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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피곤한 미식·문화 그리고 인.생. 여행 (오락성 6 작품성 6)
트립 투 그리스 | 2021년 7월 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
배우: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7월 8일

간단평
여행 마지막 날 ‘롭’(롭 브라이든)은 ‘스티브’(스티브 쿠건)에게 여행이 어땠냐고, 또다시 함께 여행하겠냐고 묻는다. 스티브는 잠시 생각한 후 “글쎄, 모르겠어”라고 답하는데 재밌지만, 때론 피곤했다는 게 그 이유다.

<트립 투 그리스>는 스티브의 말처럼 재밌으면서도 동시에 피곤한, 두 아재 영국배우의 여행기다. 두 사람의 동반 여행이 그리스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알고 있을 터. <트립 투 잉글랜드>(2011), <트립 투 이탈리아>(2014), <트립 투 스페인>(2017)까지 유럽을 두루 섭렵한 그들은 고대 문화와 신화, 고전의 향기가 살아 있는 그리스로 향한다.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6일간 여행한다는 전작의 콘셉을 그대로 이어받은 미식 예술 문화 여행 여정에는 어김없이 위트와 재치, 신랄한 수다의 삼매경이 펼쳐진다.

터키 아소스를 시작으로 그리스 아테네와 아타카까지, 노래 ‘그리스’는 당연히 불러줘야 하고, 유적지에선 아폴론의 신화를 상기하고, 서사시 ‘오디세이’의 한 구절쯤은 읊어 주는 센스! 문학 작품, 연극, 유명 영화와 안소니 홉킨스 등 배우와 감독이 대화 속에 쉬지 않고 거론되는데, 바로 이점이 영화에 대한 호오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 동참한다면 상당히 유쾌하고 지적인 경험일 수 있겠으나, 그들이 언급하는 여러 화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무하다면 귀 따가운 수다를 듣는 것에 그칠 수 있는 까닭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오가는 유치한 티격태격(feat ‘내가 제일 잘났어’) 속에 인생의 그 시기에 마주할 법한 고민을 언뜻 내비치는데 이번에는 주인공들이 나이를 먹은 만큼 죽음과 이별, 삶과 전진을 전하며 여운 있게 마무리한다. 시리즈를 이끌어온 마이클 윈터바텀 작품이다.


2021년 7월 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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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그리스까지 6일간의 여행. 힝, 나도 가고 싶다고! 바다는 푸르고, 음식은 황홀해 보이고, 유적지는 흥미롭고… 간접 경험이라도
-아버지를 떠난 보낸 스티브, 여행을 마친 후 아내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롭’, 두 사람을 교차하며 ‘굿 바이’와 현재의 소중함을 전하며 보편적인 공감대 확보
-스티브와 롭 사이 오가는 대화에 등장하는 영화, 연극, 배우, 감독, 노래 등을 생전 처음 듣는다면 그냥 딴 나라말 같이 들릴 수도
-평소 자막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속사포 같은 대사에 자막을 따라잡기 버겁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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