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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포화 속에 묻힌 캐릭터와 서사 (오락성 5 작품성 4)
인천상륙작전 |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 류지연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시놉시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낙동강 유역을 제외한 한반도가 함락된다. 국제연합군 최고 사령관 맥아더(리암 니슨)는 5,000:1의 성공률에 기대어, 전세를 바꾸기 위한 인천상륙작전을 시작하려 한다. 동시에 남한에서는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대북 첩보작전 ‘X-ray’가 장학수 대위(이정재)의 통제 하에 진행된다. 하지만 북한의 사령관 림계진(이범수)에 의해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놓이는데…

간단평

<인천상륙작전>은 170억원 가량의 제작비와 리암 니슨, 이정재 등 초호화 출연진이 투입돼 만들어진 올 여름 액션대작이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한국전쟁 소재, 그 중에서도 단 한번의 작전으로 전세를 뒤엎었던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드라마틱한 실화를 다뤄 영화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듯 했다. 2010년 <포화 속으로>를 만들었던 이재한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에서,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엉성한 전쟁영화의 단점을 답습한다.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얼개를 토대로, 영화만이 그려낼 수 있는 드라마를 구체적으로 구현해내지 못해 전쟁첩보영화로서의 박진감을 끌어내는 데에도,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전쟁희생자들의 숭고함을 살려내는 데에도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첩보작전에서 시작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풍부한 서사로 그려내기보다 비장미를 자아내기 위해 동료들의 희생이나 민간인 학살과 같은 사건들을 단편적이고 도구적으로 이용한다. 그 과정에서 ‘이념이 피보다 진하다’, ‘맥아더 장군은 영웅으로 남고 싶어 한다’와 같은 대사들이 영화의 메시지를 떠먹여주듯 노골적으로 제시된다. 리암 니슨과 이범수를 비롯, 진세연 등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적 상상력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납작한 캐릭터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인천상륙작전>의 클라이막스인 후반부의 전투씬 또한 도식적인 전개로 감정의 이입이 어렵다. 감독의 의도가 전쟁이라는 참상 속에서 인간의 고뇌를 그리는 것이었다면, 전쟁 속에 나뒹구는 인간의 면모를 좀더 다층적으로 그려낼 필요가 있었다. 북한군 ‘림계진’을 절대 악으로 묘사하는 이분법적인 표현은, 이념을 뛰어넘어 그 안의 인간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고지전>, <웰컴 투 동막골>등에서 선보인 전쟁영화의 진보를 무색하게 한다.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 글_류지연 기자(jiyeon88@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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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빨갱이다’와 같은 반공주의 성향에 거부감 없으신 분
-모든 종류의 전쟁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
-‘북한은 빨갱이다’와 같은 반공주의 성향에 거부감 많으신 분
-리암 니슨의 한국영화 출연을 고대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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