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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설원 위 조용한 격정. 뜨겁게 얽히는 눈빛들 (오락성 5 작품성 6)
남과 여 |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이윤기
배우: 전도연, 공유
장르: 멜로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15분
개봉: 2월 25일

시놉시스

헬싱키 학교. ‘상민’(전도연)은 자폐증에 걸린 아들의 엄마, ‘기홍’(공유)은 우울증에 걸린 딸의 아빠다. 캠프에 간 아들을 못내 놓지 못하는 ‘상민’은 ‘기홍’과 함께 캠프장까지 동행한다. 그러나 폭설이 내려 길이 끊기고 둘은 숲 속에 고립된다. “위험한데” “괜찮아요, 와 보세요. 이렇게 한 번 가로질러 가 보죠, 뭐.” 그렇게 둘은 숲 속의 오두막에서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진다. 8개월 후의 서울. ‘상민’은 자신의 가게 앞을 서성이는 ‘기홍’을 마주친다. “우연 아니죠?” “반반…….” 그렇게 둘은 다시금 서로를 깊이 안는다.

간단평

조용한 격정은 파괴적이다. 특히 사회적 금기를 갈망하는 격정이 그렇다. 침묵해야 하는 현실에서 갈망은 영혼을 잠식한다. <남과 여>는 불륜 멜로다. 우울증에 걸린 아내와 딸을 돌보는 ‘기홍’, 자폐증 아들을 둔 ‘상민’은 기혼자다.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이들이지만 ‘기홍’과 ‘상민’에겐 남자와 여자로서의 정체성이 결핍돼 있다. 아내가 자살할까, 아들이 사고 칠까 마음 졸이는 이들은 그저 보호자일 뿐이다. 더 이상의 설렘도, 더 이상의 사랑도 없는 삶. 그래서 설원에 고립됐을 때 ‘기홍’과 ‘상민’은 서로에게 깊이 끌린다. 보호해야 할 처자식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 묶인 어른이기도 했기에 설원 위의 격정은 꿈으로 남겨두려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마주치는 순간 격정은 되살아나고 둘은 다시금 서로를 깊이 안는다. 영화는 이 남자와 여자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감을 유지한다. 관계가 들통날까, 하는 아슬아슬함은 없다. 기혼자라는 설정은 불가해한, 마치 사고처럼 맞닥뜨린 사랑에 어쩔 수 없이 빠져들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사건이나 갈등 없이 오직 눈빛과 짧은 대화, 호흡만으로 격정을 고요히 담아낸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방준석의 음악은 영상미와 어우러져 영화의 아름다움을 돋운다. 공유와 전도연은 매혹적이다. 당신이 아직 사랑을 꿈꾸고 있다면 <남과 여>는 아련하게 파고드는 고혹적인 영화로 다가올 것이다. <여자, 정혜>, <러브토크>, <멋진하루> 이윤기 감독의 작품이다.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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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과 공유의 고혹적인 케미. 무슨 말이 더 필요해?
-불륜이라면 학을 떼는 분.
1 )
spitzbz
영상도 좋고 연기도 좋은데.. 왜 둘이 불륜을 할만큼 뜨겁게 사랑하게 되는지 공감되는 장치가 너무 부족해서 그냥 영화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조금 아쉽네요   
2016-03-0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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