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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을 잘 버무린 비빔밥 같은 영화 (오락성 5 작품성 7)
만신 |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 조은정 기자 이메일

감독: 박찬경
배우: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김금화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3월 6일

시놉시스

일제강점기, 위안부 소집을 피해 시집을 가게 된 14살의 넘세(김새론)는 시댁의 구박에 못 이겨 친정으로 도망친다. 남다른 아이였던 넘세는 고통스러운 신병을 앓으며 유년기를 보내고, 17살이 되자 신 내림을 받아 진정한 무당 금화(류현경)가 된다. 그 와중에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남과 북의 스파이로 오인 받은 금화는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자신의 안위보다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아픔을 위로하는데 집중한다. 어느 덧 중년이 된 금화(문소리)는 새마을 운동의 미신타파 움직임으로 인해 주위사람들의 탄압과 멸시에도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만신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간단평

<만신>은 찰기 있는 스토리 위에 하나하나 정성들여 무친 이미지, 빨간 색감이 지배하는 비빔밥 같은 영화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다채로운 색에 놀라고, 감각적인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을 쓱쓱 비빈 화려한 영상에 또 한 번 놀란다. 영화는 만신 김금화의 굴곡진 인생사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쉬이 여겼던 무속신앙의 맛과 멋을 영롱한 놋그릇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세 여배우가 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극중에서 따로 돌지 않는 이유 역시 전혀 다른 시공간을 조물조물 잘 버무려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찬경 감독은 다큐멘터리에 판타지를 부여해 영화와 만신 김금화, 즉 현실과 비현실의 매개체인 영화와 신과 인간의 매개체인 만신 김금화를 병립시키며 ‘영화를 만드는 것은 굿을 하는 것과 같다’는 공식을 세운다. 이 공식은 장면 곳곳에 스며들어 무속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는데 일조한다. 특히 공식의 근간을 드러내는 쇠걸립 엔딩 신은 배우와 제작진, 실제 인물이 함께 출연하며 판타지와 다큐멘터리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인상적으로 포착한다.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 글_조은정 기자(무비스트)




-<파란만장>으로 베를린영화제 단편 경쟁부문 금곰상, 시체스영화제 새로운 비전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박찬경 감독의 차기작.
-형 박찬욱 감독의 연출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연출력.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만신 김금화의 삶.
-다큐멘터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무속에 거부감이 있는 관객.
-여기저기 난무하는 현란한 색감에 정신이 없을 수도.
1 )
chorok57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였다. 특히 엔딩은 정말이지...   
2014-03-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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