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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은 이야기 (오락성 5 작품성 7)
그랑블루 | 2013년 7월 19일 금요일 | 정수영 기자 이메일

감독: 뤽 베송
배우: 장 마크 바, 장 르노, 로잔나 아퀘트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68분
개봉: 7월 25일

시놉시스

자크(장 마크 바)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잠수 사고로 떠나보내고 바다와 돌고래에 의지하며 외롭게 자란다. 그런 자크에게 엔조(장 르노)는 잠수 실력을 겨루는 라이벌이자 우정을 나누는 유일한 친구다. 오랜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프리다이빙 대회를 통해 재회하게 된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크는 조안나(로잔나 아퀘트)와 사랑에 빠지고 마침내 대회에서 승리한다. 엔조는 자크의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그의 기록에 도전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간단평

<그랑블루>는 허망한 현실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매번 자살하듯 바다 속으로 잠수하는 자크를 중심으로 삶과 죽음의 심연에 다가간다. 뤽 베송의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끝없는 우주가 물결 아래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168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영화를 채우는 바다는 풍부한 은유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은유들은 바다를 가운데 두고 엮여 있는 자크와 조안나의 관계, 엔조와 자크의 관계, 바다와 자크의 관계, 바다와 엔조의 관계를 통해 제시된다. 아쉽게도 영상미는 지난 20년간 발전한 기술 때문인지 세월을 뛰어넘지 못했고 신시사이저를 주로 내세운 음악 역시 이 영화가 1993년에 개봉되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그러나 <그랑블루>가 가진 서사의 힘은 여전하다. 상실, 우정, 순수, 사랑, 절망에 관한 성찰이 고요하게 바다를 유영한다. 이야기만큼은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고 남았다.

2013년 7월 19일 금요일 | 글_정수영 기자(무비스트)




-여전히 빛나는 이야기의 힘.
-<그랑블루>의 팬이라면 추가된 58분이 반가울 것.
-장 르노의 리즈 시절이 궁금하다면.
-돌고래와 인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라고 착각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에 대한 극찬을 너무 믿지는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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