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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툰: 백 인 액션
온갖 패러디의 잡탕이로세 | 2003년 12월 24일 수요일 | 김작가 이메일

워너 브라더스가 창조한 최고의 캐릭터 벅스 바니 대 대피 덕. 이들의 종횡무진 활약에 이제 실제 배우들이 들러리를 서야 할 때가 온 모양이다. 그것도 미이라로 세계적인 흥행 스타의 반열에 오른 브랜든 프레이저가 들러리인 걸 보면 워너가 얼마나 두 캐릭터를 사랑하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벅스 바니는 벌써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1940년대 스크린 데뷔 당시의 젊음과 유머는 그대로다. 그리고 1952년 벅스 바니와 대피 덕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나 지금까지 콤비를 이루고 있는 단짝이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다는 점에서 멋진 배우를 하나 발굴하는 것 보다 훨씬 값진 일일 것이다.

워너브라더스 형제에게 자신 좀 키워달라고 조르는 대피 덕
워너브라더스 형제에게 자신 좀 키워달라고 조르는 대피 덕
하지만 같은 캐릭터라고 해도 한 영화에 출연하면 당연히 서열이 있는 법. 대피 덕은 늘 벅스 바니의 인기에 가려 넘버 2의 그늘을 벗어나질 못했다. 대피 덕이 넘버 1이 되려면 아무래도 대피 덕이 벅스 바니와 결별하는 수밖에 없으리라. 마침 워너 브라더스의 코믹영화 담당 부사장인 케이트(지나 엘프만)가 대피 덕을 해고함으로써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대피 덕이 빠진 벅스 바니의 영화는 영 맥을 못 춘다. 이리하여 케이트와 벅스 바니는 대피 덕을 찾아 나서게 된다. 한편 대피 덕은 자신을 쫓아내려다 함께 쫓겨난 경비원 디제이(브랜든 프레이저)와 함께 막강한 임무를 부여받고 초자연적 힘을 가진 다이아몬드 블루 몽키를 찾아 길을 나선다. 애크미사가 블루 몽키를 손에 넣어 인류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블루 몽키를 찾아 인류를 구원하려는 벅스 바니와 대피 덕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마술카드로 적을 교란하는 벅스 바니
루브르 박물관에서 마술카드로 적을 교란하는 벅스 바니
루니 툰 백인 액션에는 그야말로 알 수 있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패러디로 가득하다. 악당인 애크미사의 회장은 오스틴 파워의 오스틴 파워의 모자란 모습만을 모아놓았고 그 유명한 싸이코의 목욕 장면을 벅스 바니가 흉내낸다. 뿐만 아니라 매트릭스, 스타워즈, 미이라 등 많은 영화들의 패러디를 만날 수 있다. 케이트와 벅스 바니가 식사하는 스튜디오 구내 식당 씬에는 워너의 간판급 스타들이 대거 카메오로 등장한다. 누가 출연하는 지는 직접 보면서 찾아봐야 더 재미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존재 이유를 모른다면 그냥 평범한 한 장면에 불과할 뿐이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림 속을 드나들며 벌이는 추격씬은 환타지아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명장 면으로 꼽고 싶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실제로 자신의 모습을 비꼬기도 하는 등 영화는 다양한 첨가물을 혼합한 잡탕 패러디다. 아이들처럼 벅스 바니와 대피 덕을 따라 흥얼흥얼 즐기라는 투다. 영화를 진지하게 봐온 우리로서는 좀 취향에 안 맞는 그런 영화일 수 있다. 그야말로 팝콘을 먹어가며 가볍게 즐기는 게 바로 루니 툰(워너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전통이다. 하지만 지극히 미국적인 농담과 정치적 풍자는 우리에게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진 한계일 것이다.

블루스크린 앞에서 안간힘을 쓰는 배우들
블루스크린 앞에서 안간힘을 쓰는 배우들
워너 브라더스의 스튜디오를 비롯해서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미국 정부의 비밀기지를 거쳐 프랑스와 멀리 아프리카 정글까지 다양한 모험을 하는 벅스 바니와 대피 덕. 둘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역시 둘은 영원히 한 팀을 이뤄야 제 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 다 말썽꾸러기이면서도 함께 벌여놓는 말썽 속에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고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피 덕은 벅스 바니를 뒷받침하는 조연으로 자리한다. 벅스 바니를 뛰어넘으려는 대피 덕의 야심이 있는 한 루니 툰 시리즈는 계속 될 거라 믿는다. 실제 배우들의 연기 속에 캐릭터들을 그려 넣어야 했기에 배우들의 고생이 많았다고 하는데 한 장면을 위해 3,4번 촬영을 따로 했다고 한다. 인형을 들고 촬영을 하고 다음엔 인형을 빼고 촬영을 하고 조명을 넣고 다시 촬영하는 식이었다고 하니 배우들의 수고를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이렇다할 장점을 찾을 수 없다는 건 역시 이 영화가 벅스 바니와 대피 덕을 위한 영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2 )
ejin4rang
너무 어수선하다   
2008-10-16 09:26
callyoungsin
온갖 영화를 패러디한~   
2008-05-19 15: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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