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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칼은 바꾸어도 날은 살아있다. | 2004년 10월 15일 금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김기덕 감독은 변화하고 있다. 첫 작품인 <악어>에서부터 시작해 <빈 집>까지 그의 작품은 스타일면에서 비슷하기는 하지만 결코 같은 영화가 아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기점으로 상당부분 감독의 대중성과의 타협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표현 기법에서 좀 더 성숙해지고 다듬어 졌을 뿐 그 스타일과 주제의식에 대해서는 결코 변화하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의 11번째 영화 <빈 집>은 상당히 파격적인 영화다. 여러 가지 면에서 논란의 요지가 많은 작품이다. 우선 기존 작품에서 보여 주었던 자극적인 영상의 순화가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여배우를 기용 했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또한 영화는 여성의 사회적 통념 속에 억압되고 강요당하는 삶을 은유적이지만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여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사람들은 감독의 전작에 대해 여성 폄하적 영상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이 계속해서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선화의 대사는 단 세 마디다. ‘악!’, ‘사랑해요’, ‘식사하세요.’ 이 대사가 상징하는 것은 이영화의 주제와도 부합된다. 여성에 대한 남자 혹은 사회의 통념에 대한 답답함을 나타내는 의식을 “악!”이란 한마디로 표현 했으며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그 어떤 대상에 대한 동경과 희망을 “사랑해요”로 나타내고 있다. 여성으로서 사회의 관점이나 남성들의 우월의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은 희망을 품고 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찾는 현실의 모습을 “식사하세요." 로 표현했다. 반대로 선화의 남편과 형사 그 밖의 인물들은 말을 너무도 많이 한다. 그것은 불합리한 자신들의 의식과 관행을 합리화 시키려는 권위주의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빈 집>은 사회 규격화된 잘못된 윤리의식과 사회의식에 정면으로 반론을 제기하고 공격하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감독은 꾸준히 여성을 황폐하게 만드는 남자를 표현해 왔다. 여성을 타락시키고 공격하는 것은 영화 속에서 남자가 아닌 그 남자가 상징하는 사회였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여인은 누군가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것은 비록 사회가 여성을 공격하고 억압하지만 그것을 풀어야 하고 여성을 해방 시켜야 하는 것 또한 사회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영화에서는 여성은 그 현실을 벗어나거나 다른 삶을 살지 못한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아무리 감독이 영화 속에서 외쳐도 사회와 통념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은 지금까지 더욱 자극적이고 가학적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모른다.

이번 영화에서도 같은 주제와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하지만 표현 방식에서 좀 더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대중적으로 수용 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그렇다고 결코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칼의 날은 무뎌지지 않았다. <빈 집>속에는 요즘 살아가는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태석과 선화가 들어가 숙식을 해결하는 빈집들의 주인들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 군상들의 대표적인 모습들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가치관이 옳다고 생각하는 삶의 모습들이 들어있다. 그들이 비운 잠깐 동안의 공간에 들어가 그들인 양 숨어보지만 결코 그들일 수 없는 모습에서 존재감의 상실에서 오는 고통은 더욱 커진다. 영화에서는 그 모습을 빈 집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것으로 동화 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 사회 윤리를 대표하는 형사의 모습을 통해 그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중간 중간 여성의 목소리와 마음을 이해하고 대변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만 그들의 존재는 너무도 미약하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영화의 인물들의 연관성을 계속 이어 왔다. <빈 집>의 선화는 <악어>에서부터 시작된 여성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남편은 <나쁜 남자>와 <수취인 불명>, <해안선>의 남자들의 상징적인 복합적 인물로 나타난다. 남자 주인공인 태석은 여주인공 선화의 존재감의 그림자일 뿐 실존하는 어떤 인물일수 는 없을 것이다. 태석의 그림자 연습은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존재감에 대한 이상과 현실을 그린 <성스러운 피>의 주인공처럼 존재감을 잃은 이승연의 상징적인 인물의 상징적 행위일 것이다

<빈 집>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너무도 사랑하는 남녀의 이야기로 인식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여성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사회에 대한 비판이지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빈 집>은 김기덕 감독의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주제의식이 확실한 훌륭한 작품이다.

8 )
loop1434

  
2010-08-22 13:01
ejin4rang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2008-10-15 14:40
callyoungsin
너무 이해하기 힘들었다 대사도 거의없고   
2008-05-16 13:48
qsay11tem
이해가 곤란한 영화에요   
2007-11-23 13:52
seinfield
왜 비평가들이 김기덕의 영화를 여성 폄하적 메세지나 또는 여성을 억압하는 현실의 문제들로 부각하는지. 김기덕의 영화는 인간의 선과 악 또는 남과 여의 문제로 구분지어서 얘기할 수 없는 인간 통찰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2005-02-22 05:28
soaring2
이영화로 재희가 떴었죠.   
2005-02-14 01:53
jju123
생각보다 기대 되는 영화   
2005-02-07 21:37
jju123
이 영화가 내포하고잇는 의미는 무엇인지~~ 어떤 반전을 기대하는지 관심잇게 지켜보시길~ 흥미진진함니다   
2005-02-0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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