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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라는 영화의 미덕은 이행했지만… (오락성 5 작품성 6 )
포크레인 |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김수진 기자]
감독: 이주형
배우: 엄태웅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이상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7월 27일

시놉시스
5.18 광주 민주 항쟁 진압군으로 투입되었다가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가 된 ‘강일’(엄태웅)은 어느 날 굴삭 작업을 하던 중 깊숙이 묻혀 있던 백골을 발견한다.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살아가던 그는 불현듯 그날 그곳에 자신이 가야만 했던 이유를 묻기 시작한다. 20여 년 전 함께한 동료 군인과 상사를 만나며 진실을 좇는 ‘강일’. 과연 그는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간단평
<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항쟁 당시 진압군이었던 ‘강일’이 동기와 상사를 찾아가 책임을 묻는 사실극이다. 2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길거리 잡화상부터 국회의원까지 각자 삶을 살아가는 진압군의 모습을 통해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환기시킨다. 이들 앞에 불현듯 나타난 ‘강일’은 애써 묻어둔 과거를 다시 파내어 꺼내는 포크레인 같은 존재. 자신의 전부나 다름 없는 포크레인으로 아픔의 잔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를 위로하기도, 폭력을 합리화 시키는 이를 응징하기도 한다. 탱크를 닮은 포크레인은 ‘은유’라는 영화의 미덕을 이행한 셈이다. 다만 김기덕 각본의 리얼리즘 무비답게 대사와 상황 전개만큼은 확고하고 투박하다. 단계단계 상위계급과 가까워지는 ‘강일’의 불도저 같은 모습은 지나치게 직관적이라서 호불호를 나눌 수 있다. 다행히 느리고 낡은 포크레인에 의지한 채 상사들을 만나고 다니는 ‘강일’의 자학적인 태도는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을 무마하는 편이다. 연출을 맡은 이주형 감독은 앞서 김기덕 감독과 <붉은 가족>을 선보인 바 있다.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ujin.ki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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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 항쟁 진압군 또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납득하고 싶은 분
-‘왜 우릴 거기에 보냈습니까!’ 반복되는 대사… 직설화법 선호한다면
-불필요한 설정 0% 굵고 짧게 주제 각인시키는 작품 좋아한다면
-군부독재 혹은 군대 문화, 공감 되지 않는다면 감정이입까진 힘들 수도
-김기덕 각본답게 사실주의 성향 강해! 취향 탈 수도
-풍성한 스토리&볼거리를 원한다면, 당신이 찾던 영화가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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