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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어른을 토닥토닥 위로하는 영화 (오락성 7 작품성 8)
태풍이 지나가고 |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아베 히로시, 키키 키린, 마키 요코, 요시자와 타이요, 고바야시 사토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17분
개봉: 7월 27일

시놉시스

아내 쿄코(마키 요코)와 헤어진 료타(아베 히로시)는 한 달에 한 번 아들 싱고(요시자와 타이요)를 만난다. 아내에게 미련이 남은 그는 일부러 아들을 자신의 어머니 요시코(키키 키린)의 연립주택으로 데려가고, 쿄고는 약속한 시간에 맞춰 싱고를 데리러 간다. 때마침 강력한 태풍이 불어 닥쳐 모든 이들의 발이 묶이고, 네 사람은 좁은 연립주택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간단평

료타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소설가다. 아들의 양육비는 물론 자기 생활비마저 버거워 ‘소설 취재’ 명목으로 흥신소에서 일하고, 누나(고바야시 사토미)에게 빌붙기 일쑤다. 그러면서도 경륜과 복권 같은 사행성 취미를 갖고 있다. 아내는 이미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그렇게 흩어지게 된 가족 료타, 쿄고, 싱고가 강력한 태풍 때문에 피치 못하게 요시코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이야기다. 요시코의 오래된 연립주택은 이 영화의 주된 공간적 배경이다. 약간은 서먹해져버린 그들이 스치면 닿을 만큼 비좁은 방과 부엌을 오가며 조합을 달리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앞서 몇 차례 가족극을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칫 울적하기만 한 가족 이별사가 될 수 있는 이야기의 감정을 세심하게 매만지며 조율한다. 대화의 시간 끝에 료타는 결국 아내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싱고는 엄마를 따라가지만, 등장인물 중 아무도 울거나 소리치지 않는다. 오히려 꽤 유머러스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 감독 전작에 연이어 출연한 노배우 키키 키린의 인상적인 위트 덕이다. 이별을 받아들인 다음날 아침은 때마침 태풍이 지나가 맑고 고요하다. ‘어제의 너를 보내주라’는 내용의 배경음악으로 막을 내리는 영화는, 미숙한 어른이기에 누군가를 떠나 보낸 적 있는 관객의 과거를 토닥토닥 위로한다.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
-가족과 이별한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있는 분
-신파 아닌 가족물이 보고싶은 분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는 지루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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