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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 3D 영화의 흥행 부활을 노린다
2011년 6월 16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3D 영화의 부진, 왜?

<아바타>의 벽은 아직도 건재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에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와 <쿵푸팬더 2>의 북미 3D 흥행 성적이 기대 이하라고 전했다. 두 영화 모두 2D와 3D로 개봉했는데, 5월 31일까지의 흥행 수입 중 3D가 전체 수입의 40%를 차지했다. 3D가 전체 수입의 60%를 차지했던 <아바타>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국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6월 13일까지 집계된 현황에 따르면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조류>는 306만 명 중 28%인 86만여 명이 3D로 관람했다. <쿵푸팬더 2>도 414만 명 중 41%인 170만 명이 3D를 찾았다. 이 중 <쿵푸팬더>의 3D 부진은 다소 의외다. 3D 영상 구현에 효과적인 장르라 평가받는 애니메이션 경우, 3D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사랑 받아왔다. <드래곤 길들이기>와 <라푼젤>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3D의 명맥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쿵푸팬더 2>의 저조한 성적은 관객들이 3D 애니메이션에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뉴욕 타임즈는 3D 영화의 부진 이유를 비싼 티켓 값에서 찾는다. 단기간에 돈을 벌자는 식의 무분별한 3D 제작도 한 몫 한다고 비판했다. 기초 부실한 3D 영화들의 범람은 위기를 자초했다. <아바타>로 후끈 달아올랐던 3D 시장은 서서히 침체됐다.

<트랜스포머 3>, 3D 영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개봉도 하기 전 <트랜스포머 3>는 부진을 겪고 있는 3D 영화의 구세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마이클 베이 감독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협력관계를 이뤘다는 점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2년 전 미국 영화산업박람회 ‘쇼웨스트(지금은 ‘시네마콘으로 명칭이 변경됐다)’에서 “3D는 관객을 끌기 위한 상술”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3D를 불신했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는 걸 선호하는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 3>를 3D 영화로 만들라는 제작사와 첨예한 대립관계를 이루기도 했다.

그런 그를 삼고초려 정신으로 3D 영화에 입문시킨 사람이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다. 지난 5월 18일 LA 파라마운트스튜디오에서 열린 3D 기술 간담회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자신의 3D 멘토라고 소개했다. 사연을 이렇다. 2009년 마이클 베이는 우연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촬영현장을 방문한다. 이름 모를 수많은 기계와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고 있는 배우 등 생경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 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의 부분 영상을 보여주면서 3D 장점을 설명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3D를 ‘새로운 장난감’이라고 표현하며, 재미있게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LA 파라마운트스튜디오에서 열린 3D 기술 간담회에 참석한 두 감독
LA 파라마운트스튜디오에서 열린 3D 기술 간담회에 참석한 두 감독
3D 애찬론자 제임스 카메론과의 만남 후 마이클 베이는 <트랜스포머 3>를 3D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선포, <아바타>의 촬영팀과 함께 작업을 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 제작진은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서로 손발을 맞춰가며 3D 영상 구현에 힘을 쏟았다. 그 노력의 결과가 빛을 발하는 부분은 바로 ‘윙 수트’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군인들은 디셉티콘에게 접근하기 위해 ‘윙 수트’라 불리는 점프 슈트를 입고 활강한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실감나는 3D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버의 몸에 3D 카메라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실감나는 입체영상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화는 범블비의 절규하는 얼굴을 3D 영상으로 클로즈업해 생동감 있게 표현하겠다는 계획이다. 3D 기술 간담회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3D가 캐릭터의 감정표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봐다”고 밝힌바 있다. 더불어 3D 영상으로 구현되는 로봇들의 육탄전과 인간과 로봇의 대결 장면 등은 영화의 또 다른 기대 요소다.

3D 영화는 영상만큼 이야기의 흡입력도 중요하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3D 영상의 완성도만큼이나 이야기에 공을 들였다.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은 국내에서 7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했지만,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다. 문제는 이야기였다. 제작 당시 마이클 베이 감독은 할리우드 작가 파업과 맞물리면서 시놉시스만 갖고 촬영을 시작했다. 이번엔 다르다. 예고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폴로 11호를 비롯한 역사적 사실이 첨가되어 현실성을 부각시킨다. 또한 1, 2편에 등장했던 사막장면을 빼고, 시카고 도심지 장면을 삽입했다. 이는 3D 영상의 깊이감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부터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여기에 가벼운 유머보다는 삶과 죽음의 진지한 이야기가 깔릴 것으로 예상되어, 그것이 이야기를 한 층 더 풍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랜스포머 3>의 ‘윙 수트’ 촬영 장면
<트랜스포머 3>의 ‘윙 수트’ 촬영 장면
<트랜스포머 3>는 기회의 신호탄

마이클 베이 감독은 매 작품마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을 매번 보여줘 왔다. 그는 “<트랜스포머 3>는 3D 영화가 아닌 3D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만큼 영화에서 3D는 전작과의 차별을 위해 도입된 하나의 영상 효과다. 이것만 보더라도 3D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안에서 뭔가를 창조하려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노력이 엿보인다.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트랜스포머 3>가 3D 영화에 등을 돌린 관객들의 마음을 되돌린다면, 이후 개봉 예정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리오> <7광구>까지 3D 영화의 흥행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기회의 신호탄이 <트랜스포머 3>의 손에 달렸다.

2011년 6월 16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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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w82
트랜스포머3는 3D효과면에선 괜찮았지만 스토리가 빈약해서; 전체적인 흥행을 도모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어요.   
2011-07-06 20:24
kysom
참고로, 저 마지막 사진은 윙수트 장면이 아님....   
2011-06-29 11:02
moruhae
아아.. 완전 기대중!!!   
2011-06-22 14:22
cyddream
아바타 이후 최고로 기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릴적 로봇 변신차의 꿈을 영화속에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해준 마이클베이에게 찬사를 보내며... 며칠후 극장에서 3D로 만날것을 약속합니다...^^   
2011-06-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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