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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공유할 사람이 곁에 없다는 것 (오락성 6 작품성 7)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 2017년 10월 18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마이클 알메레이다
배우: 로이스 스미스, 존 햄, 지나 데이비스, 팀 로빈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10월 19일

시놉시스
기억상실증에 걸린 할머니 ‘마조리’(로이스 스미스)는 15년 전 죽은 남편 ‘월터’(존 햄)를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인공지능 ‘월터 프라임’과 자주 대화한다. 딸 ‘테스’(지나 데이비스)는 진짜 사람보다 인공지능에 더 의지해 과거를 추억하는 엄마 ‘마조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위 ‘존’(팀 로빈스)은 ‘마조리’의 상태가 나빠지는 걸 막기위해 ‘월터 프라임’에게 여러 기억을 학습시킨다.

간단평
함께한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더이상 곁에 없을 때 우리는 고통스럽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의 실마리를 붙잡고 추억하기 위해, 나의 기억을 학습한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기억상실증에 걸린 할머니 ‘마조리’가 죽은 남편 ‘월터’를 대신하는 인공지능 홀로그램 ‘월터 프라임’과 대화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추억을 묘사하는 섬세한 대사, 따뜻함을 강조하는 세피아 톤의 영상이 그리움에 젖은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녹여낸다. 영화가 가장 매혹적인 부분은, 같은 테마를 공유하면서 딸 ‘테스’와 사위 ‘존’의 시점으로 옮겨 이야기를 확장하는 지점이다. 함께한 기억을 묘하게 달리 기억하는 순간, 각자의 의도에 따라 배제된 기억들… 인물의 대사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속내에 쌓인 감정이 포착되고 영화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함께했던 기억을 다시는 공유할 수 없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깊게 들여다본,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의 감수성이 도드라진다. 제33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알프레드 P. 슬로안 상을 받았다.


2017년 10월 18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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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단골 소재인 인공지능을 추억, 기억, 그리움에 관한 드라마에 잘 녹여낸 편
-아련한 정서를 돋보이게 하는 이야기 구성, 정적이지만 단조롭지는 않다
-연인과 냉전 중이라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존재란 걸 느끼게 할 고마운 작품
-아직까지 ‘인공지능’ 관련 이야기는 현실감 없다고 생각하는 분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질지도
-울컥하는 감동도 좋지만 적절한 유머가 배합된 해피엔딩 드라마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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