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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자신의 귀를 잘라 다른 이에게 주려 했나 (오락성 6 작품성 7)
고흐, 영원의 문에서 | 2020년 1월 3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줄리안 슈나벨
배우: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매즈 미켈슨, 루퍼트 프렌드, 마티유 아말릭 외 다수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12월 26일

간단평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만큼이나 대중에게 잘 알려진 건 그가 자신의 귀를 잘라 주변에 건네려는 등의 기행을 벌였다는 점이다. <고흐, 영원의 문에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행동 끝에 짧은 생을 마감한 ‘인간 빈센트 반 고흐’의 심연을 들여다보려는 작품이다.

그는 파리의 예술가 집단에서 빠져나와 지방 도시 아를로 향하지만, 오래 머물지 못한다. 생레미의 정신병원을 거쳐 오베르로 향하는 동안 이미 발현된 정신 질환은 더욱 심화한다.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서툴고 세상의 시선에 적응하는 방법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그는 다만 오롯이 그림에 집중할 뿐이다. 점차 희미해지는 기억, 강렬해지는 환영과 환청은 그와 평범한 주변 사람의 관계를 덜컥거리게 한다.

윌렘 대포의 몰입 연기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복잡하고 혼미한 심경을 관객이 선뜻 이해하게 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편이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 덕에 동료 화가 폴 고갱(오스카 아이삭), 동생 테오 반 고흐(루퍼트 프렌드), 의사 가셰(마티유 아말릭)와 형성하는 미묘한 분위기 역시 섬세하게 와 닿는다.

영롱한 색감의 영상은 작품 감흥을 끌어올리는 준수한 덤이다. 유화를 활용한 인상적인 결과물로 사랑받은 <러빙 빈센트>(2017)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분위기 있는 전기 영화다. <잠수종과 나비>(2008)를 연출한 줄리안 슈나벨 감독의 신작이다. 윌렘 대포는 이 작품으로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20년 1월 3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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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작품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인간으로서는 잘 몰랐던 당신이라면 그간의 ‘미스터리’를 해소할 만한 작품이 될 수도
-그는 왜 자신의 귀를 잘랐고, 누구에게 건네려던 것일까? 오랫동안 품고 있던 세상의 궁금증을 해소할 일말의 해석에 관심 있다면
-유화로 작품 전체를 구성한 <러빙 빈센트>만큼 독특한 영화적 시도를 기대한다면, 형식 자체는 일반적인 드라마라는 점 고려하길
-빈센트 반 고흐의 실제 작품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라면, 영화보다는 미술전을 기다리는 편이 적절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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