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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비범한 (오락성 7 작품성 8)
더 마더 |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후안마 바호 우료아
배우: 로지 데이, 해리엇 샌섬 해리스, 나탈리아 테나, 마팔다 카보넬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2월 10일

간단평
한 엄마(로지 데이)가 있다. 고통 속에서 홀로 출산했고 약물에 찌든 채 갓난 아기를 돌보고 있다. 전직 발레리나로 보이는 그는 결국 돈을 받고 브로커에게 아기를 넘기기에 이른다. 버스 타고 도착한 기묘한 분위기의 숲 입구에서 아기와 작별한 엄마, 이내 아이를 찾으러 다시 숲으로 향하고 괴기스러운 저택 안에 몰래 숨어든다. 노인(해리엇 샌섬 해리스)과 아이(마팔다 캅넬), 그리고 고용인 (나탈리아 테나), 늙고 어리고 젊은 세 여성 사이에 아기가 있다.

사운드, 음향, 영상으로 대사의 여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지 궁금했다면 스페인 스릴러 <더 마더>는 좋은 선택지가 될 작품이다. 수직 감옥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스릴러 <더 플랫폼>(2019)과 반전의 반전을 품은 스릴러 <인비저블 게스트>(2016) 등의 제작진은 한층 대담하고 비범해진 <더 마더>로 보기 드문 영화적인 세계를 체험케 한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와 그로테스크한 미장센 안에서 영화는 영아 매매라는 패륜 범죄를 독창적인 화법으로 다룬다. 대사에서 오는 어떤 정보도 없기에 극이 진행될수록 인물의 작은 표정과 동작, 소리와 이미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덕분에 여타의 영화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1년여의 시간이 투입된 음악 작업으로 제53회 시체스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받았다. 뚝심있게 대사가 아예 없는 영화를 밀어붙인 후안마 바호 우료아 감독이 영화의 단초가 됐다고 밝힌 요절한 컬트 뮤지션 닉 드레이크의 노래 ‘River Man’의 서정적인 선율과 정교하게 디자인 된 사운드에 귀 기울여보면 좋겠다.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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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비슷비슷한 영화에 질린 분, 참신한 시도의 영화를 찾는다면
-<종이의집> 시리즈, <더 플랫폼>, <인비저블 게스트> 등 스페인 스릴러의 매력을 일찍이 주목했다면, 이 작품도 놓치지 말길
-정확하게 콕콕 짚어주는 영화가 취향이라면
-설마 대사가 하나도 없겠어? 혹시라도 기대했다면, 진짜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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