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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묵직한 한 방 (오락성 8 작품성 7)
전설의 주먹 |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전설의 주먹>은 강우석 감독이 <이끼>에 이어 두 번째로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의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받아 스릴러의 강도를 높였던 <이끼>와 달리 <전설의 주먹>은 원작의 어두운 현실상을 그대로 구현하지 않는다. 대신 가족애, 우정을 복원하고 잊었던 꿈을 이루려는 임덕규(황정민), 이상훈(유준상), 신재석(윤제문)의 이야기를 희망차게 그린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전설의 주먹>은 그들이 어떻게 만났으며, 어떤 전설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과거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강우석 감독은 과거사를 호기심 충족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않는다. 과거와 현실의 상황을 유기적인 구조로 놓고 인물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쌓아올린다.

<전설의 주먹>의 감정의 울림은 꿈을 얻고자하는 세 인물의 열망이 드러나는 순간에 터진다. 강우석 감독은 임덕규를 제외한 이상훈과 신재석의 사연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열망의 순간을 보여주기 위해 달린다. 열망이 터지는 장은 돈과 권력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꿨던 자신의 과거와 만나는 링이다. 링은 헤어졌던 친구들과 조우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남루한 인생을 살던 한 남자가 다시 한 번 살아보겠다고 링 위에 서는 모습은 상대를 쓰러뜨려야 이길 수 있는 격투기와 맞물리면서 묵직한 쾌감을 전한다. 이는 격투기를 인물들의 성장 매개체로 사용하면서 힘을 얻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주먹을 날리는 임덕규의 모습 또한 진한 울림을 전한다.

격투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액션에 중점을 둔다. 링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인물들의 감정이 살아 숨 쉰다. 인물들은 왜 링 위에 섰으며, 무엇을 위해 상대를 쓰러뜨려야 하는지 온몸으로 표현한다. 임덕규는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펀치를 날리고, 이상훈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킥을 찬다. 신재석은 우정을 위해 상대를 압박한다. 강우석 감독은 투박하지만 절박함이 느껴지는 인물들의 액션 합을 적절히 배합하고, 이들의 육체적 충돌을 통해 가장들의 고단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강우석 감독은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주인공들처럼 자신도 링 위에 섰다고 말했다. <전설의 주먹>은 감독이 영화판이란 링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 작품이다. 어디서 날아올지 알고 있어도 기어이 맞게 되는 펀치처럼 투박하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감독의 연출력은 빛을 발한다. 강우석 감독의 묵직한 한 방은 살아있다.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액션 투혼.
-초심으로 돌아온 강우석 감독의 연출력.
-신인 배우 박정민, 구원, 박두식, 이정혁을 기억하라.
-153분, 길긴 하다.
-웹툰 팬이라면 영화적인 시각으로 보기를 당부.
6 )
luckman7
전설의 주먹! 전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영화인것 같습니다.
친구를 사귈때 친구로써 사귀어라. 그 사람의 배경이나 출신으로 그 친구로써의 기본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마라이고 두번째 운동 하나쯤을 배워라. 요즘 아이들과 상대하려면 자신을 지켜 줄 운동하나쯤은 할 줄 알아야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세상 참 무서워서...   
2013-04-15 05:49
spitzbz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긴다르군요...
누구는 천만관객... 누구는 보다가 떠날영화...
결국 그래서 작품의 성공잣대는 관객수인가봅니다.
꽝느영화제 피카데미 대상 이런게 아니라...   
2013-04-12 16:31
spitzbz
영화평가에는 각자의 평가기준으로 칼을대 평가하겠지만..
저는 영화를 볼때 가장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요소가 몰입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하는 그 강도에 따라 스스로 영화관을 나오며 히죽히죽 즐거워하고 가슴벅찬 마음으로 눈물흘리거나... 때로 18 18 숫자를 외치며 슈렉이 슈렉이 되내이며 나오곤 합니다.. 상영전 상영타임을 티켓에서 보고선.. 아후 150분 길다.. 하며 그렇잖아도 피곤한 평일저녁에 괜시리 부담감을 안고 극장을 들어갔더랬죠
이거 왠걸요.. 엄청난 집중력과 재미.. 그리고 깨알재미.. 어느정도 리얼한 현실감 타당한 스토리라인..
  
2013-04-12 16:29
spitzbz
그리고 적당히 편한 가족영화적인 연출에 화끈하고 또!! 리얼한 액션연출...
그냥 뭐 끝나는 시간이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아니 이거 왜 벌써 끝이지? 벌써 자막이 올라가지? 뭐 더 비하인드스토리나 영상은 없는거야!!! 라고 아쉬움의 분노가 치밀어오를정도였습니다.
감히 또 건방지게 대중오락영화의 잣대인 예상 관객수를 집계하자면 1000만명.. 이상이거나 근처까지 갈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이런게 영화다 영화보는 맛이다.. 라는 말을 장르에 따라 다 다른 맛이겠지만..
하고 싶네요. 지저분한 글 죄송합니다.. 원래 슈렉기 무비는 아예 평이나 광고도 안하고 흥분되며 본 영화는 오바에 오바를 하는 편이라... 제 감정자제 못하는것도 있지만... 한분이라도 더 관람하시고 같이 즐겁게 뜨거운 가슴을 느꼇으면 하는 바램에서... 영화나 음악이나.. 책이나...
(참고로 저는 게시판알바나 영화관계자가 아닙니다. 그냥 일개 샐러리개미입니다..)   
2013-04-12 16:28
marsilro
정확히는
오락성은 7 작품성은 3 입니다
지루하진 않지만 남는건 없는 그냥 오락영화라고하기에는
허전한. 한방이 없는 영화   
2013-04-12 09:58
antiruinus
다소 긴 러닝타임은 전혀 문제가 안되는 영화였어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장과 처절한 격투기의 연결.
특히 주인공들의 호연을 넘어선 열언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인듯 하네요.   
2013-04-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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