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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주노
편견을 버리면 밝은 모습이 보인다. | 2005년 2월 17일 목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제작단계에서부터 15세 중학생의 임신에 대한 소재로 논쟁이 되었던 <제니, 주노>는 세인들의 관심과는 다르게 너무 소박하고 순수함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모든 논쟁은 기우에 그쳤다는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제니, 주노>는 15세의 중학생들의 사랑이나 임신 출산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중학생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그리고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어려움을 때 묻지 않은 마음으로 풀어가는 아주 예쁜 파스텔 그림 같은 느낌으로 풀어주고 있는 영화다. 더욱이 아름다운 포장지로 포장을 했지만 그 속에 달콤한 사탕이나 초콜릿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성교육의 부제와 가정에서의 대화 부족, 더 나아가 기성대세들의 정형화된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에 대해 맛이 쓰지는 않지만 쌉쌀한 약도 들어있다.

감독은 중요한 주제의식들에 대한 사회의 반응에 너무 민감했던 듯 너무 예쁘게 그리는데 집중했다. 요즘 유행하는 뽀샤시 사진처럼 마치 꿈속의 이야기처럼 아름답고 예쁘게만 보이는 화면은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느낌과는 다소 괴리감을 안겨 줄 수 있다. 감독의 전작인 <어린신부>가 고등학생의 결혼이야기였으나 일반 성인 관객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주 대상이 명확하게 중학생들로 집중되고 있다. 감독은 어른들이 보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으나 명랑 순정 만화 같은 이런 작품을 과연 어른들이 봤을 때 나올 반응은 뻔하다. 중학생들에게 나쁜 모습을 선동한다는 표현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결코 중학생들에게 선동적이거나 학생들의 비행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혀 어른스럽지 않은 그 또래의 철부지 같은 모습들은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에는 사회 규범에 어긋나면 무조건 비행 학생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사면초가의 낭떠러지로 내밀어버린다. 영화는 이런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것. 그들은 어른이 아닌 아직은 부족하고 허점도 많은 아이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제니, 주노>는 전체적인 뽀샤시한 분위기와 함께 두 가지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학생들을 주요 타깃으로 잡으면서 여주인공인 제니의 언더웨어 패션이 너무 과하게 등장한다는 점과 기성세대들의 모습을 너무 희화하고 두 집안 모두 일반적인 중산층이상의 대단한 집안이라는 점이다.

우선 언더웨어는 편하게 집에서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싶다는 감독의 뜻은 이해하겠으나 과연 집에서 팬티만 입고 방에서 지내는 여학생이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다. 15세면 성적인 호기심도 강하고 사춘기도 찾아온다. 거기다 임신까지 했다면 몸에 대해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것인데 그렇게 노출을 하고 지내는 것은 흥행을 염두에 둔 잘못된 계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니가 배를 복대로 가렸다는 설정이 나오고 있지만 언더웨어를 입고 있는 제니는 어디를 봐도 임산부라는 느낌이 없다. 관객은 언니로 나온 서민정이 임신 사실을 알아채는 장면에서 초음파 검사기처럼 투시 능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도 모를 일이다.

다음으로 극중 두 집안의 일반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아니 일반 적이라는 단어보다는 전혀 평범하지 않은 가정이다. 회사 임원인 아버지와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육성회장 엄마를 둔 제니와 학교 선생님 엄마와 증권회사 부장을 아버지 밑에서 어려움 모르고 큰 주노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있는 집안이니 저럴 수 있다고 반문할 것이 분명하다. 딸이 임신했다고 아무 망설임 없이 미국으로 보낸다고 말을 하고 제니를 주노와 떨어뜨려놓기 위해 별장으로 피신시킨다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일종의 불쾌감을 유발 시킨다. 아쉬운 부분 즉 흥행을 염두에 둔 몇 가지 극적 상황을 버리고 메시지를 강조했더라면 많은 세대에게 공감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갑론을박의 모습은 개봉이 되고나면 결정이 나겠지만 영화를 보지도 않고 입에 담지도 못할 악평들을 하는 사람들은 부디 다른 영화와 같은 위치에서 평가를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토론한다면 관객과 영화 모두 더욱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

<제니, 주노>는 머리 아프게 보면 엄청 골치 아픈 영화일수도 있지만 편한 마음으로 편견을 버리고 본다면 아름답고 예쁜 이야기와 약간의 메시지도 얻을 수 있는 밝은 모습의 영화다.

8 )
ejin4rang
그런대로 괜찮았다   
2008-10-15 14:17
callyoungsin
10대임신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아직은...   
2008-05-16 11:27
qsay11tem
순수함이 좋아 보이네요   
2007-11-23 13:10
kgbagency
소박 순수? 하지만 10대의 임신을 너무 가볍게 처리해버린...   
2007-05-25 12:39
lyk1414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2007-05-12 01:35
kgh2305
제니,주노 본거 후회안해요^^   
2005-06-14 20:51
xodwns
상식을 버리면 정말로 환상이 보인다.. 재미는 안보인다--   
2005-02-20 09:37
hmj9
편견을 버리면 정말로 밝은 모습과 재미도 보인다.!!   
2005-02-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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