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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시절, 그 안의 따스함 (오락성 7 작품성 8)
벨파스트 |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케네스 브래너
배우: 케이트리오나 발피, 주디 덴치, 제이미 도넌, 시아란 힌즈, 주드 힐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3월 23일

간단평
1969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천주교를 탄압할 목적으로 결성된 폭도들이 들이닥친다. 가족과 함께 사는 9살 소년 ‘버디’(주드 힐)는 점점 험악해지는 마을 분위기 속에서도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버디’의 아버지가 영국을 오가며 일을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가족은 영국으로의 이주를 계획한다.

올 초 <나일 강의 죽음>으로 국내 관객과 한 차례 인사를 나눴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노동자 계급 가정 출신인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작품이다. 할리우드의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화려한 캐스팅과 세트를 자랑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소박하고 따뜻한 흑백 영화다. 영화는 종교와 이념보단 초콜릿과 친구가 더 중요한 ‘버디’의 시선으로 진행되는데, 화자를 어린 아이로 설정해 암울한 시대와 그 안에서의 단란한 일상을 극적으로 대비한다. 특히 ‘버디’네 가족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장면은 100여분의 러닝타임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시대상을 대변하듯 어두운 흑백 스크린에 다채로운 컬러가 스며드는 순간 관객의 마음도 따사롭게 물든다. ‘버디’의 순수함과 영화에 대한 감독의 각별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다.

해맑은 얼굴과 구김살 없는 웃음으로 슬픔도 유쾌하게 승화하는 ‘버디’ 역의 주드 힐은 이번 영화가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배우들이 각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주드 힐을 비롯해 주디 덴치, 제이미 도넌, 시아란 힌즈 등 본인과 같은 아일랜드 출신 배우를 기용했다. 제79회 골든글로브 각본상,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등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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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각본, 연출, 연기 모든 요소가 뛰어나지만 그 중에서도 신예 아역 배우 주드 힐의 연기는 놀라운 수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은 북아일랜드의 종교와 이념 갈등을 보다 본격적으로 다루길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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