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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만 즐거운 80년대 락 페스티벌 (오락성 6 작품성 5)
락 오브 에이지 | 2012년 8월 2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가수로 성공하기 위해 할리우드로 온 쉐리(줄리안 허프). 연고 없이 무작정 떠난 탓에 돈이 필요했던 그는 최고의 락 클럽 ‘버번 룸’에서 서빙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동료 드류(디에고 보네타)와 사랑에 빠지고, 둘은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들의 꿈을 짓밟는 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LA 시장 부인 패트리샤(캐서린 제타 존스). 그는 쓰라린 첫사랑의 장소 버번 룸을 없애기 위해 막대한 세금 공격을 퍼붓고, 클럽 사장 데니스(알렉 볼드윈)는 고민에 잠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락의 전설 스테이시 잭스(톰 크루즈)의 공연을 버번 룸에서 열어 거액의 돈을 버는 것이다. 이런 데니스의 계획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테이시 잭스는 술과 여색에 빠져있다. 공연이 펑크 날 위기다.

락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와 사운드. <락 오브 에이지>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락생락사(락에 살고 락에 죽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락 사운드에 강렬한 퍼포먼스를 배치한다. 버번 룸을 비롯해 타워 레코드, 할리우드 선셋 스트립, 성당 등 장소 불문하고 폭발하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는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 뿐이다. 튜닝이 덜된 기타로 콘서트를 끌고 가는 것처럼, 영화는 이야기의 빈틈을 보이며 2시간을 이어간다. 쉐리와 드류의 사랑과 이별, 스테이시 잭스의 자의식, 버번 룸을 놓고 싸우는 패트리샤와 데니스의 격돌 등 많은 이야기를 벌려놓고 수습을 못한다. <헤어스프레이>에서 흥겨운 음악을 들려주는 가운데에서도 외모와 인종 편견에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를 전했던 아담 쉥크만 감독의 연출력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락 오브 에이지>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영화다. 본조비, 익스트림, 미스터 빅, 저니, 건스앤로지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락밴드들의 명곡이 귀를 유혹하기 때문. 톰 크루즈는 극중 최고의 락 스타답게 본조비의 ‘Wanted Dead or Alive’, 데프 레파트의 ‘Pour Some Sugar On Me’ 등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힙합 소울의 여왕 메리 제이 블라이즈는 저니의 ‘Anyway You Want It’를 불러 락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여기에 기존 명곡(‘More than Words’와 ‘Heaven’)을 믹싱해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음악으로 재탄생시킨 아이디어도 한 몫 한다. 올해 락 페스티벌에 가지 못했다면, 이 영화가 그 공허함을 충분히 채워줄 것이다.

2012년 8월 2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1980년대 락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I Wanna ROCK!'
-가수 뺨치는 톰 크루즈의 노래 실력과 메리 제인 블라이즈의 락 실력. 오! 놀라워~
-캐서린 제타 존스의 춤 실력. 녹슬지 않았어.
-춤 보다 락, 스토리보다 락. 락의 필만 충만하다.
-주인공은 톰 크루즈가 아니라는 사실.
-영화에 나오는 음악 중 한 곡만이라도 모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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