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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을 절실하게 갈망하는 인물들의 비극 (오락성 7 작품성 6)
약장수 |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조치언
배우: 김인권, 박철민, 이주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4월 23일

시놉시스

대리운전, 일용직 등을 전전하던 일범(김인권)은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한다. 어머니들에게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일범은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지만 홍보관 점장 철중(박철민)은 그들에게는 홍보관 식구들이 친자식보다 낫다며 일범에게 상품을 팔라고 윽박지른다. 어느덧 일에 익숙해진 일범은 철중의 말처럼 자신의 재롱에 즐거워하는 어머니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편, 자랑스러운 검사 아들을 뒀지만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홀로 외로이 노년을 보내던 옥님(이주실)은 홍보관을 찾게되는데...

간단평

<약장수>는 희극을 절실하게 갈망하는 인물들의 비극이다. <약장수>는 홍보관에 입사한 일범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일범이 사회적 약자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키고 일범과 옥님의 개인적인 관계를 다정하게 묘사함으로써 ‘떴다방’과 같은 사기행각이 개인의 도덕적 책임에 따른 문제이기 이전에 사회구조적인 문제임을 꼬집는다. ‘떴다방’ 피해자들의 심리적 메커니즘은 홍보관의 구체적인 행사 과정이 소개되는 가운데 은연중에 감지된다. 노인들의 경쟁심과 동정심, 그리고 죄책감을 자극해 상술을 펼치는 철중의 카리스마는 박철민의 안정된 연기로 더욱 설득력을 높인다. <약장수>가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이유는 흥겨운 춤과 노래가 가득한 ‘떴다방’이 애초부터 저마다의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모인 사회구성원들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는 미흡하지만, 우리 사회와 삶을 돌이켜보게 하는 미덕을 갖춘 작지만 묵직한 영화다.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실감나는 김인권, 박철민, 이주실의 연기.
-‘떴다방’의 속내 들여다보기.
-상업영화에서 보기 드문 소재와 이야기.
-거친 전개와 아쉬운 기술적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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