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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랏, 능청스럽고 당돌한 박해일, 강혜정? ‘연애의 목적’ 촬영현장!
오는 5월 개봉하는 '연애의 목적' | 2005년 2월 12일 토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 크으~ 맥주 땡기게 하는 제목의 ‘연애의 목적’

박해일, 강혜정 주연의 ‘연애의 목적’(감독: 한재림, 제작: 싸이더스). 이 영화, 어떤 면에선 제목 참 단순하지만, 사람 끌어당기는 맛이 쫀득하다고 느껴졌다.

그래, 모두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연애사(史)들로 인생사(史) 적어도 1/3은 채워왔을텐데, 아무래도 ‘연애의 목적’이 뭔지 잘 모르겠단 말씀이다. ‘결혼’이라고 하기엔, 왠지 허무해지고, ‘섹스’라고 하기엔 어딘지 평가절하적인 느낌이 배어나고, 미끈미끈하니 잘 잡히지 않는 사랑의 감각들이 묘하게 자극적이라고 하면, 왠지 그럴싸한 포장지가 씌워진 것 같아 썩 탐탁치 않다.

무척이나 쬐그만 얼굴의, 예쁜 강혜정
무척이나 쬐그만 얼굴의, 예쁜 강혜정
흠, 예나 지금이나 우수에 젖은 눈이나, 느낌이 확 달라진 박해일
흠, 예나 지금이나 우수에 젖은 눈이나, 느낌이 확 달라진 박해일
이 영화, ‘연애의 목적’, 바로 그 간지러운 부분을 쓱쓱 긁어줄 것 같은 기대가 제목 때문인지 제법 커다랗게 솟아나는 것. 더욱이 맛배기로 노출된 이 영화의 대사 농도, 18세 미만이라면, (어디까지나 형식상이지만) 모니터를 살짝 가려주고 싶기도 하다. “젖었어요?”라고 남자가 대뜸 말하고 난뒤, 이어 “전 지금 섰단 말이에요”라는 자극적인 침대 용어를 적나라하게 내뱉으니, 어서 빨리 보고싶다는, 끈적하진 않지만 집요한, 욕구가 생긴다.

더욱이 이 영화의 시나리오, 신예여성작가 고윤희와 서른 살의 젊은 감독 한재림이 의기투합해, 필시 소재가 소재니만큼 그 넘치는 필 때문에 겨우 한달 만에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적어도 남자만의 눈, 혹은 여자만의 눈으로 ‘연애’를 바라보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군더더기없는 날렵한 대사와 발칙한 스토리라인, 뭣보다 뻔뻔하고 당돌한 캐릭터가 핵심이라는 <연애의 목적> 시나리오. 흠, 예를 들면 하야시 마리코의 소설『커플게임』같은 느낌일까?

아무튼 ‘연애’라는 단어를 접하니, 잡다구리한 단상들이 마구마구 솟아나는데, 이걸 한재림 감독이 어떤 느낌으로 스크린에 옮기고 있는지, 이제부터 여러분께 소개하려한다. 지난 2월 1일, 서울 신일고등학교 교실에서 공개된 <연애의 목적> 촬영현장이다. 아, 그전에 다음과 같은 연애에 관한 몇 가지 명언들로, 심호흡 한번 해보시길.

“연애에 있어서는 사랑하는 체 하는 사람이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더 성공한다”- 왕구로
“연애는 남자의 생애에서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지만, 여자의 생애에서는 역사 그것이다”- 스탈 夫人
“남자는 원할 때 연애를 하고 여자는 할 수 있을때 연애를 한다”- 프랑스 革命

▶ 솔직한 남자 박해일, 속모를 여자 강혜정, 그들의 쫀득쫀득 연애 한판!

촬영 현장 당일, 뺨이 떨어져나갈듯한 강추위가 몰아쳤다. 다행히, 그날의 공개 촬영 장면은 신일 고등학교 내부에서 진행된 컷들. 아무리 내부에서 촬영한다해도, 교내 특유의 추위 (다 아시리라 믿으며...)탓인지 양볼이 사과처럼 상기된 박해일, 강혜정이 건물 입구에서 취재차 들어서려는 기자들과 딱 마주쳤다.

'너 딱 걸렸어! ' 홍(강혜정)을 야~릇하게 바라보고 있는 유림(박해일)
'너 딱 걸렸어! ' 홍(강혜정)을 야~릇하게 바라보고 있는 유림(박해일)
기자에겐 강혜정의 엄청나게 조그만 얼굴도 충격이었지만, 극중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콧수염을 기른 박해일의 모습이 가속도의 충격으로 다가왔다(박해일은 이 영화를 통해 전작들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박해일이 맡은 역할은 26세의 영어교사, ‘이유림’. 강혜정이 맡은 새로운 교생 ‘최홍’에게 첫눈에 꽂힌 그 남자, 유림은 그녀 ‘홍’을 두고 온통‘자고싶다. 자고싶어. 자고싶어...’라는 생각뿐이다. 허나 27세의 미술교생 ‘홍’, 그리 호락호락한 여자 아니다. ‘단 둘이 술 마시자더니, 같이 자자고? 언제 봤다고 자쟤, 미친 놈!’ 이 대략 그녀가 유림에게 느끼는 바였던 것.

이런 그들이 어떤 밀고당기는 연애를 펼치는지 궁금한 가운데, 2월 1일, 공개된 촬영장면은 두 가지 에피소드였다. 하나는 유림이 교생 홍을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적으로 훌쩍 경과돼, 시험감독을 하던 유림이 역시 같이 시험감독을 하던 홍의 손을 슬쩍 잡는 씬이었다.

전자의 경우도,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는 게 쑥스러워 얼굴을 붉히는 ‘홍’을 은근히 귀엽게 바라보는 유림의 음흉한(?) 시선을 포착해야 했기에 까다로웠을 테지만,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건 여러분들도 예상하듯 후자였다.

감독의 O.K 사인이 나지 않고 계속 재촬영이 이루어진 주된 요인인즉, ‘어떻게 하면 기막히게 손을 잡느냐’하는 부분 때문. 어떻게 하든 꼬셔보려는 ‘유림’에 비해, 콧방귀를 뀌는 ‘홍’. 그 감정의 결은, 예를 들면,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승헌과 송혜교가 보여준 그런 살 부르르 떨리는 예쁜 손잡기와는 멀어도 한참 먼 것이었다!

특히나 부리나케 달려와 자신의 연기를 체크한 박해일! 사진 맨우(右)가 서른 살의 한재림 감독!
특히나 부리나케 달려와 자신의 연기를 체크한 박해일! 사진 맨우(右)가 서른 살의 한재림 감독!
촬영감독이 두 사람의 손동작을 보고, “이건 액션영화가 아니야”라고 말해 웃음이 나기도 하고, 컷이 떨어지자마자 그 진중해보이는 박해일이 부리나케 모니터쪽으로 걸어오며, 감독을 향해 귀엽게 ‘O.K 냐, 아니냐’ 물어보는 의미의 커다란 손동작을 해보이는 등 눈에 재미나게 들어오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박해일, 강혜정의 호흡은 한눈에도 척척 맞아 보였다. <연애의 목적>같은 결코 연기하기 쉽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 서로 어색함을 떨치고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할 텐데, 그런 의미의 친숙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던 것.

강혜정은 “왠일인지 시나리오를 30분만에 술술 읽게 됐다”며,“출연을 결정한뒤 같이 작업하고 싶은 남자 배우를 꼽으라고 했을때 박해일씨를 꼽았다”는 후일담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전하기도(왜, 조승우가 아니었냐는 짖궂은 질문이 나왔을법도 한데 그런 질문을 던지는 기자는 다행히(?) 없었다...). 또,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은‘찐한(?) 러브신을 찍으면서, 어색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극의 흐름상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 영화가 입봉작인 한재림 감독은“일상을 재밌게 다룬 영화를 찍고 싶었다”며 “기존 한국연애영화가 어둡고, 칙칙한 면이 있었다면, <연애의 목적>은 발랄하고 경쾌하게, 또 솔직하게 연애의 모습을 다루고 싶다”는게 그의 연출 포인트라고.

흠,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마케팅비를 제외하고 순제작비 27억원이 소요된 작품. 현재, 50% 정도 촬영이 완료된 상태로, 꽃피는 봄은 살짝 지난 오는 5월, ‘연애’에 관한한 누구보다 생각많은 당신에게 찾아올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영선

42 )
mooncos
흠, 예나 지금이나 우수에 젖은 눈이나, 느낌이 확 달라진 박해일
아니..이게 무슨 말이야;;   
2009-04-17 20:36
sasimi167
박해일 멋져   
2008-12-30 12:10
qsay11tem
영화의 연인으로 보기에 좋아요   
2007-11-26 13:50
kpop20
왜 봤을까 싶었던 영화   
2007-05-17 16:49
tmqnzl
↘님리플 보고 진짜 많이 웃었어여.ㅋㅋㅋ 네모~~~   
2005-06-03 10:31
ujh234d
박해일 4번째사진 완전 네모네요 귀엽게 네모   
2005-02-18 18:59
leeyjin
조승우, 강혜정 연인 맞죠?   
2005-02-16 08:34
guny76
강혜정은 미소는 백만불짜리 미소~   
2005-02-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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