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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듯 말 듯, 몰라도 통하는 언어처럼 (오락성 6 작품성 6)
후쿠오카 |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장률
배우: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 야마모토 유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5분
개봉: 8월 27일

간단평

독창적인 스토리텔러 장률 감독이 고즈넉한 유적지 경주(<경주>, 2014), 일본 강점기의 문화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도시 군산(<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2018)에 이어 일본 후쿠오카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그의 여정에 함께한 배우는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이다.

28년 전 연극부 선후배인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있었다. 여자 ‘순이’는 두 남자 ‘제문’(윤제문)과 ‘해효’(권해효)를 동시에 진심으로 사랑한다면서 떠나 버리고 만다. 제문은 서울에서 ‘순이’가 즐겨 찾던 헌책방의 주인으로, 해효는 ‘순이’의 출생지인 후쿠오카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며 과거의 그림자에 갇혀 살고 있다. 예쁘다는 이유로 교복을 입고 다니는 성인 여성 ‘소담’(박소담)은 제문의 헌책방에 종종 들려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 단골이다. 어느 날 제문에게 여행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후쿠오카로 향한다. 서로에 대한 앙금을 지닌 채 등 돌린 후 28년 동안 단절됐던 선후배는 그렇게 후쿠오카 작은 술집에서 재회한다.

<후쿠오카>는 장률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알 듯 말 듯한 아리송한 매력을 지녔다. 명료하지 않지만 난해하지도 않다. 극 중 인물들이 한국인은 한국어로, 일본인은 일본어로, 중국인은 중국어로 즉 각자의 언어로 말해도 상대의 말을 이해하듯이 몰라도 통하는, 결국엔 끄덕끄덕하게 하는 미덕을 갖췄다. 인물의 행동과 대사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영화가 품은 정서와 리듬에 몸을 맡기는 편이 좋을 듯하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순수, 그리움, 애증, 씁쓸함 등 사랑에서 파생된 다채로운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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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롱코트, 짧은 재킷 단 세 벌의 의상으로 패셔니스트 적인 면모를 뽐낸 박소담, 확실한 존재감 과시
-장률 감독의 영화는 처음인데, 독특하네? 그의 전작을 찾아보게 될지도
-원인과 결과, 현상을 분석하고 납득돼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분이라면 아무래도…
-한눈팔지 않고 분명히 영화에 집중했건만, 엔딩과 함께 떠오르는 물음표는 무엇? 확실하게 닫힌 결말을 중요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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