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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병상에 누워있는 엄마, 아빠는 견딜 수 있을까 (오락성 7 작품성 7)
욕창 | 2020년 7월 3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심혜정
배우: 김종구, 강애심, 전국향, 김도영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7월 2일

간단평
퇴직 공무원 ‘강창식’(김종구)은 뇌출혈로 쓰러진 뒤 몇 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 ‘나길순’(전국향)에게 욕창이 생긴 걸 안다. 아내가 죽음으로 한 발자국 향해갈수록, ‘강창식’의 마음 한편에는 모종의 마음이 피어난다. 한집에서 지내며 아내를 돌보고 요리와 살림을 책임지는 활력 넘치는 조선족 아주머니 ‘유수옥’(강애심)을 향한 감정이다. ‘강창식’은 비자 취득을 위해 한국인과 위장 결혼을 해야 한다는 ‘유수옥’에게 차라리 자신과 결혼하자고 주장한다. 자기 가정을 꾸린 딸 ‘강지수’(김도영)는 그런 상황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본가의 모든 현실을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할 수는 없다는 걸 안다.

극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을 다루는 <욕창>은 노인이 된 이들의 삶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성에게 치중된 노인돌봄문제, 가부장제를 살아온 남성의 그다지 멋지지 못한 노년, 질병으로 생겨난 상호간의 깊은 불화는 결국 가족 안에서 오랫동안 쌓이고 묵혀온 고질적인 문제 모두를 바깥으로 끄집어낸다. 그러면서도 관객에게 종종 웃음을 주는 ‘쉼’의 자세를 잊지 않는 게 작품의 미덕이다. 김종구, 강애심, 전국향, 김도영 등 출연진의 내공 있는 생활 연기에 빠져드는 맛도 충분하다. 이 가족은 결국 어떻게 될까? 답을 내려주지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결말이다. 심혜정 감독이 연출했다.

2020년 7월 3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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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쓰러진 엄마, 병상에 누워있는 걸 바라만 보는 아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비슷한 경험한 적 있다면 ‘폭풍 공감’할 만한 작품
-‘입주 도우미’처럼, 한 집에 머물며 병간호와 살림, 요리까지 도맡는 조선족 아주머니의 존재. 고마운 한편 신경 쓰이는데… 이 마음, 정확히 뭔지 알 것 같다면
-이 영화, 볼 자신 없다… 앓아누워버린 가족과 그로 인한 구성원의 고통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늙는다는 것, 죽음으로 간다는 건 뭘까. 심오한 고민으로 잠 못 드는 나날이라면, 영화를 보고 나서 더 심각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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