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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울림의 현장 (오락성 6 작품성 7)
울림의 탄생 |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정준
배우: (출연) 임선빈/ 임동국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10월 21일

간단평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상품이 돼 버리고 말아요,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임선빈 악기장의 아들이자 전수조교인 임동국씨는 말한다. 악기장은 한국 전통 악기를 제작할 수 있는 장인을 지칭한다. 무형문화재에 악기장, 호칭은 거창하지만 그 삶은 녹록하지 않다. 60년 넘게 북메우기(가죽을 이용하여 전통 북을 제작하는 기술)에 전념해온 임선빈씨는 “거칠고 힘들고 또 먹고살기 힘든 일”이라며 아들은 다른 일을 하길 바랐다고도 한다. 하지만 두 부자는 나란히 작업장에 나가 함께 북을 만든다. “새 발의 피 같은 애송이”라는 아버지의 일침에 “내 스타일”이라고 당당하게 밀고 나가는 아들, 북메우기는 두 부자의 숙명 같은 천직일지 모르겠다.

<울림의 탄생>은 악기장 임선빈씨와 그 전수자 임동국씨의 북메우기 작업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소아마비에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았던 임선빈 악기장은 11살 때 스승을 만나 ‘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힘든 세월이었지만, 오롯이 ‘울림’만을 좇아왔다. 올곧은 그 삶의 궤적과 울림의 탄생 현장,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와 세대교체까지 영화는 여러 주제와 가치를 부자의 일상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특히, 한 쪽 귀의 청력마저 잃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임선빈 악기장이 평생 염원한 대북을 만드는 공정을 일부라도 극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건 어떤 행운일 수 있다. 임선빈 악기장이 단청까지 손수 칠한 대북은 2018년 평창패럴림픽 개회식 행사에 사용되었다.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와 <올드마린보이>(2017)에서 조감독을 맡은 이정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아시아발전재단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 열린 국제무형유산 영상축제와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초청됐다.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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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용) 휴먼다큐멘터리가 지닌 이야기적인 재미는 취하고, 작위적인 약점은 버리고. 재미+의미를 동시에 선사한다는
-평소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 + 고양이 좋아하는 분, 작업장에 귀여운 냥이들이 여럿이라는
-아버지한테 편해도 너무 편하게 대하는 거 아냐? 숲보다 나무만 본다면…
-무형문화재에 악기장? 고상하고 우아한 작업 세계를 혹시라도 기대했다면, 리얼한(?) 삶의 현장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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