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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쓰리고, 결말은 나가리 (오락성 5 작품성 5)
고스톱 살인 |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김준권
배우: 이승준, 김홍파, 권남희, 송영재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3월 20일

시놉시스

목장에서는 매일같이 고스톱판이 벌어진다. 멤버는 상이(이승준), 안교수(김홍파), 최여사(권남희), 목장 주인 김씨(송영재) 등 총 4명. 어느 날, 수학과 교수인 안교수가 놓고 간 수첩을 우연히 보게 된 상이는 수첩에서 이상한 숫자들을 발견하고 안교수의 뒤를 밟게 된다. 그리고 안교수로부터 믿을 수 없는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최여사 패에 누군가의 주민번호가 뜨면 그 주민번호의 당사자는 죽는다는 것. 상이는 이를 이용해 자신을 괴롭히는 사채업자에게 복수를 하고자 하는데...

간단평

어떤 하나의 결정 혹은 행위에 의해 작은 파장이 시작되고 그 파장이 또 다른 시간과 공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김준권 감독의 호기심에서 <고스톱 살인>은 시작된다. 허무맹랑한 몽상이 고스톱이라는 가장 한국적이고 일상적인 게임에 하나의 주민번호가 퍼즐처럼 맞춰지고 살인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한다는 독특한 발상의 영화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영화 초반부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생활연기와 스피디한 전개, 과하지 않은 유머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기대만큼 실망도 빠르다. 살인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는 어느새 판타지가 되고 결말은 타임 슬립물이 된다. 장르의 혼재만큼 주인공의 캐릭터도 우왕좌왕이다. 시작은 좋았으나 끝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마치 누구도 3점을 내지 못한 나가리 고스톱 판과 같다. 아쉬움이 남지만 감독의 첫 장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음 작품이 기대되고, 첫 장편영화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승준의 연기도 돋보인다.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해피엔딩을 좋아한다면.
-타임 슬립을 싫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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