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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지의 존재감만이 눈에 띄는 영화 (오락성 5 작품성 4)
세상 끝의 사랑 |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김인식
배우: 한은정, 조동혁, 공예지
장르: 로맨스, 멜로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00분
개봉: 11월 12일

시놉시스

딸 ‘유진’(공예지)은 친아버지를 죽였다. 피 흘리며 쓰러진 ‘자영’(한은정)을 보고 아버지가 ‘자영’을 살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술병에 독극물을 탔다. ‘자영’은 그런 ‘유진’이 안쓰러워 남편이 딸을 성폭행했다는 거짓말을 해 무죄 선고를 받아낸다. 그로부터 3년 후, 대학교 시간강사였던 ‘자영’은 전임교수가 되어 딸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던 중 ‘동하’(조동혁)의 자상함에 이끌려 결혼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점점 더 일에 몰입하는 자영과 달리 ‘유진’은 과거의 상처에 고통스러워한다. 일을 우선시하는 ‘자영’ 대신 ‘유진’을 돌봐주던 ‘동하’는 어느덧 연민이 사랑으로 바뀌는 걸 느끼며 혼란스러워한다. ‘유진’ 역시 어머니의 남편에게 사랑을 느끼는 자신에 흔들리지만 결국 이 둘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야 만다. 이 둘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자영’ 역시 묘한 불안감을 느끼고, 이 세 사람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간단평

엘렉트라 콤플렉스. 딸이 아버지를 사랑해 어머니를 연적으로 여기는 심리다. 프로이트는 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여성들이 아버지와 닮은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세상 끝의 사랑>은 엘렉트라 콤플렉스로 요약할 수 있다. 극중 어머니 ‘자영’은 딸 ‘유진’에게 ‘우리에겐 자상한 남자가 필요해’라며 ‘동하’와 결혼한다. 문제는 자영이 동하의 자상함에 끌렸듯 유진 역시 그 자상함으로 인해 동하와 사랑에 빠졌다는 점이다. 비록 친아버지는 아니었지만 둘 다 같은 심리적 결핍을 느껴 동일한 이유로 한 남자를 사랑한 것이다. 이처럼 <세상 끝의 사랑>은 소재가 파격적인 멜로이기에 심리묘사가 치밀해야 한다. 자칫 인물에 이입하지 않으면 않으면 선정성만 강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치밀하게 심리를 묘사하지도, 모녀의 사랑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지도 못한다. 유행 지난 말투, 전 남편을 딸이 살해한 비극을 겪었다곤 믿기 어려운 모녀의 성격 등은 쉬이 납득되기 어렵다. 또한 투박하게 넘어가는 장면 전환 등으로 배우들의 수위 높은 베드신은 관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얼굴 없는 미녀> <로드무비>로 명성을 날린 김인식 감독의 경력에 비춰봤을 때 아쉬운 대목이다. 한은정과 조동혁의 캐릭터 역시 흐려져 배우들의 연기 역시 빛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유진 역을 맡은 공예지 만큼은 눈길이 간다. 캐릭터가 그려내고자 한 풋풋함과 순수함, 도발적인 섹시함이 공예지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진다. 결국 <세상 끝의 사랑>은 충무로의 신성이라 불리는 공예지의 존재감만이 눈에 들어오는 아쉬운 영화다.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공예지의 팬이신 분.
-자상한 남자를 좋아하시는 분.
-수위 높은 야한 장면만 나오면 무조건 좋다는 남자분.
-만듦새가 제일 중요하신 분.
-야한 장면보다 관능미를 선호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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