이>를 선택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매트릭스> 시리즈를 제작했던 배리 오스본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그에게 전하며,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르니까 한 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다르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케이트 보스워스는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워리어스 웨이>는 다양한 문화와 장르가 뒤섞여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선악의 대결 구도와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매력적이다.” 그는 모든 할리우드 영화가 그렇지 않지만 단순한 공식대로 흘러가는 작품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영화의 신선한 매력을 설명했다. 그래서 일까? 아시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관심을 내비쳤다. “아시아 영화는 시적인 요소와 아름다움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표현할 수 없는 미적 요소가 많다.” 특히 그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을 인상 깊게 봤다며 영화의 아름다움을 설명했다.

장동건이라는 배우가 한국과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배우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그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케이트 보스워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장동건을 보자마자 교감할 수 있었다. “둘 다 극중 배역이 서로에게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촉매 역할이었기 때문에 인간적인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장동건의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로 인해 연기뿐만 아니라 사석에서도 우정을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다.
벌써 14년의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케이트 보스워스는 다양한 영화를 찍었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몰입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그는 가족처럼 지냈던 동료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고 슬프다고 한다. 동시에 끝이 보이지 않던 영화가 완성될 때는 기쁨도 누린다. “연기를 할 때 마다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그러나 순간마다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배우는 이런 순간을 또 다시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닐까! 이번 영화로 또 다른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그의 열정은 결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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