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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녹아든 생활 속 3D
3D | 2010년 9월 3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3D라는 말에 익숙해도 2D와 3D를 제대로 구분해서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3D를 막 접한 기자들 중에 입체안경을 착용하고 2D 영상을 보는 경우도 종종 발견될 정도로 3D는 아직 미지의 개척지다. <아바타>가 역대 국내 흥행 1위를 갈아치우고, 3D 관련 주가가 급등하고, 매스컴에서 3D와 관련된 각종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체감을 선사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업계 관계자나 특정 부류의 사람들끼리 열을 내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중화와는 또 다른 얘기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의외로 많은 3D가 이미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와 있다.

간혹 “3D보다 2D가 좋더라”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글쎄, 과연? 실제 우리 눈으로는 3D를 보고 있으면서 3D를 굳이 2D로 전환한 영상이 더 좋을까? 이것은 좋다 나쁘다의 문제보다 익숙함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 3D 입체영상이 낯선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2D는 편하고 익숙한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다.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올 때, 실제 색을 볼 수 있어 신기하면서도 현란함에 눈이 아프다고 했던 것과 비슷한 이치다. 만약 보다 치밀한 기술력으로 안경 없이, 눈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3D가 등장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실제 우리 눈이 보는 3D를 굳이 2D로 바꾸려고 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

입체영화 & 입체 애니메이션
3D라는 단어와 개념을 가장 적극적으로 알린 것은 단연 영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입체영화의 경향은 후반에 이르러 보다 많은 작품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실사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분야도 다양했다. 3D 입체영화는 <아바타>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아바타>는 3D 입체영화의 색다른 재미, 혹은 보다 화려한 비주얼이라는 개념으로 관객들을 자극했고 이후 나오는 많은 3D 영상물에 가능성을 심어줬다. 물론 모든 3D 입체영화와 입체 애니메이션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시도가 진행 중이며, 문제점을 보완한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3D 입체영상은 시일이 지날수록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광고 홍보
3D TV가 범국민적으로 보급된 이후에는 상황이 더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3D 입체광고들은 주로 온라인이나 옥외광고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과거 빅뱅이 적청안경을 끼고 나왔던 맥주광고 역시 온라인에서 3D 버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3D TV 제품을 내놓은 기업들은 3D 방송광고를 만들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방송광고보다 옥외광고에서 3D 광고가 더 활발하다. 건물에 영상을 투사하거나 홀로그램을 이용하고 디스플레이를 연속으로 배치하여 연출하는 3D 옥외광고는 제품에 대한 홍보는 물론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도 함께 선사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는 3D 영상분야에서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다. 옛날 장나라, 서인영 등이 3D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지진 않았다. 최근에 3D 입체영상이 보편화되면서 소녀시대, 카라, 보아, SS501 등의 정상급 아이돌 가수들이 3D 뮤직비디오를 내놓고 있다. 3D 뮤직비디오는 마치 직접 공연을 보는 듯한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장점을 살려 3D 공연 영화들을 제작해 큰 흥행을 거두기도 했는데, 아직 3D 공연영화를 제작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짧은 길이의 뮤직비디오에서 이러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D 뮤직비디오는 가수들의 해외 활동, 다양한 매체로의 노출, 제품과 연동된 홍보 효과 등으로 인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포츠중계
스포츠야말로 3D 입체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르다. 하지만 생중계라는 부분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보통 3D 입체영상은 촬영도 중요하지만 편집에서 그 효과를 더 살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장성을 살리는 생중계는 후반작업에서의 보완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D 스포츠중계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경기가 시범적으로 3D 중계가 된 적이 있으며, 미국에서는 대학 풋볼 리그가 중계되기도 했다. 올해 4월 마스터스 골프 역시 3D로 방송을 탔다. 가장 큰 3D 스포츠중계로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꼽을 수 있다. 64경기 중 25경기가 3D 입체방송으로 중계된 이번 월드컵은 3D 전용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입체영상으로 즐기는 스포츠는 실제 경기장에서 보는 듯한 사실감을 주는 등 3D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TV드라마
드라마를 3D로 만든다는 것은 우선 3D TV가 대중적으로 보급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항시 같이 가는 법. 미국에서는 이미 <척>이라는 드라마를 2D와 3D로 동시에 촬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케이블 드라마 <별순검> 시즌 3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2D와 3D로 동시에 작업됐다. 비록 3D 버전은 케이블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공개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3D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비록 아직 스테레오그래퍼 시스템이 아니어서 그 완성도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러한 시도는 이야기 구조를 갖춘 3D 입체영상을 안방으로 가져오는데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대공연
미국에서 큰 흥행을 기록한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이러스> <U2 3D>와 같이 본격적인 3D 공연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역시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공연을 3D 입체영상으로 담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SKT다. SKT는 사내 사업 아이디어 제안 프로그램인 T두드림의 첫 사업화로 콘서트, 뮤지컬, 빅스포츠 등 문화 컨텐츠를 극장에서 3D로 즐길 수 있는 ‘Live in 3D’를 런칭했다. 그리고 첫 작품으로 휘성이 직접 연출, 각본을 맡은 싱글 앨범 ‘결혼까지 생각했어’ 쇼케이스 실황을 3D로 선보인다. 공연은 영화와 다르게 체감 문화라는 특징 때문에 TV나 극장을 통해서 중계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3D 입체영상이라는 특징을 살려 객석에서 실제 무대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인터넷 방송
3D 입체영상을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으로 하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점이 많다.(스카이라이프와 일부 IPTV 사업자가 3D 입체영상 방송을 시도하고 있다.) 컨텐츠가 있어도 각 가정에서 입체영상을 구현할 디스플레이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인터넷에서 먼저 시도됐다. 인터넷으로 3D 입체영상을 방송하는 곳은 무비스트의 아임무비스트 채널이다. 자체 장비와 기술로 제작한 스튜디오 영상은 물론, 인터뷰와 제작보고회와 같은 로케이션 현장과 3D 화보도 서비스하고 있다. 적청안경이나 3D 디스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최근엔 3D 모니터나 3D 노트북 등 PC쪽 관련 3D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인터넷 접속만으로 3D 입체영상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온라인 & 비디오 게임
3D 게임은 3D 영상문화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할 영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TV보다 쉽고 빠르게 3D 입체영상을 경험할 수 있고, 게임이라는 특성으로 그 전파 속도도 더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3D 게임들은 출시가 된 상태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아이온> <볼츠앤블립 온라인> 등이 있고, 비디오게임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용 3D 게임 <킬존 3> <모터스톰 2> 등을 내놓았고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포터블 게임기인 닌텐도도 3Ds 버전으로 3D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닌텐도 3Ds는 무안경 방식으로 입체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장기간 플레이를 하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3D 입체영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비디오게임은 상황이 다르다. 체험의 개념으로 게임과 플레이어를 하나로 묶어주는 끈끈한 매력을 주고 있다.

도서
출판계에도 3D 입체영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동서적 <공룡이 살아있다>는 3차원 증강현실 시스템을 적용한 복합형 3D 멀티미디어 시리즈다. 책은 컴퓨터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책을 펼쳐보는 아이와 공룡의 입체영상을 모니터에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굳이 이런 증강현실을 적용한 책이 아니어도 아동용 책은 그림이 올라오고 공간이 만들어지는 등 입체적으로 구성된 것들이 많다. 최근에는 종이 효과가 아닌 실제 3D 화보로 제작된 도서도 많다. 백화점의 쇼핑 카탈로그와 잡지의 화보 섹션이 3D 입체 이미지로 구성된 것들이 그런 예다. 이들 페이지에서 적청안경을 쓰고 이미지를 보면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보인다. 물론 적청방식은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라 높은 완성도를 보이지는 않지만, 지면이라는 2D의 개념을 넘어서는 색다른 시도라 할 수 있다.

영상 가전
이제 3D TV는 3D를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어느 정도 낯익은 단어가 됐다. 배불뚝이 TV 대신 평판 TV가 나오던 시절처럼, 3D TV가 TV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3D TV를 100만대 이상 팔았을 정도다. 하지만 TV가 전부는 아니다. LG는 3D 노트북을 출시해 재미를 보고 있으며, 노트북 외에도 모니터와 PC 등 영상을 구현하는 다양한 기기들이 3D 기능을 탑재해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3D 입체영화를 위해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3D 프로젝터 등 3D 홈엔터테인먼트도 점차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또한 무안경 3D 휴대폰의 출시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에서 출시된 바 있는 무안경 3D 휴대폰은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구동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이러한 경향은 3D 네비게이션, 3D 태블릿 PC, 3D PMP 등으로 제품군이 늘어나는 추세다.
3D & 4D 체험관
최근에는 3D 입체영화가 많이 개봉하고 있지만, 그전까지 3D 입체영화를 경험하는 방법은 테마파크와 놀이동산이 전부였다. 입체영화를 보면서 의자도 같이 움직이는 4D에 대한 개념이 생긴 것도 이들 덕분이다. CGV와 같은 극장 체인점이 장편영화에 맞는 프로그래밍으로 4D 전용관을 열며 새로운 극장 문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3D나 4D 체험관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된다. 마트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 박스 형태로 된 4D 체험존이 있고, 광화문에는 명랑해전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4D 무비 라이더 버스도 있다. 최근엔 각종 엑스포와 전시회, 박람회 등에서 3D 체험존을 거의 필수로 만들고 있다. 또한 주택전시관, 안보전시관 등 각종 전시관과 홍보관 역시 3D로 영상물을 제작해 상영하고 있다. 시 차원에서도 3D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3D 게임 열차를 운행하는 등 크고 작은 시도를 하고 있고, 상암동 DMC와 서대문문화체험 마을에서도 3D를 경험할 수 있다.

산업 활용
3D 입체영상은 실질적인 산업의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다. 건축물 설계에도 3D 설계 기법이 도입됐다. 쌍용건설은 건축현장에 3D 입체영상을 기반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BIM 센터를 설치해 기존의 평면설계방식과 차별화된 작업 환경을 구축했다. 자동차회사 푸조는 3D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에 직접 모델별로 자동차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체험자는 특수한 장치를 착용하고 자동차 내부에 탑승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패션계에서도 3D가 활용되고 있다. 버버리는 런던 패션쇼를 3D 입체영상으로 생중계한 바가 있으며, 패션 브랜드 MLB도 3D 입체광고를 제작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 외에도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방면에서 3D 입체영상이 활용되고 있다.

2010년 9월 3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37 )
mvgirl
점점 다양해지는 3 D 세상   
2010-09-17 18:28
ldh6633
잘봤어요~   
2010-09-14 09:08
seon2000
잘봤습니다   
2010-09-13 01:36
covrah
^^   
2010-09-11 21:36
trillion
3D뮤직비디오는 왜 여자만 찍을까요^^   
2010-09-11 17:07
microward98
정말 대박이당...^^   
2010-09-11 11:25
bone6
이제 디지털에 3D에   
2010-09-11 09:16
khk3084
3D가 여기저기서 너무 난무   
2010-09-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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