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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뒤에 가려졌던 여성들의 이야기 (오락성 6 작품성 6)
오필리아 | 2021년 7월 14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클레어 맥카시
배우: 데이지 리들리, 조지 맥케이, 나오미 왓츠, 클라이브 오웬
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7월 14일

간단평
여성은 도서관에 출입조차 할 수 없는 12세기 덴마크 왕실, 재상 ‘폴로니어스’(도미닉 마프햄)의 딸 ‘오필리아’(데이지 리들리)는 왕비 ‘거트루드’(나오미 왓츠)의 시녀로 발탁된다. 총명하지만 신분으로 인해 같은 시녀들로부터 홀대 받던 ‘오필리아’는 유학 도중 잠시 귀국한 왕자 ‘햄릿’(조지 맥케이)과 사랑에 빠지고, 그 사이 왕이 독사에 물려 승하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왕비는 시동생인 ‘클로디어스’(클라이브 오웬)와 서둘러 혼인해버리고 ‘햄릿’은 어머니와 삼촌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

여성감독 클레어 맥카시의 풍부한 상상력이 덧대진 <오필리아>는 ‘오필리아’와 ‘거트루드’라는 두 여성 캐릭터에 원작에 없던 전사를 더해 현대적인 시선으로 풀어낸다. 새롭게 재탄생한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글을 배운 평민 여성으로 주변의 편견과 가부장제에 맞서는 주체적인 캐릭터다. 복수심에 휩싸여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연인을 떠나 자신만의 운명을 개척하는 ‘오필리아’의 선택에 설득력을 불어넣는 건 배우 데이지 리들리의 강단 있는 연기와 다부진 표정이다. <스타워즈> 시퀄 3부작에서 새 시대의 제다이인 ‘레이’ 역을 맡았던 그다운, 새 시대의 ‘오필리아’로서도 손색없는 얼굴이다. 또 나오미 왓츠는 연약하면서도 때로는 파괴적인 욕망에 휘둘리는 ‘거트루드’의 복잡다단한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큰 흐름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따르면서도 그간 남성 캐릭터에 가려졌던 여성 인물들에게 페미니즘적인 변주를 더한 신선한 작품이다. 데이지 리들리, 나오미 왓츠, <1917>(2019)의 조지 맥케이, 클라이브 오웬과 톰 펠튼 등이 출연한다. <크로스 라이프>(2007), <기다리게 하는 도시>(2009)를 연출한 호주의 클레어 맥카시 감독이 연출했다.

2021년 7월 14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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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햄릿>에서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여성 캐릭터 ‘오필리아’와 ‘거트루드’의 페미니즘적인 재해석이 궁금하다면
-가족의 죽음으로 실성하고 강에 빠져 익사한 ‘오필리아’가 사실은 죽지 않았다? 원작과는 달라진 ‘오필리아’의 새로운 삶을 알고 싶다면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따른 인물들의 뻣뻣한 사극 톤 대사와 성차별적인 언행에 집중력이 흐려질지도
-내레이션이 많은 편으로 취향에 따라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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