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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야한다 (오락성 3 작품성 7)
산다 |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 안석현 기자 이메일

감독: 박정범
배우: 박정범, 이승연, 신햇빛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75분
개봉: 5월 21일

시놉시스

일한만큼 돈을 받고 받은 만큼 먹고 산다. 강원도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청년 정철(박정범)의 인생은 이 한 마디로 정리된다. 그러나 이 간단한 명제가 정철에게는 언제나 문젯거리다. 임금을 떼먹고 도망간 팀장 대신 정철에게 임금 독촉을 해대는 현장 동료들과의 충돌 속에서 정철은 부모님을 잃은 후유증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누나(이승연), 그녀 대신 돌봐야 하는 어린 조카와 함께 이 추운 겨울을 하루하루 버텨나가야 한다. 하지만 정철은 이런 악조건에서도 틈만 나면 지난 여름 홍수에 반파된 집을 고치는데...

간단평

<산다>는 박정범 감독이 <무산일기> 이후 4년 만에 연출한 장편영화다. 탈북자의 삶을 소재로 한 <무산일기>와 마찬가지로 <산다>의 주인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좌초된 무산계급이다. 강원도에 사는 일용직 노동자 정철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누이와 어린 조카를 데리고 겨울을 지내야하지만, 집은 무너지고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박정범 감독은 사회의 부당한 구조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캐릭터들의 삶을 미시적으로 파고들며 비루한 상황을 보여준다. 누구하나 나을 것 없는 무산계급들은 서로 임금을 떼먹고, 해고를 통보하고, 잘잘못을 따지며 힐난한다. 정작 책임을 져야하는 자본가는 집안에 숨어 CCTV로 노동자들을 지켜볼 뿐이다. <산다>의 마지막 시퀀스는 지나온 삶에 관한 회한과 그래도 살아야한다는 희망이 교차한다. 정철은 어둠을 무서워하는 누이가 집으로 찾아올 거라며 가로등을 설치하고, 흡사 십자가를 지듯 채무자의 문짝을 등에 지고 힘겹게 걷는다. 문짝을 내려놓은 뒤 암전과 함께 들리는 전동 드라이버 소리는 십자가를 박거나 관을 짜는 이미지로 치환돼 긴 여운을 남긴다.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적당히 친절해서 스토리와 주제를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인내심을 요하는 긴 상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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