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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없는 배우 조한선, <열혈남아>를 말하다
2006년 11월 9일 목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누가 조한선을 낯가리고 말없다 했던가. 무수한 소문과 가식이 난무하는 이곳, 가장 말 많은 영화바닥에서 그는 언제나 약자였다. 아니, 아무런 반응이 없었기에 더욱 빠르게 퍼졌다가 금방 누그러지는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이 인터뷰는 그가 찍은 몇 편의 영화들과 그가 맡았던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는 실려있지 않다. 아니, 싣지 않았다. 그가 어떤 연기 변신을 하고, 어떤 역할을 탐내 했던 간에 우리는 <열혈남아>로 마주앉았으니까. 영화 속 조한선은 전도유망한 태권소년이었지만 꿈을 접고 뒷골목으로 걸어 들어간 반듯한 벌교청년이다.

병석에 누운 어머니를 위해 갖은 일을 다해 왔던 ‘치국’을 연기하기 전 조한선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은 운동선수출신의 모델로 화려하게 데뷔했고, 성공적인 TV스포트라이트 (논스톱3)를 받고 스크린까지 안착(늑대의 유혹)을 한 연기자란 사실, 그뿐이었다. 다들 그의 외모에만 집중했고, 그의 속내는 외면했다. 수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던 조한선이 1년 넘게 쉰 이유는 그런 시선에 익숙하지 않은 ‘솔직함’ 때문이었으리라.

또 한편의 깡패영화라고 치부하기엔 <열혈남아>속 훈훈한 건달들의 이야기는 남자들의 가장 약한 부분, 어머니란 존재를 감싸 안는다. ‘그 놈보다 먼저 엄마를 만났다’라는 메인 카피처럼 복수를 하러 시퍼런 회칼을 ‘들고’ 국밥 집 문을 여는 사람은 설경구이고, 영화의 흐름은 나문희가 ‘쥐고’있었다. 그리고 그들 속에 함께 존재하면서도 겹치지 않는 묘한 부분을 조한선이 ‘안고’ 있다. 영화를 보지 않고 미리 보기엔 <열혈남아>의 속 얘기와 스토리를 너무 많이 담고 있는 위험한 인터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무실이 너무 좋아요.
사무실 돈도 없는데 왜 이렇게 좋은데 잡았는지……저 번 것도 없어요. CF를 하나 뭐하나 영화도 별로 안 했는데……분위기 좋아요? 다행이다.

연차로 보나 뭐로 보나 이제는 주연에 대한 욕심이 크실 때라고 생각했는데 <열혈남아>에선 의외로 조연이더라고요.
중요하게 생각 안 해요. 분량 많으면 힘들어요. (웃음) 촬영도 많고 힘든데 그런 거 말고 내가 하면서 배울게 아직은 많다는 것만 생각해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분량에 상관없이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이 그래요. 같이 한 배우 분들에게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았고 제가 주연조연 따지는 상황도 아니고. 다음작품도 제 분량은 56회 차 중에서 24회 차밖에 안돼요. 그것도 역시나 분량이 많지 않은데 그런 거에 상관없이 제가 배우고 거기서 느낄 수 있는 게 있으면 어디든 어떤 역할이던 할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오늘에야 봤어요. 원래 대부분의 인터뷰는 영화 보기 전에 일단 ‘책’부터 구해서 보고 영화를 보고 난 뒤 진행되는데, 정말 소설책 같은 느낌이들던데. 특히, ‘왜 이 장면은 안 나왔지? 그런 게 많았어요.
저도 솔직히 아쉬운 건 있죠. 시나리오에선 좋지만 영화에서 만약에 불필요하고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시나리오 그대로 옮길 수는 없는 거고. 아쉬운 면도 있는데 아시다시피 저는 영화 세편밖에 안 했지만 편집에 대한 건 알고 있으니까 그거에 대해선 크게 없어요. 아쉬운 건 노래방 씬! 정말 재미있게 찍었거든요. 잘나왔는데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는데, 노래 부르면서 경구형 노래에 코러스 ‘자지~자지~’그런 거랑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는 씬.

영화를 보면서 계속 느낀 건데 묘하게 ‘조한선’이랑 ‘치국'이랑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중 치국이도 운동하다 전혀 다른 세계로 온 거잖아요. 치국을 바라보기가 어떠세요?
바르고 순수한 청년 같아요. 그렇지만 가슴 한구석에 응어리 같은걸 깊게 숨겨놓은 친구죠. 운동밖에 모르고.

(마당에서 키우는 개가 너무 짖어서 인터뷰 중단, 직접 개를 가두러 가는 한선.)

아까 기다리면서 사무실에 가둬놓은 호야랑 놀았는데, 사장실 바닥에 오줌 싸놓았더라 구요. 그걸 보면서 왠지 빨리 치워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앗! 정말 요? 그새 싸놓다니. 근데 왜 치우려고 하셨어요? 나중에 끝나고 치우면 되는데.

저희 집에도 마당에 골든 리트리버를 키워서 큰 개의 용변이 미치는 영향을 알거든요.
마당에 개.를. 키.우.신.다.니. 은근 부를 과시하시는데요?(웃음) 저희 집은 문 열면 바로 떨어져 죽어요. 나가면 바로 도로거든요. 다 오줌 냄새 맡고 사는 거지. 얘를 고양이 때문에 키웠는데 나중에 친구가 돼서 도둑고양이 들이 개밥 먹고 있고, 둘이 술래잡기하고 놀더라고요.

이야기가 좀 흘러갔지만 시나리오에 치국의 선하고 바른 감정과 엄마에 대한 부분이 영화에 많이 안 나온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부분은 내 친구로 나오는 상근이가 나를 소개하는 부분으로 그치고, 어머니에 대한 감정은 경구 형이랑 나문희 선생님이 세죠. 저는 세다기 보단 그런 재문을 따라가서 그를 죽이지만 똑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재문이를 찾아서 죽여도 내가 제2의 재문이 되는 거고, 그렇다고 재문 이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내가 경구 형과 나문희 선생님의 관계를 처음부터 지켜봤으면 안 그랬을 수도 있는 거고. 진짜 어머니와 동생관계가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찔렀는데 대식이를 죽이진 않잖아요. 그걸 봤으면 재문이도 안 찔렀죠. 결국 재문일 좋아하고, 그러니깐 말리는 거고, 내 말 안 들을 거 알면서도 원하는 그런 감정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는 막상 시나리오의 느낌대로 나오는 것과 그 이하로 나오는 것, 그 이상으로 완성 되는 것 그렇게 구분되는 거 같아요. <열혈남아>는 어떤가요?
솔직히 영화를 제대로 못 봤어요. 쑥스럽더라고요. 경구 형하고 나문희 선생님하고 나오는 부분은 잘 봤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대로는 나왔어요. 시나리오가 좋다고 해서 영화가 잘 나오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뭔가 가슴 뭉클한 거를, 우리가 잊고 살았던 거를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나 선생님하고 경구선배하고 연기하는 거 보고 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 잘 나왔구나.’

현장에서는 나문희 선생님하고 많이 부딪히질 않으셨죠?
영화에서는 한번 밖에 부딪히질 않는데 현장에 계속 놀라가고 인사 드리고 하니깐 막내아들처럼 대해주셨죠.

예전 인터뷰를 찾아보니까 정통극을 하고 싶다는 말이 나와있던데,. 그런 바람이 <열혈남아>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가요?
예. 정통극을 하고도 싶었지만 깊이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가벼운 역할이 아니라 아픔이 많이 묻어있는 역할, 뭔가 의미가 될 수 있는 영화가 하고 싶었어요. 그게 <열혈남아>였구요.

한선씨가 실제로 치국이라면 정말 형 같은 사람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영화엔 치국의 입장이 많이 덜어진 채 나왔는데.
제가 치국의 입장이 아니라, <열혈남아>에서는(촬영할 때 만큼은) 제가 치국이거든요. 촬영장에서는 제가 없어요. 아무도 저를 ‘한선’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다 “치국아”, “치국아” 그러지. 제가 없어지는데도 내가 치국이란 인물을 연기 할 때 그 찌를 때 너무 복합적인 생각이 드는 거예요. 엄청 많이. 촬영이 급하지도 않고 천천히 진행되는데 그 장면을 촬영하는데 너무나 정신 없이 연기를 했어요. 내가 뭘 어떻게 했는지를 모르겠더라 구요. 연기를 하고 나서 ‘내가 어떻게 했지?’ 그런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한 거예요. 모니터가 작으니까 제대로 확인도 안되고, 감독님이 “오케이!”하시고, 극장가서 봤는데 내가 저렇게 했구나 그때 알았어요. 내가 그 연기를 할 때는 제가 어떻게 했는지 몰랐어요.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있어서. 근데 그게 오히려 좋았던 거 같아요. 그냥 저도 모르게 연기하는 거.

당황하는 모습이 리얼하게 읽혔어요. 손 떠는 모습이랑, 가다가 엎어지는 거.
정말 정신 없었어요. 막 연기하고 찌르고 그런 거. 그날 콧물도 엄청 나왔었거든요?(웃음)

설경구씨한테 기죽은 표정이 너무 리얼해서, 실제적으로 현장에서도 막 저렇게 잡힌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렇게는 안 하세요. 평소에는 잘 챙겨주세요. 경구형님께서 그런 거 되게 잘 잡아주세요. 맞은편에서 자긴 안 걸리는데 똑같이 해주시는 거예요. 몰입이 될 수 있게. 그런 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되죠. 그건 제대로 배운 거 같아요.

기자들 인터뷰 많이 하셨는데, 질문 중에 <연리지>에 관한 질문 많으시죠? 그 영화에 대한 혹평 때문에 <열혈남아>를 선택하는데 큰 비중을 두지 않았나? 하는 식. 그런 게 기분 나쁘신가요?
좋다고는 할 수 없죠. 내가 선택 했던 작품이고, 안됐어도, 열심히 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그래도 재미있게 촬영했었고. 힘들긴 했지만. 영화가 그렇게 나오고 평이 안 좋은 건 안 좋으니까 안 좋다고 하는 거고, 내가 연기를 못했었으니까 못한다고 하는 거고, 그 말에 신경은 잘 안 써요. 그 분들 판단이 맞는 거고. 관객들도 그렇게 판단 한다는 것이니까. 그 부분에 있어선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는데 너무나 많은 얘길 들어서 좀 아쉽죠.

그런 걸로 좌지우지 되거나 기죽거나 하시진 않으시죠?(웃음)
<열혈남아>를 <연리지> 하기 전부터 하기로 했었으니깐. 기죽을 때도……왜 없겠어요. 있죠. 저도 사람인데 한탄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했었죠. 그러면서 배워나가고 하는 거니깐.

사실 기자란 직업도 참 못할 직업이에요. 호텔방에 박혀 20개 매체씩 인터뷰 하는 배우한테 신기가 있지 않는 이상 겹치는 질문하고, 그리고 영화가 정말 아닌데도 좋게 말하면서 말 끌어내야 할 때도 있구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그런 가식적인 거 빼고 어느 게 아쉽고, 어떤 건 잘 나왔고 이런저런 생각들 편하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근데 조한선씨 눈이 선해서 이런 말 안 해도 알아서 다 말해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웃음)
그 얘기 참 많이 들었거든요? 눈 선하다는 얘기. 근데 선하면 안 되는데, 독해지고 싶은데.선해 보이나 봐요.

근데 그 장면에선 독했어요. 옥상에서 설경구씨한테 건달은 어떤 건지 잘 배웠다며 돌아서는 눈빛! 그 장면만큼은 선하지 않았어요.
아, 감사합니다. 칭찬이시죠?

그럼요. 이정범 감독님이 테이크 갈 때마다 디테일이 살아나서 뭘 써야 될지 모르겠다는 평가를 하셨잖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독님이십니다. 너무 카리스마 있으시고요, 고집도 있으시고. 배우들이 놓치고 가는 미세한 부분까지 다 잡아주세요. 경구형님이나 나문희 선생님은 너무나 연기를 잘하시기 때문에 부족한 게 있다면 제가 많이 부족한데, 그런거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미세한 부분까지 놓치고 가는 부분을 다 체크해주셨어요. 내가 하나의 감정을 몰입하다 보면 아직 초보기 때문에 두 개, 세 개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두 개,세 개를 잡아주시니까 너무 고맙더라구요.

배경이 벌교긴 하지만 여러 군데로 옮겨 다니면서 찍었잖아요. 그렇게 오랜 시간 한 작품에 올인 하기가 사실 요즘 같은 매니지먼트 세상에서는 힘든 거잖아요. 초반에 정말 우스갯소리로 CF도 안하고 별로 찍은 것도 없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요즘 세상에 그러긴 힘들잖아요. 그 강단은 어디서 나오시는 건가요?
내가 올 인을 할 수 있었던 게……그냥 거기다 묻었거든요? 저를? 일단 영화에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묻었어요. 너무나 좋은 영화에 좋은 배우 분들에, 좋은 스텝에 내가 괜히 들어가서 초를 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걱정도 많이 됐고, 부담도 많이 됐고. 너무 잘하시니까. 그래서 묻었어요. 거기다. 아예 올인을 하고 ‘나는 이제부터 치국이야. 조한선 아니야.’ 평상시에도 사투리 쓰고 다니고 관리도 안하고, 살이 찌면 찌는 대로 나오고 그냥 거기다 묻자. 그냥 거기다 묻어버렸어요.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소속사에서 싫어하셨겠어요. 한류 스타에다가 여기저기 부르는 곳도 분명 많았을 텐데.
저희 식구들이 좋은 게, 그런 마인드가 없어요. (웃음) 사람들 돈도 많이 벌 생각도 없고 그냥 배우가 편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 즐겁게 가족처럼 지내자. 그런 마인드! 그렇다고 내가 돈을 다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영화 계약하면 가져가니깐.(웃음) 내가 돈 많이 쓰는 것도 아니고. 되게 좋아요. 사무실 식구들 마인드가. 대신 돈 많이 벌겠다고 쌈마이 짓은 하지 말자. 돈이 벌 때가 되면 되는 거고, 아직 나이도 젊은데 벌써부터 벌려고 하냐 나 하고 싶은 대로 젊은 나이에 해볼 거 다 해보고 그리고 나서 벌어도 늦지 않느냐. 잘 되면 돈 버는데 그런데 연연해 하지 말자. 그런 마인드.

운동하다가 이쪽 일 한다고 하고. 모델 일하다가 연기한다고 하고, TV하다가 영화찍는다고 하고. 부모님 반응이 솔직히 어떠셨나요? 그런 쪽으로 많이 안 알려져 있는데 궁금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축구 했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Only 축구’밖에 모르고 살았으니까. 고등학교 때 허리를 다쳤는데 치료를 못 받고 있다가 디스크가 심해져서 축구를 그만 뒀어요. 문제는 거기서부터죠. 아휴~ 어머님 혼자서 저희 둘을 키웠는데, 운동을 하다가 그만 두니까 막막한 거예요. 어머니도. 그래서 한달 동안 집에 못 들어갔어요. 가출했었어요. 운동을 그만 두고 너무나 그 미안한 마음에. 이쪽일 한다고 했을 때 엄마가 냄비를 던지셨어요. 저한테. 네가 그 쪽에 아는 게 뭐가 있다고! 사기도 많이 치고. 그때 당시 연예인 사기 많이 나왔을 때거든요. “연예계 쪽에는 사기꾼 놈들도 많고 그런데 네가 개뿔 잘났어? 한 게 축구밖에 없는데, 나가! 나가 죽어!” 그러시더라 구요. 그래서 나갔죠. 나가 있다가 좋은 기회로 이쪽 일을 한 거예요. 모델일 하다 보니까 15만원씩 들어오고 CF도 찍고 100만원씩 들어오니까 엄마가 이제 아닌 거 같거든. 제대로 하는 것 같거든. 이 놈이. (웃음) “너 당장 들어와!”, “왜!, “너 열심히 해봐”그러시더라구요. 하도 강하게 키우셔가지고.별로 걱정 안 하세요.
<열혈남아>는 보시고 뭐라고 하시던가요? 우셨던 데요? 많이 우셨어요.

여기자 분들이 많이 울었어요. 남자 선배들은 그 특유의 갈구는 부분이 너무 잘 나왔다면서 남자들만 알 거라고 하던데요.
그런 부분이 <덤앤더머> 같을 때도 있어요. 원래 경구 형이랑 나랑 영화 찍으면서 벨 누르고 도망가는 거, 국자로 마늘 떠먹는 것도 그렇고. 톰과 제리죠. 난 제리,덩치 큰 제리. 형은 덩치 작은 톰. 맨날 욕먹고 맞고, 그러고 다니고.(웃음)

곁다리 질문을 드리자면, 카메라가 싫고 사진 찍는 게 싫은데도 모델 일하셨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와중에 결정적으로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했던 계기가 있다면요?
우리나라 모델은 열악하기 때문에 그 일로 돈을 벌 순 없어요. 솔직히. 생계유지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드라마를 하게 되고 그러는데 저한테 큰 영화에 대한 힘을 불어넣어준 영화가 있어요. 아, 진짜 영화란 게 이런 거구나 한 게 <파이란>이었어요. 그 영화를 보고, ‘나도 언젠간 연륜이 쌓이고 꼭 저런 연기 해보고 싶다.’ 한 거예요. 그 영화가 저에게 큰 연기를 줬죠.

왕가위 감독이 내용은 다르지만 같은 제목으로 <열혈남아>를 찍었을 때가 한선씨 나이 6살 때더라고요. 지금이 스물 여섯이니까 20년 만에 또 다른 <열혈남아>의 주인공을 맡으셨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열혈남아란 뭐라고 생각하는지를 마지막 질문으로 드려보죠.
‘열혈남아’라는 뜻은 열정과 힘있는 피를 가진 사내라는 뜻인 것 같은데요 그 말 자체가 굉장히 피 끓는 나이에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가진 사내애들같아요. 그런 사내들한테도 엄마는 있을 테니, 제가 정의를 내리자면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내들의 열정’ 그리고 걔네 들도 ‘엄마는 있다’는 거죠. “우리의 열혈남아는 그런 애들의 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항상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

선배들이 조한선씨 말수 적어서 고생 좀 할거라고 했는데 말씀 되게 잘하시는데요?
이런 인터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영화 전문 쪽은 뭐든 한다고 홍보 팀에도 말씀 드렸어요. 카메라 들이대면 가식이 있어야 되고 말주변이 없어서 좀 힘들어요.

2006년 11월 9일 목요일 | 글_이희승 기자
2006년 11월 9일 목요일 | 사진 _권영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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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29 01:37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29 01:37
joynwe
마이뉴 파트너에서 괜찮았다   
2008-08-10 09:19
ymsm
연기력은 좋은배우~   
2008-04-29 11:11
qsay11tem
다소 아쉬움이...   
2007-12-03 13:13
iamjo
한선님 최고 예용   
2007-09-04 13:06
qsay11tem
작픔은 좋은데 ..   
2007-08-10 13:00
kpop20
복수에 대한 스토리 열혈남아   
2007-05-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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