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해리포터3’ 캐릭터 비교체험 : 책 VS 영화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색다른 미리보기 | 2004년 7월 12일 월요일 | 하루 이메일

1편, 2편을 거치면서 쑥쑥 자라버린 해리포터의 세 주인공. 대견하면서도 어색하다.
1편, 2편을 거치면서 쑥쑥 자라버린 해리포터의 세 주인공. 대견하면서도 어색하다.
헝클어진 머리로 이마의 상처를 감추고 지팡이를 휘둘러, 전세계 수많은 팬들을 마법 세계로 안내하는 소년 마법사 ‘해리포터’, 그가 드디어 돌아왔다.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더 이상 ‘소년 마법사’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만큼 성장한 해리포터와 친구들.

스크린에 비춰진 그들의 성장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이하 <해리포터 3>)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이다. 다가오는 7월 16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가 전국 400만을 돌파했던 1편(<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2편(<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명성을 이을 태세를 갖추었는지 궁금하다면, 아마도 당신은 영화의 모태가 된 책『해리포터』에 대해 적어도 3번 이상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전세계 55개국에서 번역되어 2억 부 이상이 팔려나간(그리고 지금도 계속 팔리고 있을) 슈퍼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시리즈. 가난한 이혼녀였던 책의 저자 조앤 K. 롤링을 하루 아침에 돈방석에 앉게 하고 전세계를 마법 열풍 속으로 빠져들게 한, 선과 악이 공존하는 독특한 판타지가 결국 영화로 만들어져 스크린마저 점령해버린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책 속 신비한 마법세계가 영상으로 승화된 결과를 보는 짜릿함을 거부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개봉을 앞둔 영화 <해리포터 3>가 1,2편과 마찬가지로 책 속의 세계를 얼마나 완벽하게, 그리고 환상적으로 재창조하였는지 끊임없는 질문공세에 시달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새롭게 등장하는 매력 만점의 캐릭터들이 과연 <해리포터 3>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결국『해리포터』시리즈를 접한 관객들이 책과 영화를 비교하고 싶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고로 세번째 ‘해리포터’ 열풍이 감지되는 이 때에 무비스트만 살짝 알려주는 특별한 <해리포터 3>의 감상법! 책『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속에 새롭게 등장한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그리고 과연 그들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책 속의 표현을 인용하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미리 보는 색다른 비교체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자.

● 해리를 괴롭히는 게 삶의 낙! / 마지 아줌마 (팸 페리스)

첫번째로 소개할 캐릭터는 책 속에서 “체격이 크고 뒤룩 뒤룩 살이 찐 데다가 보랏빛 얼굴까지 여지 없이 꼭 버논 이모부”라고 소개된 마지 아줌마. 프리벳가 4번지 더즐리 가족들과의 여름방학이 그리워질 만큼 해리를 괴롭힌 그녀는 결국 “입고 있던 재킷에서 단추가 몇 개 후두둑 떨어지더니 핑 하며 사방으로 퉁겨져” 나가고 급기야 “거대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돼지 눈이 달린 커다란 풍선”처럼 되고 마는 비운의(?) 인물이다.

이 기발한 장면을 위해 마지 아줌마 역할을 맡은 팸 페리스는 순간 순간 늘어나는 몸사이즈에 맞춰 각 단계별로 제작된 특수 소재의 가짜 몸을 입고 자그마치 38벌이나 되는 트위드 소재의 의상을 갈아입어야 했다고. 결국 그녀는 해리, 아니 제작진에 의해 무려 4.5피트 까지 팽창하며 풍선이 되어버린 심술쟁이 마지 아줌마를 그대로 재현해낸다.


● 아즈카반을 탈출한 살인마 / 시리우스 블랙 (게리 올드만)

“창백할 정도로 새하얀 피부를 가진” “흡혈귀” 같은 얼굴을 가진 아즈카반의 탈옥수 시리우스 블랙은 악의 화신인 볼드모트가 해리의 부모님을 죽이도록 협조한 ‘그 사람’의 추종자. “텁수룩한 머리카락이 팔꿈치까지 늘어져” 있고 “피골이 상접한 얼굴이 어찌나 창백했던지 꼭 해골처럼 보였다”는 시리우스 블랙을 표현하기 위해 게리 올드만은 머리를 회색으로 물들이고 문신도 그려넣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책에서 묘사된 섬뜩한 냉기가 줄어든 느낌. 오히려 4편에서의 활동이 기대되는 뉴페이스다. 책 속의 비중에 비해 영화 속에서는 러닝타임의 압박으로 너무 늦게 등장하는 것도 아쉽다.

● 새로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 R.J. 루핀 교수 (데이빗 튤리스)

루핀
루핀
“여기저기 기운 매우 허름한 마법사 망토”를 입고 있지만 “와다와시!”라는 주문으로 호그와트의 욕쟁이 관리인 피브스를 혼내주는, 새로 부임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님. 해리에게 디멘터를 물리칠 마법을 가르쳐주고 네빌을 응원해주는 착한 교수님이지만 늘 어두운 그림자를 지니고 있는 양면적인 인물이다. 책에서는 몸이 약한지 늘 “안색이 좋지 않아” 스네이프 교수가 주는 약을 먹으며 버티는 루핀 교수. 영화 속 데이빗 튤리스는 상상보다 건강해보인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 해리의 죽음을 예언하는 점술 교수 / 사이빌 트릴로니 교수

트릴
트릴
“언뜻 보기에 꼭 번득거리는 커다란 곤충처럼” 보이는 ‘트릴로니 교수’ 역을 밭은 엠마 톰슨의 변신은 단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매우 마른” 몸에 “커다란 안경 때문에 눈은 원래 크기보다 몇 배나 더 커” 보이고 “가늘고 긴 목에는 수많은 목걸이와 구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팔과 손에는 팔찌와 반지들이 잔뜩 끼어져” 있는 트릴로니 교수로 완벽하게 변신한 엠마 톰슨. 약간은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책 속에서 묘사된 노이로제 증세를 보이는 심한 근시의 푼수 교수 그 자체이다. 트릴로니 교수의 아지트이자 영적인 공간인 점술 교실 역시 “다락방과 구식 찻집을 섞어놓은” 듯 하고 “스무 개 정도의 작은 원형 탁자들”과 “희미한 진홍색 등불”, “선반에는 먼지투성이 깃털과 쓰다 남은 동강초들”이 가득하고 “수없이 많은 수정 구슬과 많은 찻잔”으로 채워져 있다는 원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 영혼을 빨아들이는 아즈카반의 간수 / 디멘터

디멘터
디멘터
3편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 중 영화를 통해 표현될 모습이 가장 궁금했던 아즈카반의 간수 ‘디멘터’. “차갑고 끈적끈적하고 끔찍한” 그들은 흡사 <반지의 제왕>의 ‘나즈굴’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분명 그와는 다른 무언가를 지닌 특별한 캐릭터이다. 나즈굴이 자신들의 영혼을 빼앗긴 채 조종당하며 중간계를 떠도는 유령과 같다면, 디멘터는 아즈카반에 수감된 죄수들의 영혼을 빼앗아(!) 자신의 원기를 충전하는 공포의 존재라는 점. 특히 그들이 영혼을 빼앗아가기 위해 ‘입맞춤’이라는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사실 또한 다분히 판타지적이며 우리의 공상을 부추기는 점이다. “딱지투성이의 가느다란 회색빛 살갗이 빈 안구 위로 축 늘어져” 있는 해리포터 사상 최고의 호러스타 디멘터는 감독이 그 움직임과 형태를 구현해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을 만큼 가장 인상적인 생물체지만 재현에 대한 의견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화제의 생물체이기도 한다.

● 반은 말, 반은 새? / 히포그리프 & 벅빅

벅빅
벅빅
“몸통과 뒷다리와 꼬리는 말처럼” 생기고 “앞다리와 날개와 머리는 꼭 커다란 독수리”같은 히포그리프 역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새로이 등장하는 생물체. “앞다리의 갈고리 발콥 길이는 15센티미터”이고 “목에는 하나같이 길다란 쇠사슬에 연결된 두꺼운 가죽 목걸이”를 차고 있는 반은 말이고 반은 새인 이 짐승은 교수로 승격된 해그리드의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시간에 등장하여 말포이를 혼내주는 통쾌한 캐릭터. 왕족처럼 우아하게, 그러나 난폭하고 사나운 히포그리프 ‘벅빅’는 스크린에서 필자의 예상보다는 날씬한(!) 하체로 등장한다.(이는 아마도 책 표지에 기인한 기대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해리포터가 벅빅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치 책 속 한 줄, 한 줄이 그대로 스크린에 표현된 듯한 감동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마지 아줌마를 부풀게 한 뒤 더즐리가를 뛰쳐나온 해리를 태워주는 보라빛의 ‘구조버스’ 라던가 호그와트의 커다란 괘종시계와 기숙사 문을 지키는 ‘뚱보여인’ , 상대방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괴물 ‘보가트’, 론의 애완쥐 ‘스캐버스’의 천적이 되는 헤르미온느의 오만한 고양이 ‘크룩생크’와 3편에서 가장 확실한 반전을 이끌어내는 숨겨진 공로자 ‘피터 페티그루’ 등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준비하고 있는 재미는 실로 무궁무진해 보인다. 짧지 않은 촬영기간 동안 거의 어른이 되어버린 세 주인공과 조연들로부터 느끼는 어색함마저도 반가워지는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게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앤 K. 롤링이 선사한 책 속의 환상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만들어낸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 지 선택은 관객의 몫이겠지만, 책이든 영화든 그들의 마법의 주문에 걸리고 나면 ‘해리포터’ 매니아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 이 증세에는 약도 없다.

참고자료 : 워너브라더스 제공.
인용문구 : 문학수첩 <해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발췌

8 )
ldk209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영화도 기대...   
2007-12-25 10:27
qsay11tem
책이 좋네여   
2007-11-27 12:18
mckkw
정말 많이 컸다.   
2007-07-08 09:25
kpop20
책도 있군요   
2007-05-18 11:23
js7keien
아무래도 영상은 활자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많기에..   
2006-10-01 23:00
khjhero
언제나...책이 낫죠...   
2005-02-15 20:50
soaring2
1편과 4편에서 배우들의 성장이 확연히 눈에 띄네요 ㅋ 전 책도좋고 영화도 다 좋습니다 해리포터의매력에 푹 빠져버렸거든요   
2005-02-13 14:34
cko27
ㅎㅎ3편은 그다지 ... 이젠 신비롭지도 않고.. 책으로 보는게 더 좋았었던듯.   
2005-02-06 18:32
1

 

1 | 2 | 3 | 4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